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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6 <편집국>
IAAF 실사단 대구 방문 “기능적·미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 “완벽한 준비” 호평
지난 2월23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조사평가단의 실사가 있었으며 앞서 지난 2월14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도시 강원도 평창에 대한 현지 실사가 나흘간 진행됐다. 두 조사평가단의 실사 결과는 기대한 만큼의 성과 그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 됐다. 한편, 경영난으로 붕괴 직전까지 몰린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일단 위기를 넘겼으며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이동국은 지난 2월25일(한국시간) 꿈의 데뷔전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IAAF 현지 실사단 “규모도 시설도 특급”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지역 조사에 나선 IAAF조사평가단은 실사 첫날인 지난 2월23일 헬무트 디겔(독일) IAAF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실사단 8명은 주 경기장인 대구월드컵경기장과 동구 율하동 선수촌, 미디어촌 건립 예정지를 면밀히 점검했다. IAAF는 모스크바(러시아), 바르셀로나(스페인), 브리즈번(호주)을 이미 실사했고 대구가 마지막에 방문한 후보 도시다.
디겔 단장은 경기장 브리핑에서 “대구에 도착하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 대구시가 홀로 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월드컵축구, 올림픽, 유니버시아드 등을 개최해 세계 스포츠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제 한국이 육상에 새로운 관심을 가져 상당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며 “대구가 유치신청서를 냈을 때부터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을 걸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세사르 모레노 브라보(멕시코) IAAF 집행이사는 “대구월드컵경기장은 기능적인 면은 물론이고 미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평가단장인 헬무트 디겔(독일) IAAF 부회장은 김범일 대구시장과 유종하 대구유치위원회 위원장에게 “정말 훌륭하다” “대단히 만족한다” “규모도, 시설도 특급”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평가단은 트랙과 필드, VIP 룸, 보조경기장 등을 돌아다니며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6만6,422석의 관중석을 갖춘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2001년 6월 완공돼 트랙, 조명, 전기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종합경기장이다. 트랙은 IAAF가 요구하는 8개 레인(직선구간 9개 레인)을 갖추고 있고 타원형 지붕은 경기장 좌석의 72%를 덮고 있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에는 도핑테스트실, 인터뷰실, 시상준비실, 선수탈의실, 선수대기실 등 크고 작은 161개의 방이 있다. 넓은 VIP룸(118㎡)과 VIP 리셉션홀(519㎡)은 특급호텔 수준으로 꾸며져 있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이미 2003년 7월 국제육상대회를 치르면서 IAAF의 공인을 받았다.
국제육상연맹(IAAF)의 실사평가단은 IAAF 집행이사와 사무국 직원, 마케팅파트너 관계자 등 8명으로 짜여졌다. 집행이사는 헬무트 디겔(독일) 단장과 모레노(멕시코), 나왈(여·모로코)씨 등 3명이고 사무국에서는 피에르 바이스(프랑스) 사무총장과 닉 데이비스(영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국장, 로지 피리(여·영국) 대회 프로젝트담당관 3명이다. IAAF 마케팅파트너는 일본 덴츠사와 스위스 AMS사에서 각 1명씩 파견됐다.
디겔 단장은 평가 보고서에 대해 “평가는 독립적, 중립적으로 진행된다. 대구가 준비한 것을 잘 청취하고 살펴본 뒤 조언을 해줄 것”이라며 “다섯 가지 기준에 따라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IAAF에 제출하고 나면 3월27일 케냐 몸바사에서 공정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회생한 현대 유니콘스 급여문제 ‘자급 해결’
경영난으로 붕괴 직전까지 몰린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일단 위기를 넘겼다.
설 연휴가 끝난 지난 2월20일 현대는 첫 급여일인 23일 자체적으로 월급을 지급할 것임을 밝히며 현대 고위관계자는 “인수할 기업이 나타날 때까지 구단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는 2월분 임금 지급일인 23일 지난해 예산에서 이월된 자금인 자체 재원으로 선수단과 프런트의 첫 급여 9억여원을 지급했다. 일단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끈 상태다. 2월 월급 지급 여부는 구단의 선수단에 대한 보유권이 걸려있는 만큼 현대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었다. 구단에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현대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긴급 지원금을 받아 선수단 월급을 줘야했기 때문.
하지만 KBO는 시즌 개막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지난 이사회에서 확정한 ‘올시즌 8개 구단 원칙’ 하에서 현대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 인수 문제와 관련해 전면에 나서고 있는 KBO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서도 조급하게 처리하지 않겠다는 내부적인 방침을 정하고 있다. 시즌 중에 불미스런 일이 불거지지 않도록 안정적이고 납득할만한 인수자를 찾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농협중앙회의 현대 매각을 추진하다가 실패했다. 현재 KBO는 인수 의사를 비춘 3개 기업과 비공개로 접촉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태다.
이제 바통은 완전히 KBO로 넘어갔다. 구단과 팬들은 현대 문제에 대한 확실하고도 빠른 해법을 원하고 있다. KBO가 시즌 전까지 꼭 풀어야하는 ‘현대 문제’ 숙제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농구 KCC 드디어 ‘10연패 탈출’
KCC가 SK를 제물 삼아 10연패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프로농구 KCC는 지난 2월2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06∼2007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6~67로 이겼다. 이로써 KCC는 지난 1월20일 KT&G전부터 시작된 10연패 고리를 끊었다.
지난 1월17일 대구 오리온스 전 승리 이후 36일 만에 맛본 승리다. 지도자 자질부족이란 혹평까지 듣고 있던 허 감독은 경기 뒤 “마음고생이 심했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제 남은 10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허재 감독은 경기 직후 “앞으로 남은 10경기를 모두 이겨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다”면서 “그래도 내년 시즌을 위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1연패의 벼랑 끝에 몰린 KCC를 구한 것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었다. 추승균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는 등 양팀 최다 득점(25점)에 어시스트 5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마르코 킬링스워스도 23득점, 19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제몫을 다했다.
이동국 프리미어리그 '꿈의 데뷔전' 치러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사자왕’ 이동국(27·미들스브러)이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이동국은 그간 체력 강화, 가벼운 부상 등의 이유로 데뷔전이 계속 미뤄져 왔으나 지난 2월24일 자정 레딩FC와의 홈경기에 출전했다.
비록 9분간의 짧은 출장 시간이었지만 종료 직전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자신의 양발 사용능력과 슈팅력을 충분히 선보인 이동국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레딩FC와 홈 경기에서 후반 40분 교체 출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의 소식을 비중 있게 알렸다.
미들즈브러는 먼저 경기 결과 기사에서 “경기 종료 5분을 남겨 놓고 (결승골을 넣은) 아예그베니 야쿠부가 교체될 때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와 교체된 이동국에게는 더 큰 환호가 쏟아졌다”며 이동국의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데뷔 순간을 전했다.
또 “거의 동화와 같았다”는 제목으로 이동국의 데뷔 내용만을 입단식 당시 사진을 곁들여 따로 전하면서 짧지만 인상 깊었던 이동국의 활약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터뷰 등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