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빌일렉트론/심재혁 대표

2007-04-01     취재/박용준 기자
끊임없는 아이템 개발로 벤처 한계를 뛰어 넘는다
탄탄한 기술력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기업

돈으로 유혹되던 벤처의 시대는 지나갔다. ‘벤처’를 주창해온 정부도 한순간에 돌변해버렸다. 벤처 창업을 목적으로 수없이 많은 이들이 쓰러졌다가 전장으로 되돌아갔지만, 대기업에 치이고 열악한 시장 논리에 치여 사면초가에 처해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유기체와 같은 산업에 있어서 벤처는 새 생명과 같은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썩는 것과 같이 산업에서 벤처의 공급은 신선한 산소와 같다.

국내 벤처신화 10여 년의 첫발을 내디뎠던 수많은 벤처 기업인은 열풍이 지난 뒤 허망하게 무너졌다. 예견된 일이지만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벤처 기업들은 모래 위의 성처럼 중견기업 진입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곤 했다. 글로벌 기업의 강공과 견제, 무리한 사업확장과 차입경영 등은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벤처열풍을 주도해온 많은 벤처 기업인은 시장에서 퇴출된 상황. 신화의 주역으로 선망의 대상이 됐던 벤처인들은 기업 부도 후 부실경영, 분식회계 등의 법적 책임을 지고 세인의 기억 속에서도 멀어져 갔다. 그래도 한편에선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향해 사투를 벌이는 벤처 기업가들이 적지 않다. 이제 벤처기업도 좋은 기술과 제품만 있으면 고객의 구매와 성공이 보장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 벤처기업 CEO의 다수는 엔지니어 출신이고 실제로 좋은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제품 개발 이후의 홍보나 마케팅, 기업경영에서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벤처가 생사를 반복하는 이 시대에 벤처도 달라져야 하며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활발한 혁신, 밤낮을 쉬지 않고 타오르는 일에 대한 열정의 벤처 모습을 찾았으면 한다.



진정한 프로 승부사-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업계선도 할 터
경남 창원에 위치한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ㆍ혼성 집적회로 전문업체인 (주)모빌일렉트론은 전기ㆍ전자 한 분야에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연구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기업이다. 충청북도 청원군 부용리에도 6,500평의 부지에 공장 및 부대시설을 갖추고 공장 시운전을 통해 늦어도 3월말이나 늦어도 4월초부터는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1990년 대한산전 상호로 분배전반 사업에서 출발해 1991년 군납업체 승인을 받았고, 10여 년간 변화를 거듭하다 2000년 창원시 팔용동 신축공장으로 이전해 첨단 표면실장(SMT) 도입과 혼성 집적회로(Hybrid IC)사업 등 연구소의 응용기술인 파워모듈(Power Module)사업을 통해 한 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1998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유망 중소기업 선정과 2005년 TS16949규격인증 및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99년 벤처기업 인정을 받아 2000년부터는 한국전기연구소와 과기부 과제 차세대 IGCT 개발 업체선정, 산자부와 과기부 과제 광대역 MICRO THERMAL RF MOUDULE 개발업체선정, 산자부 과제 자동차용 ACTIVE SYSTEM I.C 개발업체로 선정되었다. 특히 신규 진출한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분야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로 한 해 15%대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고객만족 품질경영으로 올해 매출 목표 300억원
(주)모빌일렉트론의 생명력은 단연 기술개발이다. 초스피드 변신을 꾀해야만 살아남는 전자 분야는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며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생존의 열쇠이다. 이 같은 시장 변화의 특징 때문에 이 회사는 2~3년마다 새로운 아이템 사업부를 신설하고 있다.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사업부는 분배전반사업을 비롯해 산업용제어응용기술, 철도차량기술, 하이브리드 IC, 표면실장기술, 파워모듈 등 총 6개 사업부로 나누어져 있다. 현재 신기술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IC, 표면실장기술, 파워모듈 등 3개 사업부만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부사장이 연구소장을 겸해 종합기술연구소를 운영하며 매년 매출액의 10%나 R&D로 투입된다.
또한 반도체 설계 연구원 11명이 모듈과 주문형 반도체 설계ㆍ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토프루브스테이션 장비를 이용한 반도체 시제품 검사도 직접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물의 하나로 작년 (주)모빌일렉트론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DC-DC 컨버터 모듈을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상용 전압의 교류(AC)를 전자제품에 맞도록 낮은 전압의 직류(DC)로 바꿔주는 어댑터의 핵심 부품을 모듈화한 것이다. 백열전구나 헤어드라이어 등 높은 전압의 열을 이용하는 제품을 제외하고 가전·컴퓨터·사무기기 등 전자회로가 들어가는 모든 전자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주)모빌일렉트론은 올해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LCDㆍPDP 모듈사업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모빌일렉트론 심재혁 대표 인터뷰
“경남벤처회원사의 권익과 규합에 앞장설 터”

