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강관리

2007-03-13     글/신혜영 기자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봄철질환’
적절한 운동과 휴식, 올바른 식생활이 봄철질환을 이길 수 있는 보약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찾아왔다. 추운 겨울 움츠려 들었던 몸과 마음을 봄의 따뜻한 햇살이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계절 봄. 그러나 해마다 봄철이 되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봄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국민의 20~25% 정도가 알레르기 질환을 경험한다고 하니 매우 흔한 질환임에 틀림없다. 특히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병 춘곤증은 이겨내기 힘든 대표적인 봄철질환 중 하나다. 이 외에도 감기, 식욕부진 등 봄철에 잘 생기는 질환이다.



봄철의 대표적인 질환 ‘춘곤증’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생리적 부적응 현상으로 일종의 계절병이라고 부르는 춘곤증은 봄에만 나타나기 때문에 ‘봄철피로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충분히 수면을 취했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권태감으로 인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으며 운동부족인 사람, 과로가 겹친 사람, 고연령층일 경우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 증후군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바로 좋아지는데,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간염·결핵 등 증세가 비슷한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증세가 계속될 때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춘곤증은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소화불량·현기증 등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는 불면증, 손발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갑자기 식욕이 없어지고, 기운이 없으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보통 3월중순~4월초에 나타나는데 1~3주 정도 지나면 이러한 증세는 사라진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생활이 중요하다. 또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20분 이내의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단, 오후 2시 이후에 잠을 자거나 20분 이상 자게 되면 밤에 잠이 오지 않게 되므로 삼간다. 사무실에서 가벼운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안 질환’과 ‘기관지 천식’ 급증
꽃피는 봄이 오면 눈이 간지럽고 충혈이 돼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이는 봄철 꽃가루와 황사, 화장품, 미세먼지 등이 뒤섞여 눈에 들어가서 눈의 제일 바깥쪽에 있는 각막과 결막의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손상을 주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환경오염 때문에 각종 유기·무기물 독성까지 봄바람에 실려와 해마다 안구질환의 발병률 및 심각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안질환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사소한 증상이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 및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천식은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한 기도의 과민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기도가 광범위하게 좁아져서 호흡곤란이나 쌕쌕하는 천명음이 생기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데 5세 이하의 천식이 있는 어린이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호흡곤란과 천명이 일어나기 쉽고,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천명이 잘 생긴다. 천식 발작이 생기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바로 누워서 잠자기 곤란해지고 자다가 깨서 밤을 지새기도 한다. 옆 사람이 볼 때 매우 숨차 보이고 들이쉬는 숨보다 내쉬는 숨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에서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으로부터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가래 배출을 쉽게 하기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체위를 이용해서 가래배출을 시도하고, 급성 천식시에는 산소요법이 도움이 된다. 약물로는 교감신경자극제와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며, 스테로이드제, 부교감신경 차단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도움이 된다.

환절기 때마다 찾아오는 감기
감기는 1년 중에 성인은 평균 2번 내지 4번, 소아는 6번 내지 8번 정도 걸리는 가장 흔한 급성질병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긴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100가지가 넘지만 제일 많은 원인은 Rhinovirus이다. 감기의 증세로는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가 가장 많고, 목이 아픈 인후통과 기침이 나타나며 열이 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고 있어도 미열이 보통이며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감기의 치료는 증상에 대한 치료가 주종인데 미열이 있거나 근육통이 있을 때는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이 좋고 기침, 가래 등에는 진해 거담제를 쓸 수가 있다. 목이 쉰 때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고 성대의 염증과 부종이 가라앉을 때까지 목을 쉬는 것이 좋고 집안에 가습기를 틀어서 수증기를 흡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질에 맞는 봄철 음식
나른한 봄철, 춘곤증으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기 쉽다. 그러나 봄이 되면 신체활동량이 늘어나므로 여러 가지 영양소 필요량이 증가하게 된다.
아침식사는 하루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중요한 공급원이다. 때문에 아침식사를 거르게 되면 오전을 무기력한 상태에서 보내게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점심 식사량이 많아져 체내에서 더 많은 영양소를 처리해야 하므로 춘곤증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또한 커피, 주스, 탄산음료 등의 음료의 형태로 수분을 섭취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물을 하루에 5~6컵 이상 마시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수면을 방해해 봄철에 느끼는 피곤함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지나친 카페인 음료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피는 1일 1~2잔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하고 대신 녹차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최근 각종 허브차들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이 역시 봄철에 피곤함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체질에 맞는 봄철 음식으로 생체 리듬을 회복할 수 있다.
▲몸집은 작고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체질로 몸이 차서 땀이 적게 나기 때문에 따뜻하고 자극성 있는 향신료가 채질에 맞는다. 닭고기, 장어, 갈치, 조기, 미꾸라지, 고구마, 양파, 마늘, 후추, 꿀, 인삼 등이 좋으며 돼지고기, 육회, 오징어, 냉면, 참외, 수박, 밀가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몸에 열이 많고 하체가 빈약한 사람-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찬 음식이나 채소류, 해물류가 좋다. 돼지고기, 오리고기, 달걀, 해삼, 굴, 복어, 배추, 호박, 수박, 죽순 등이 좋으며 닭고기, 흑염소, 꿀, 인삼, 향신료, 옥수수 등은 가급적 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고 뚱뚱한 사람-골격이 굵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땀을 많이 흘린다. 위장 기능이 좋아 과식하기 쉬우므로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우유, 콩, 연어, 오징어, 미역, 김, 사과 등이 좋으며 닭고기, 돼지고기, 게, 달걀, 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가 크고 엉덩이가 작은 사람-간 기능이 약하므로 맵거나 지방질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주로 생굴, 감, 메밀, 새우, 포도, 감자, 양배추, 키위, 오이 등이 좋으며 쇠고기, 돼지고기, 인삼, 마늘, 고추, 은행, 무 등은 피해야 한다.


봄철 알맞은 운동법
봄철은 운동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운동을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좋다. 그러나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날씨가 좋다고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다칠 수도 있다. 식사 후에는 바로 운동을 삼가고, 가벼운 운동일 경우 식후 1시간, 강한 운동일 경우 식후 2시간 이상이 지난 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등산은 봄철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등산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무릎과 허리 등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 이후라면 격렬한 운동보다 등산이 제격이다. 또한 정신적, 심리적으로 정화의 효과가 있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산에 오를 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행 시에는 피로하지 않게 걸음걸이를 일정하게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패턴으로 발바닥 전체를 디뎌서 걸으며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경우 30분 정도 걷고 10분 쉬고, 숙련자는 50분 정도 걷고 10분 쉬는 것이 적당하다. 봄철 산행은 아직 기온변화가 심하므로 적당한 외투와 생수, 초콜릿 등 먹거리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현명하다.
▲조깅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겨울철의 과다한 음식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과체중을 조절하는데 적합한 운동이다. 조깅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발목, 무릎, 허리 등의 관절을 사전에 충분히 풀어 주어서 조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관절의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조깅과 같은 유산소운동은 30분 이상해야 지방분해 및 심폐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속도를 빠르게 해 시간을 짧게 하는 것보다 적절한 속도를 30분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 타기는 체중부하의 부담이 적어 심박수를 적당히 조절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리에 국부적인 피로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을 하면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봄철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경우 30~40대는 근육통, 아킬레스건 파열 등의 부상을 입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