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좋은 책 소식

2007-03-26     시사매거진
살아있는 전설/최중락 회고록<우리들의 영원한 수사반장>
수사반장 실제 주인공의 <우리들의 영원한 수사반장>
70~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MBC 드라마 수사반장(최불암 역)의 실존인물 최중락 전 총경(현, 삼성에스원 고문)이 경찰 인생 40년 및 민간보안업체 경력 16년을 회고하는 한권의 책을 출간 했다. 그는 각종 사건을 통하여 수사관들도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의 일생을 자랑하는 여느 회고록과는 달리 시대별 주요 사건을 수록하여 독자들에게 흥미를 돋우고 있으며 인생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여러 교훈을 주는 점에서 이채롭다.
최 고문은 책에서 40년간 맡았던 각종 강력사건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경찰로서의 고뇌와 가정생활 등 사적인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한국의 형사 콜롬보 또는 셜록홈즈라고 불리는 그는 1971~1989년 18년간 MBC TV를 통해 방영된 ‘수사반장’은 실제 수사 자료를 토대로 제작된 주간 단막극으로 당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수사반장(최불암 역)의 실존인물로 1950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40년 동안 경찰관으로 재직하면서 각종 범죄를 해결하여 경찰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또 퇴직 이후에도 최고의 민간 경비 회사인 삼성에스원에서 16년간 일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경찰 인생 40년 및 민간보안업체 에스원 경력 16년간 체험을 〈영원한 수사반장〉이라는 한권의 책으로 출간 했다.
전설적인 ‘포도왕(捕盜王·도둑 잡기의 명수)’인 최 고문의 이번 회고록에는 서울 필동 일가족 몰살사건(1959년)에서부터 육일사 전당포 살인사건(76년), 구로동 샛별룸살롱 살인사건(90년)을 거쳐 작은 소매치기, 절도사건 수사까지 뒷얘기들이 진솔하게 담겼다.
최 고문은 1950년 경찰에 투신, 40년을 일선 현장을 누볐고, 1990년 은퇴 후에는 보안경비업체인 에스원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경찰청 수사연구관으로 매일 새벽 6시면 어김없이 경찰청 형사당직실로 ‘출근’해 전국의 사건 동향을 살핀다.
작년 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래동 프랑스 영아 냉장고 유기사건’수사팀의 자문에 응하기도 했다. 그렇게 근 60년을 들여다 본 ‘범죄의 세계’에 대한 기록이니 회고록 제목도 그의 별명처럼 ‘우리들의 영원한 수사반장’이다.
그는 회고록이 “후배들이 수사할 때 작은 교본이라도 되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책에는 과거 ‘정권의 하수인’ 역할까지 맡아야 했던 아픈 과거에 대한 회한 같은 숨겨진 얘기도 담겼다. 3.15 부정 선거 때 부정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밀어 넣었던 기억이나 정치 깡패 용팔이가 대낮에 활보를 해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던데 대한 반성도 있다. 특히 1965년 정권 비판 기자들에 대한 테러사건이 줄을 이을 때 범인을 ‘조작’했던 아픈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당시 동아일보 최영철 기자가 테러를 당하고 시계를 빼앗겼을 때 후배 형사가 한 전과자를 매수해 시계를 노린 단순 날치기범으로 조작한 것을 묵인했던 기억을 기록했다.
“강력반 형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소신껏 일하게 해주고 싶다”라고 그는 소망을 전했다.



냉소적 문체 김영하의 근작
단 하루 동안 인생을 통째로 산 한 남자의 이야기

김영하가 <검은 꽃>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스물네 시간 안에 자신의 존재는 물론 살아온 세월의 절반을 흔적 없이 정리해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소설에서 작가는 자신의 특징인 감각적이고 속도감 넘치는 문체를 자제하고, 묵직한 주제의식과 전복적인 상상력으로 198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시간 동안, 한국사회의 변화양상과 그 구성원들의 개별적 삶의 궤적을 조망한다.
소설의 주인공 김기영(본명 김성훈)은 평양외국어대 영어과 재학 중 차출되어 4년간 대남 공작원 교육을 받은 뒤, 스물두 살이던 1984년 서울로 남파된 스파이다. 당시 평양에서는 잘 훈련된 엘리트 출신 공작원을 남한 대학의 신입생으로 입학시켜 학생운동세력과 함께 커나가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김기영은 그 실험 모델이 된다. 그러다 1995년 자신을 내려 보낸 북쪽 담당자가 실각하면서, 김기영은 잊혀진 스파이가 되어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간다.
2005년 어느 날 아침, 사무실에 출근한 그는 한 통의 메일을 통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귀환하라는 평양의 명령을 전달받는다. 자신의 기록이 삭제되었으리라 믿고 있던 그는 명령의 전달 경위를 추측하며 고민에 휩싸인다. 올라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뿐인데…
빛의 제국은 『호출』『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오빠가 돌아왔다』,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아랑은 왜』『검은 꽃』등을 집필해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신세대의 도회적 감수성을 냉정한 시선과 메마른 감성으로 그려내는 소설가 김영하의 근작이다. 그의 장편 검은 꽃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빛의 제국에서 김영하만의 색깔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달의 추천도서
MIT MBA 강의노트

