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 통합지휘무선통신망사업단/오갑근 단장
2007-04-28 취재/남윤실 기자
전국 통합지휘무선통신망 구축 통해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한 한국 실현
한국 재난대응시스템은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지만 일원화된 지휘시스템과 통합무선망을 갖추지 못해 효과적인 현장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재난의 추세를 보더라도 재난의 형태는 더욱 복잡해지고 규모도 점점 증가함에 따라 한두 개의 기관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예기치 못한 재난과 사건, 사고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군, 경찰, 소방, 병원 등 1,440여개의 재난관련기관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동으로 사용 가능한 무선통신망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통합지휘무선통신망 구축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소방재청 통합지휘무선통신망사업단(약칭 통합망사업단)의 오갑근 단장을 만나 통합지휘무선통신망의 필요성과 향후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구축 절실
우리는 지난 2003년 2월에 192명의 사망자와 14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참혹한 현장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참사 당시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역무원 사이에 무선통신이 원활하지 못해 신속한 대응의 어려움으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재난현장에서 관련기관과의 일원화된 지휘통신체계 확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통합지휘무선통신망을 필요성과 함께 시급한 구축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각종 재난현장에서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응으로 어떠한 충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 경찰, 소방방재청 등 많은 재난관련기관들이 독자적으로 무선망을 구축하고 20여만 대의 무전기를 운영 중에 있으나 각 기관별로 상이한 주파수와 변조방식을 사용함에 따라 산호통신이 불가능하여 재난발생 시 재난발생 시 재난현장에서의 일사불란한 지휘가 어렵기 때문에 재난현장에서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더욱 많은 인명·재산피해를 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전국 1440여 개 재난관리 책임기관 및 긴급구조기관, 긴급구조기관 간 일원화된 지휘통신체계를 갖추는 통합지휘무선통신망 구축사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 단장은 “재난발생 시 신속한 지휘통제 및 기관간의 유지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방·경찰·응급의요기관들이 주파수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원화된 무선통신체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업단은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통합무선망을 확충하여 국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도모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업의 구축·운영은 최초 행정자치부가 담당토록 되어있었으나 2004년 6월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해당업무가 소방방재청으로 이관되면서 본격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소방재청 통합지휘무선통신망사업단은 2005부터 2009년까지 5개년에 걸쳐 총 3,842억 원(정부재정을 직접 투자할 경우의 필요 사업비)으로 망 관리 센터 10개소, 기지국 1,108개소, 단말기 11만대 등을 확보할 전망의 통합무선망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합지휘무선통신망 전국으로 확대
그동안 최적의 통신망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재난대응 통신기능 검증 등을 위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으며, 2006년 현재 서울 · 경기도 전 지역과 신설고속도로 구간을 대상으로 하는 확장1차 사업도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 중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추후 전국 규모의 통합무선망 구축사업이 점진적으로 전개된다.
전국으로 확장하는 사업('07~'09년)은 민간의 자본과 창의성을 활용하는 민간투자방식(BTL : Build Transfer Lease)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재난대응통신 표준운영절차(SOP) 수립 및 통신망 운영관리에 필요한 제도도 함께 정비하여 통신망 이용기관들의 편의 및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새로운 신규서비스 창출 등 국내산업 보호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단에서 현재 적극 추진하고 있는 통합무선망시스템에 대해 오 단장은 “기존의 통신망보다 보안성과 통화품질이 우수하며 그룹통화, 긴급통화, 데이터통신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가능하여 재난 대응 능력이 뛰어난 디지털 TRS(Trunked Radio System, 주파수공용통신시시템)중 TETRA(TErrestrial Trunked RAdio)방식으로 구축됩니다.”라고 밝혔다.
TETRA는 많은 이용자가 다수의 채널을 일정한 제어 하에 공동으로 이용하는 디지털 TRS 중 세계가 공인한 개방형 유럽표준방식으로 세계적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공공안전 및 긴급구조기관을 중심으로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미국, 영국, 호주 등 46여개 국가에서 국가차원의 통합무선망을 채택하여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성이 인정받고 있다.
성공적인 통합무선망 구축사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사업단은 그간 서울 서초구, 관악구, 경기 과천시, 의왕시, 안산시 등 수도권의 12개 지자체에 통합망을 설치,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쳤고, 12개 재난관련기관에 단말기 1,500대를 보급하여 통합망에 수용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며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우려를 잠재웠다.
재난관련기관들의 유기적인 통신소통 및 정보공유체계가 구축되면 재난발생시 관련기관간의 지원협조와 신속한 의사결정,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정립되고, 재난의 예 · 경보 및 수위 · 우량 자동관측, 화재감지 및 위험시설물 등에 대한 원격감시 등이 가능하여 재난으로부터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구조사에 따르면 연간 52명의 인명과 256억 원의 재난피해 감소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미래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기지국 등 시설의 중복투자 방지 및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낭비요인을 제거함으로서 정부예산 절감 및 주파수 이용효율도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되며, 나아가서는 국내 공공안전 및 재난구조(PPDR)와 관련된 산업의 육성·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