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선갤러리/ 김재선 관장
2007-04-11 취재_양성빈 경남본부장/ 글_정창식 기자
작가정신을 담아 문화 향유의 기쁨을 선사하는 전시회
지난 3월 7일 화가 박수근의 1961년 작 ‘시장의 사람들’이 미술품 모 경매회사가 실시한 경매에서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25억 원(종전 16억 2천만 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의 작품이 감상이라는 문화적 가치뿐 만 아니라 재산적 가치의 획득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제시하고 있는 바이며, 그림이 단지 하나의 사물을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그 시대를 반영하는 삶의 총체’임을 분명히 하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1997년 IMF 금융대란 이후 문화계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시련 속에서도 확실한 목적을 담아 갤러리 전시회를 통해 지친 이들의 발걸음에 삶의 윤활유를 부으려했던 작가 정신 속에서 미술이 ‘한 시대의 정체성과 역사의 진실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음을 잘 말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대적 삶의 가치를 반영한 미술 작품 전시
시대적 삶의 가치를 반영한 미술 작품 전시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김재선갤러리(관장 김재선, 이하 갤러리)는 1999년 설립 후 시대적 삶의 가치가 그대로 반영된 미술 작품을 대중 속으로 비추며 부산 화랑의 중심 역할을 해 오고 있다. 25년간 작가 생활을 통해 익힌 김 관장의 작가적 사명감과 목적의식이 아름답게 어울린 갤러리는 언제나 미려한 작품을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선사해 오고 있다. 매년 12~15회 전시회를 펼치는 갤러리의 가장 큰 특징은 부산지역 신인작가의 초대전. 예술을 향한 한 젊은이의 꿈과 이상을 수놓을 수 있는 전시회를 1년에 1~2회 실시, 그 역량을 자랑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부산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의 적절한 소개, 한 시대 삶의 총체를 실으며 격식을 초월한 작품 선정, 파격적이면서도 절제의 미가 어울린 작품 전시 등은 그녀의 섬세한 기획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대관이 아닌 갤러리라 상대경쟁을 위해 지난 8년간 특별한 기획을 통해 전시회를 가졌다”는 김 관장의 말 속에서 그녀의 기획력은 단연 돋보인다. 또한 갤러리는 단지 그림을 소개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6년 전부터는 열린 아카데미를 실시해 사진, 건축 등 다양한 분야 명사들의 초대전을 선보이며 종합예술 공간으로서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게 하고 있다. 갤러리는 지난 2월 24일~3월 17일 사이 93번째 기획전, ‘2월 첫 출발 행복울림전 전혁림, 김종식 오영재’ 전시회를 가지고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올 12월에는 상해아트페어에 참가 예정이다.
부산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김 관장은 지난 1월 29일 추리문학관에서 개최된 해운대포럼 정기총회에서 2007년 해운대포럼 회장으로 선출됐다. 해운대포럼은 지역 문화예술의 창달과 관광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지역 인사들이 1997년 창립한 단체로서 각종 지역시민 관심사항에 대한 재조명 활동의 포럼과 문화행사, 문화제 등을 개최하면서 지역 시민과 언론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지역 문화예술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저변확대를 위해 자체적으로 매년 8월초 대한 팔경의 하나인 달맞이언덕을 소재로 한 ‘달맞이언덕축제’를 운영, 질 높은 문화 향유의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운대포럼 창단 멤버인 김 관장은 “달맞이언덕축제가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작은 음악회와 시 낭송, 전시회뿐만 아니라 10주년 기념 기획전 등을 개최, 메말라가는 시민들 정서에 훈훈함과 인정을 심어 자연스레 생활 속에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김 관장은 오는 6월부터 부산일보 내 부일갤러리에서 다시 태어난 부산아트센터 관장직을 수행하며 부산의 르네상스를 위한 아름다운 꿈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는 “부산에서 세계적인 아트페어를 개최할 공간이 부재했던 것이 늘 안타까웠다”는 그녀의 어깨에 날개를 씌울 수 있는 호기로 작용될 전망이다. “질 높은 기획 여부와 관람객 발걸음은 반드시 정비례한다”는 김 관장은 “부산아트센터 관장으로서 세계적인 품격을 갖춘 전시회를 통해 부산의 르네상스를 일궈 내겠다”며 부산 문화 창달의 파수꾼 역할을 다짐했다. 이어 김 관장은 “부산시를 비롯해 기업 및 시민들이 ‘수입 1%’를 흔쾌히 문화와 예술 분야에 희사한다면 일상에서 삶의 길과 여유를 발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문화 성장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김재선갤러리 전시회 일정>
▲3월 한정식 사진전 (3.19~4.2) ▲4월 도태근 전시전 (4.5~4.18) 정유진 전시전(4.25~5.6)
▲5월 전혜원 전시전(5.17~5.31) ▲6월 김동철 전시전(6.1~6.15) 송호준 전시전(6.15~6.30)
▲9월 배동환, 설종보 전시전 ▲10월 김용수 전시전(10.1~10.15), 최소영·홍경택·정규리 전시전(10.17~10.30) ▲11월 진영섭(11.1~11.15) ▲12월 곽기수 전시전(12.3~12.15)
부산시 해운대구 중2동 1510-4 3F 051)731-5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