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여성 이야기, 영화 <항거><칠곡 가시나들> 2월 27일 개봉!, <귀향><아이캔스피크>의 흥행 이어 나간다
[시사매거진=하명남 기자]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2편이 지난 2월 27일 개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귀향>과 <아이캔스피크>를 이으며, <항거: 유관순의 이야기>와 <칠곡 가시나들>이 전국민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귀향>과 <아이캔스피크>는 일제강점기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의 삶을 다룬 영화다. <귀향>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공분을 이끌어내며 화제를 모았고, <아이캔스피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영어를 배워 세상을 향해 진실을 외치는 내용으로 진실을 외면해온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만세운동 후 3평도 안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일제의 고문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불복한 유관순과 여성들의 기개를 느끼게 하여 보는 이에게 먹먹한 울림을 선사한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은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으로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를 살았던 칠곡군 일곱 할머니들이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지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향해가는 ‘월컴투에이징’ 다큐멘터리다. <칠곡 가시나들>의 할머니들은 평균 나이 86세, 대개 30년대 생으로 막 소학교에 입학해 한글을 배워야 할 시기에 우리말이 금지된 탓에 까막눈이 된 것이다. 한글도 잊고 살아야 했던 뼈아픈 역사를 경험하고 인생 끝자락에서야 처음 배운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쓰며 새로운 행복을 찾은 <칠곡 가시나들>의 모습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듯,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일제강점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들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과거의 고통에 매몰되지 않고 유쾌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다룬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이 <귀향>, <아이캔스피크>의 흥행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