● 본사 및 청원공장 문제로 바쁜 와중에 경남벤처기업협회장을 맡아 책임이 막중하다. 그렇다고 하나라도 소홀이 할 수 없는 위치의 심 대표는 앞으로 2년간 경남벤처기업협회를 발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다. 특히 그는 창원대 발전후원회 부회장, 법무부 범죄예방 창원지역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심 대표는 경남벤처기업은 640여 개로 전국 벤처기업 대비 3∼4%를 차지하고 있어 전국벤처기업과 인프라를 구축해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관련 단체와 기관을 연계해 도내 벤처기업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의 올해 계획으로 정기적으로 벤처기업 애로사항 정책설명회, 유관기관과의 간담회, 해외 전시회 참가 및 업체 견학, 임직원과 CEO 교육, 코스닥상장 설명회 등을 추진하고 회원사간의 단합을 위해 골프대회와 경남마라톤 대회에 후원하고 참가하여 협회 이미지 제고와 결속력을 다질 계획이다.
●(주)모빌일렉트론이 있게 한 원동력은 확고한 경영철학과 도전정신이다. 특히 몇 번의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직원들의 생계를 먼저 생각한 그가 있기에 지금의 회사가 존립하지 않나 싶다. 한편 심 대표는 엔지니어로서 경영자로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주위의 많은 이들이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하고, 더불어 이일은 누군가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현재 국내에서 중소기업을 하기란 매우 힘들다. 특히 기업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임금 및 고용차별 금지에 관한 조치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중에도 기업의 고용능력 증진을 위한 정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마냥 대기업에 목멘다는 중소기업들의 자생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가는 제품개발과 기술개발에 대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만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벤처기업은 아이템이나 미래지향적인 일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성공가능성이 있는 것을 각 기관들은 잘 파악해야 허실로 가득 찬 벤처를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로서 후회 없는 연구와 일을 하고 싶다는 심재혁 대표. 그를 통해 올바른 벤처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와 무너져 가는 국내 산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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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리포트
(주)모빌일렉트론은 ‘기술경영’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것은 실패를 두려워하기 이전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신념과 아무리 어려워도 기술력이 있으면 살아남는다는 정신으로 회사를 운영한 결과라 한다. 심 대표는 타고난 끈기의 소유자로 우리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승부사로 언제나 사회와 시대가 요구하고 필요한 일을 한다는 정신으로 살아왔다. 현장에 있는 심 대표는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그런 그의 모습에 (주)모빌일렉트론의 청사진은 밝다. 그러나 작지만 경쟁력 있는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아직도 산재해있는 일들이 많다. 품질경영과 원가절감, 엄격한 납기관리가 이 회사의 경영키워드다. 그리고 가족적인 노사문화다. 이직률이 적은 이 회사는 심 대표의 직원사랑과 직원들의 회사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 전부가 그렇듯이 힘든 상황에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솔선수범한다. 그것은 심 대표의 직원과의 약속은 꼭 지킨다는 부분이다. 그의 그런 모습은 직원들에게 모범이 되어 스스로 앞장서서 일하는 현장분위를 만들어 냈다.
강한 오너쉽을 기본으로 일류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주)모빌일렉트론에는 밝은 희망이 보인다. 기술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듯 이제는 세계를 무대로 비상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불안한 경영환경을 중소기업인이 용기를 가지고 극복하면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주는 단면으로 철저한 경영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으로 성장해 우리 경제의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