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천태종 대성사/ 주지 김도산 스님

2007-05-03     취재_박종선 부장/엄은영 기자
대구 도심 속에서 만나는 천태종 대성사
‘대중, 생활, 애국불교’ 대성사 주지 김도산 스님

붓다가 설한 네 가지 음식엔 입으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단식(段食)과 외부세계와 접촉해 에너지를 흡수하는 촉식(觸食), 이념이나 이데올로기 같은 관념적 사고를 통해 힘을 얻는 사식(思食), 사고와 인식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의식(意食)이 있는데, 사찰음식은 이 네 요소를 청정하게 하고, 지혜롭게 함으로써 번뇌 망상을 버리고 해탈에 이르도록 촉진하는 구실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사찰음식이 절 밖으로 나와 건강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최근 한국 불교는 일신 해탈의 득도 위주에서 탈피하여, 불교 대중화라는 포교 방법으로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을 벗어나 도심에 절을 지어서 적극적인 도심 포교를 하고 있다. 대구의 도심에 위치한 대성사는 현재 국채보상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터에 3층 건물을 지어 올리고 ‘대성사’라는 예전의 사명을 그대로 물려받아 부처님의 법음을 대구지역에 전파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대구 성당동 두류산 지역에서 그 터가 가장 오래된 건물로 손꼽혔던 대성사는 새롭게 포교의 장을 열고, 현재 시민선방을 비롯해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대한불교 천태종 대성사 주지 김도산 스님
천태종은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인 594년 수나라 개황 14년 중국의 지자대사(智者大師)가 법화경을 중심으로 5시 8교 교관과 일심삼관의 수행법으로 선(禪)과 교(敎)를 통합하여 만든 종파(宗派)로 지자대사가 머물던 천태산의 이름을 따서 천태종(天台宗)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천태교학이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 초기 백제 현광법사로부터 이며, 고려 숙종 2년 대각국사 의천 스님에 의해 국청사에서 천태종이 설립되었다. 이후 조선조 억불정책에 따라 5백여 년 동안 역사 속으로 은몰되었던 천태종은 근세에 이르러 “상월원각대조사(上月圓覺大祖師)”에 의해 중창되어 경이적인 발전을 이루어 가고 있다.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은 소백산 구인사 이고 200백만 천태종도들의 근본 수행도량이며 귀의처다.
현재 대구 달서구 성당동 250-3번지에 위치한 대성사의 위치는 구한말, 대구 최대 인쇄소였던 광문사가 있었고 그곳에서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항할 국채보상운동을 발의 했던 곳이기도 하다. 1967년1월에 은하목욕탕 이구락씨 자택에서 신도 30여명이 모여 대구 신도회가 결성,그것이 모태가 되어 이곳저곳 옮겨 다니다 1980년 6월 성당동 520-3번지에 신축 허가를 얻어 남대충 종정큰스님을 모시고 기공식을 가진 후 1981년4월 완공하였다. 이어 1981년 9월에 초대 변춘광 주지스님을 시작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러 2006년 7월에 8대 김도산 주지스님이 부임해 신도수 3만명을 넘어 선 대구시민을 위한 현재의 사찰로 자리 잡았다.


부모님을 따라 사찰에 왔다 불교와 인연을
김 도산 주지스님은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고향에서 보내다 어느 날 부모님을 따라 사찰에 왔다가 스무 살에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어 상월원각 대조사님의 수제자로 많은 수행을 쌓게 되었고 강릉 삼개사 주지를 거쳐 2006년 7월 대구 천태종 대성사 주지로 부임하여 생활불교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님은 천태종의 3대 지표인 ‘대중불교, 생활불교, 애국불교’에 따라 불교 대중화의 실현 방안으로 출가중심의 산간 가람 불교나 출가본위의 불교에서 벗어나 대중과 사회 속에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는 민중의 불교, 국민의 불교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또 생활불교의 실천을 위해 관념적 우상 불교에서 벗어나 몸소 실천하는 수행 불교로, 소비적인 불교에서 생산적인 불교를 이룩하고자 한다. 즉 참된 불교 교리를 알고 믿으며, 스스로 복을 지어나가는 불교를 이룩하자는 것. 스님은 직접 지성으로 기도하고 염불하며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행하여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애국불교를 위해서는 현실 속에서 불교가 국리민복과 국민정신 계도의 역할을 수행 하자는 것이다. 국민 도의 재건과 혼탁한 사회정화, 복지사회건설, 민족정신문화의 부흥 등에 힘쓰며, 불자의 단합된 마음으로 과제를 실천하는 것이 애국 불교의 방안이며, 곧 호국 안민을 위한 길이다고 강조하면서 “대중불교, 생활불교, 애국불교 수행과 교육에 역점을 두어 본종의 종지를 구현하고 수행 가풍을 진작시켜 교육과 포교를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움과 봉사를 통한 교리 실천
천태종 대성사 부설 교육장에서는 배움에 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금강 불교대학은 지난 2004년 개교 이래 현재까지 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전교생은 전액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니며 수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강 불교대학은 도산 주지스님이 설법을 직접 주관하고 불교학을 전공한 현직 대학교수들이 강의하는 모범적인 불교대학으로 거듭나고자 하고 있다. 또 대성사 동해유치원은 1985년 5월 인가를 받아 운영중이며, 인근에서 교육시설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뿐만 아니라 찬란한 불교 다도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초의 의순스님의 ‘다선일여’ 정신을 본받아 차향을 통해 각박해진 현대인들의 마음에 삶의 여유를 되찾고, 인격수양의 감로수가 되고자 2000년 7월에는 대성 다도회를 창립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천태종 대성사에서는 무료급식을 IMF 이후 계속 행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 점심공양을 무료로 하고 있는데,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이웃들을 위해 사찰근처 공원에서 공양을 시작했다. 이후 날씨의 제약을 피해 경내에 향림당을 신축하여, 대성사 보리봉사회원들이 사찰 내 구내식당에서 한 끼 700명분을 요일별로 손으로 직접 반죽해 만든 자장면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성사 김도산 주지스님도 직접 쟁반을 들고 날으며 춥고 배고픈 이들에게 봉사의 미덕을 심어주고 있어, 신도들로부터 봉사는 직위의 높고 낮음이 없음을 손수 실천에 옮기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덕망과 신의를 얻고 있다.


대한불교 천태종 대성사 주지 김도산 스님 인터뷰
끝없는 수행의 길을 걷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피로에 지치고 삶이 고된 이 들에게 이곳사찰에서 수행 할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하여 심신을 부처님으로부터 득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장소가 협소해 이곳을 찾는 신도들의 불편이 염려되었다. 그래서 동대구 근처에 사찰터를 잡고, 설계도를 완성하여 법당건립에 추진 중에 있지만, 재정적 어려움이 있어 많은 신도들이 한마음 한뜻 되어 빠른 시일 내에 완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고, 봉사하는 마음과 편안한 마음으로 다 같이 봉양하며 자비를 베풀어 선업을 쌓을 수 있도록 하였다.
나는 사찰운영은 간부 협의회에서 의결할 수 있도록 하고, 주지의 소임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하고자 한다. 수행이란 끝이 없기 때문에 대성사를 찾는 신도들에게 불편함이 없는 규모가 큰 법당을 지어, 수행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놓고, 갈수 있도록 하였으면 한다.
또 불교대학 졸업생과 수료생들은 부처님 정법을 바탕으로 앞으로 신행활동에 더욱 정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나의 남은 생을 부처님께 맡겼으니 끝없는 수행의 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