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인 15번째 개인전 ‘화조화의 현대적 해석, 모던민화 실험적 연구’

청담동 미엘에서 4월 9일부터 5월 5일까지, 4월 28일 오후 4시 작가와의 만남

2019-04-11     하명남 기자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화조화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하며 대중에게도 미술이 어렵지 않게 다가가는 노력을 미술 강연과 천사인형시리즈로 이어가고 있는 최지인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이 청담동 미엘에서 4월 9일부터 시작해 5월 5일까지 열린다. 전시 때 마다 ‘작가와의 대화’를 하며 소통하고 있는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28일 오후 4시 청담 미엘에서 관람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최지인 작가는 알고 보면 미술이 어렵지 않고 즐기면 좋은데,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찾는 것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열린 공간’에서의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최 작가는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양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무 쟁반이나 거울 등 생활 용품에 화조화를 그리고 있다.

안현정 평론가는 “최지인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진정성 있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이번 전시에서는 순수 민화에 담긴 자연 그 자체의 느낌을 현대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화조 위에 순수색채로 고양된 아름다움 속에서 치열한 자기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민화의 현대화된 재해석 과정과 더불어 ‘모던민화’의 한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며 “우리는 상처받은 삶이라도 순수색채와 어우러진 최지인 작가의 긍정적 위로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과 만날 수 있다. 고단한 우리네 삶, 당신은 그녀의 작품이 장식된 아름다움으로만 보이는가?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가 살아온 치열한 삶의 과정과 더불어 오늘을 견뎌내며 살아낸 작가의 긍정적 내면이 담겨 있다.” 고 평했다.

최 작가의 그림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 수 있게 복을 불러오고 시험에 합격해서 명예 혹은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는 주술적 의미가 있는 민화인 ‘꽃과 새 그림_화조화’를 주제로,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거울 위 새_네가 꽃이다’는 ‘거울에 비친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안고 타인의 기분은 신경 쓰며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당신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최 작가는 “제 작품을 보면서 당신도 꽃이고, 상처 난 오늘도 아름답습니다. 목련이나 모란 같은 큰 꽃들도 미세한 상처들이 많지만 어떤 대상보다 아름답잖아요. 아름다워 보이는 꽃에도 상처가 있다는 것은, 때로는 실수도 하는 완벽하지 않은 우리도 아름답게 보면 좋게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라고 위로를 주고 있다.

최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삶은 하루를 보면 고단하지만 전체로 보면 그 자체가 꽃과 같다. ‘지금-여기’를 의미 짓는 것은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의 눈으로 세상을, 내 옆의 누군가를 아름답게 바라보면 상처 나고 불완전한 세상도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음을. 봄 빛 완연한 꽃 같은 날에도 바람을 견뎌내야 함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꽃 속에서 상처를 찾아내고 꽃을 싫어하게 될지, 상처를 품은 꽃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 볼 지는 우리의 몫이다.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모두에게 최 작가의 작품으로 행복과 행운이 더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