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르는 통일의 노래
2007-06-12 글/편집부
57년 만에 이뤄진 끊어진 남북연결철도 시범운행
냉전이 낳은 민족상잔의 비극 6.25전쟁
우리민족은 역사적으로도 외세의 침략이 있을 때 하나가 되어 나라를 지켜왔다. 한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일체감은 어떤 역사의 시간 속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과거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지를 일시에 무너져 내리게 한 전쟁이 있었으니 한민족의 가슴에 서로 총부리를 겨눈 피의 역사 6.25전쟁이다. 일제의 폭정과 탄압에서 해방을 맞이한 기쁨도 잠시, 이념의 양분화로 갈라진 한반도에서는 1950년 6월 25일 한민족의 역사를 피로 물들이는 혈전이 시작됐다. 해방이후 미·소 분할 점령과 함께 좌·우익 이념의 양분화, 미군정 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갈려진 체제하에서 한민족은 서로 반목하고 갈등했으며 추구하는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차마 해서는 안 될 역사의 오점을 남긴 것이다. 전쟁이후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는 많은 이산가족들을 양산했고, 그들의 시간들은 눈물과 회한으로 얼룩졌다. 곧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잠시, 50여 년이 넘는 시간들을 나의 아내, 아들, 딸, 부모님들 그리며 통일의 희망 하나로 오랜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 이데올로기와 냉전, 지도자들의 욕망이 갈라놓은 한반도에 평화적 화합의 날이 오는 날 헤어진 가족, 얼굴도 모르던 한민족끼리의 감격을 나누며 미래에 대한 희망의 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염원해 본다.
한국전쟁 57년 만에 이뤄진 끊어진 남북연결철도 시범운행
지난 5월 17일 군사분계선(MDL)을 뚫고 경의선 철로를 따라 개성까지 운행되었던 남한 열차가 무사히 그 시범운행을 마쳤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철도연결 사업은 비록 시범운행에 그쳤지만 우리의 역사를 두고 볼 때 무척 의미있고 대단한 사건 중 하나다. 이것은 정부의 오랜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으로 연유된 결실이며,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은 세계와 연결됐다‘라며 남북연결철도 사업에 대해 핵심을 언급했다. 국제적으로나 남북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이 일이 비록 일회용으로 끝나버릴 일화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 시도와 함축적으로 내포하는 암시는 많은 국민들 가슴에 통일의 희망을 심어 주었다.
남북의 철도가 연결됨으로써 기대되는 유익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남북의 혈맥을 잇는 철도연결 사업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한 민족공동체 형성에 한발 더 나아가서 한반도를 통합하는 종합 물류망을 형성하여 민족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시범운행을 계기로 끊어진 남북의 허리를 잇고, 나아가 한민족의 끈끈한 사랑과 공동체 의식을 이으며 세계적인 요충지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