저자는 세계 유수 기업의 경영노하우를 종합하는 MIT MBA 과정을 생생하게 지상 중계함으로써 MBA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비즈니스세계의 생존법칙을 터득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에는 MIT MBA에서 가르치는 핵심 내용들이 소개돼 있다. MIT MBA가 자랑하는 수준 높은 경영커리큘럼, 즉 스피드경영에서 윤리경영으로의 경영패러다임 전환, 경영과 뗄 수 없는 관계인 과학과 확률의 힘, CEO들의 성공과 실패 등의 내용이 저널리스트 특유의 속도감 있는 필치로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또한 책 곳곳에 묘사한 MIT 강의실 안팎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MBA를 모르는 독자들이 이 새롭고 낯설면서도 강력한 힘을 지닌 학위의 실체를 짧은 시간에 흥미롭게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세상 최고의 가치 YOU

이 책은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상담했던 수천 명을 상대로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 저자는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행할 수 있는 '자신감 키우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나 자신을 믿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시작으로 나 자신을 확신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자신감을 갖고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단순히 '자신감이 무엇이다'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의 정체를 밝힌 다음, 일과 여가 등 모든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자신감을 획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친디아의 비밀병기 화교 & 인교

‘친디아의 비밀병기 화교 & 인교’는 화교와 인교의 세계적 네트워크를 최초로 비교 분석한 책이다. 전작『친디아』를 통해 중국과 인도의 급부상을 분석하고 이들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낱낱이 소개했던 친디아 전문가 박형기가 이번에는 21세기 친디아의 성장 원동력인 화교와 인교의 모든 것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화교와 인교의 정의부터 역사, 경제 규모, 특징, 파벌까지 자세히 알아보며, 화상의 최고봉 리카싱, 중국 최고 거부인 황광위, 무기거래상 힌두자 형제, 펩시 여왕 인드라 누이 등 대표적인 화상과 인상을 소개한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대만, 미국, 한국 등에서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화교들의 모습도 하나하나 살펴본다.




아파트공화국

대한민국 아파트의 성장과정부터 개발의 역사, 아파트 유형학, 단지 양산의 특징 등과 함께 대한민국 아파트 단지가 앞으로 맞이하게 될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까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프랑스인 지리학자인 저자는 프랑스에서는 실패한 주거모델인 '대단지 아파트'가 어떻게 한국을 유혹할 수 있었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특히 외국인이기 때문에 제3자의 입장에서 수많은 문헌연구와 각종 보고서, 직접 관찰 조사 등을 한 다음 객관적인 시선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아파트 단지에 대해 이전에는 시도된 적이 없었던 시선의 이 책은 아파트 건설에 관여하는 건축가 및 도시계획가, 행정가, 아울러 아파트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 보다 객관화된 시각을 안겨줄 것이다.

세계최고 CEO 좌우명

세계 정상급 CEO들의 좌우명을 수록한 책 ‘세계최고 CEO 좌우명’은 록펠러 재단의 창립자인 존 데이비슨 록펠러, 성공철학의 대가 나폴레옹 힐,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코비, 미국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등 77명의 세계적인 CEO들이 지니고 있는 자신만의 원칙, 즉 좌우명을 수록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CEO'란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뿐만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훌륭하게 경영하여 성공의 자리에 오른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이들의 좌우명을 크게 '삶의 태도, 일에 대한 자신감, 인간관계, 계획과 실천, 실수로부터 얻는 교훈, 고객을 향한 최고의 서비스,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 7가지 주제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캐비닛

2006년 제12화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세상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아두는 '13호 캐비닛'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탄탄한 필력과 구성진 입심으로 싱싱하고 리얼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로 구성된 각각의 파트는 독립적인 에피소드들이 상호연결되어 독특한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의 화자는 178일 동안 캔맥주를 마셔대고 하릴없이 캐비닛 속 파일들을 정리하는 삼십대 직장인이다. 그의 낡은 캐비닛 안에는 온갖 기이하고 특이한 존재들이 가득하다. 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사람에서부터 고양이가 되고자 하는 사람, 토포러, 심토머, 도플갱어, 샴쌍둥이 등 다양하고 무수한 판타지형 인물 군상들이 출현하고, 화자는 이들을 '심토머'라 부르며 그들의 기록을 정리한다.

위대한 기업, 36계 전략으로 승부한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6가지 창조적인 경영전략을 제시한다. 오래 전 춘추전국시대를 질타하던 영웅호걸들이 펼쳤던 전쟁 기술인 '36계'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현대의 경영전략을 도출한 다음, 삼성전자, 닛산, 델컴퓨터, 코카콜라, 폴크스바겐 등 국내외 36개 성공 기업의 경영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하게끔 하였다.
특히 6개의 병법으로 분류되는 36가지 전략을 환골탈태, 고객맞춤, 무한상상, 카리스마, 페르소나, 약육강식 등 6가지 경영전략에 맞추어 자세히 분석한다. 이들을 통해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 속에서 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은 보완하며, 적의 장점은 무력화시키고, 단점은 철저히 파고들어 확실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보는 열일곱 개의 시선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사에 등장한 정치사회 관련 화두를 열일곱 개의 핵심 질문으로 정리해낸 책이다. 현실 사회와 정치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하는데 선구적 단초가 되어준 철학적 질문들을 열일곱 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에세이들은 각기 독립적이지만 동시에 전체적 맥락에서는 상호 연관되어 있다. 특히 하나의 철학적 주제마다 고대와 현대의 사상가들의 생각을 연관시켜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구성 방식을 통해 열일곱 개의 각 질문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철학하기가 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행위인지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