국내 건설업체 해외진출 러시

2007-06-05     글_김영란 차장
국내 건설업 성장세 속에 해외시장 다각화 추진
호주 채스우드 지역 대형 주거빌딩 프로젝트 진행

국내 건설업체들이 신사업 및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MF이후 침체의 늪에서 겨우 명맥만 유지해 오던 건설경기는 최근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현재 중동으로 국한되어 있는 진출지역에서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일색이었던 시장 내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공사수주 및 활약은 괄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해외시장 진출은 해외건설 40여 년이라는 시점에서 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전략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2007년 건설경기 전망
해외건설 분야는 지난 41년 동안 두세 번의 성장기와 쇠락기를 거치면서 현재까지 어렵게 명맥을 이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유가상승과 함께 해외건설 부분이 활기를 띠면서 과거 노동력 위주의 임금 따먹기 식의 해외건설의 질도 이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뀌면서 외화가득률과 수익성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집계한 2007년 세계건설경제 전망에 의하면, 미국은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위축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주택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 크지 않고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어 전반적으로 지난 3년간의 고성장세가 다소 완화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대미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미국 경제의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다소 완화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의 안정세, 정부의 내수 진작책 등에 힘입어 9%대 초반의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어 세계경제 안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GDP의 약 40%를 차지하고 잇는 일본과 유로경제도 올해보다 조금 완화된 수준에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는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과정에서 경기부진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으나, 유가하락과 내수증대, 구조개혁의 성과 등으로 인해 성장률이 다소 완화되거나 유지될 것이라 예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주택경기의 침체 정도, 유가의 향방, 반도체 경기가 주요 대외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이 한 자리수로 증가율이 낮아지고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내적으로 지방의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어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건설업체로부터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으며, 지방 및 서민경제의 어려움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부분의 대안책으로 건설투자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경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러시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66년 국내 기업 해외진출이 첫 출발을 시작한 이래, 연간 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총 수주액은 112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64억 달러에 비해 무려 75%나 증가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수주 164억 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금년에는 200억 달러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던 건설시장이 중동건설의 특수에 힘입어 해외건설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뤄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제 건설시장은 국내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해외건설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경기가 성숙기 및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국내에선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대규모 건설개발 기회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해외건설 진출은 더 이상 국내수익 보전차원이 아닌 필수사업”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의 유가변동 등을 고려했을 때 수주가 집중된 중동시장이 앞으로 3~5년 정도에 그 지속성이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등의 시장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건설 사업은 플랜트, 정부 추진 신도시개발, 사회간접자본(SOC)개발, 부동산개발 등 개발사업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진출 다각화 추진
이러한 경기전망을 토대로 시장 다각화를 통해 국내 경기 부진을 타계해 보겠다는 건설업계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의 진출이 전무한 실정이었던 호주시장에 대한 관심제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호주는 남한의 78배에 이르는 광대한 국토면적을 가진 나라로, 해안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되어 도시들을 연결하는 육로개통 개보수 및 확장 수요, 수출용 철로, 항만확충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우리 건설업계가 꼭 진출해야 하는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건설시장의 진출은 우리 건설업의 호주진출에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 채스우드 전철역에 590개의 아파트가 들어가는 대형 주거빌딩이 세워질 프로젝트가 추진 중에 있어 세간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상업 및 주거 구역인 채스우드 서부지역과 소매시설이 있는 동부지역을 잇는 전철역과 연결된 채스우드 요지에 세워질 예정에 있다. 이 사업에는 현재보다 큰 규모의 환승역을 건설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이 철도 재개발 사업계획은 통합건설공사로 현재 CRI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에핑-채스우드 간 철로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채스우드 버스 환승역의 재개발, 10,000 평방미터의 상가지역, 501 주거지역 주차공간과 서비스 등이 기본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완공되고 나면 채스우드는 북쪽 해안에서 가장 높은 주거타워가 있는 중심지로 발전하게 된다.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 경쟁할 만한 다른 계획이 진행되고 있지 않아, Mirvac 지역에서 진행된 4개의 비슷한 개발계획이 성공적인 판매를 거둔 것에 비춰 볼 때 이 프로젝트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해외건설은 어려웠던 시대에 국가경제를 뒷받침해 주어 ‘효자’ 노릇을 해 왔다. 성장과 쇠락을 반복하는 국제시장에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타 국에서의 입지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앞으로도 해외건설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