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계파 없고 소신 있는 심재철 국회의원

“당당한 보수, 깨끗한 보수로 새롭게 자리잡아야 한다”

2019-01-30     박희윤 기자

[시사매거진 250호=박희윤 기자] 심재철 국회의원은 험지라 불리는 수도권에서 어느 계파에 속하거나 휩쓸리지 않고 지역에서 5선을 기록했다. 그는 수도권 출신 의원으로서 그동안 TK, PK 등 지역 패권과 차별화되고, 당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도 당을 버리지 않고 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시류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당을 지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왜 본인이 되어야 하는지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참패를 겪었다. 탄핵을 겪으면서 보수정당은 분열되었고 역대 최악의 선거결과라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수구적 보수와 냉전적 보수라는 프레임에 갖히고 경제, 통일, 안보, 사회 복지 정책 등 주요 이슈를 선점당하면서 믿기힘든 정당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3년 차에 들어서면서 각종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해 시장경제의 근간이 무너지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붕괴하고 청년들은 실업자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의 무책임한 부동산 정책과 치솟는 물가에 국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의 압박조치로 인해 협상테이블로 나온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섣부른 대북정책과 경제지원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이끌려다니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자유한국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몰락한 보수를 재건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에 걸맞는 합리적 중도보수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선진국들은 대부분 섣부른 진보적 실험과 포퓰리즘의 폐해를 경험했고, 이를 극복하는 동안 보수가치와 보수정당이 새롭게 조명받았고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혁과 변화를 말하는데 당의 변화에 가장 중점을 둘 사항은

일하는 정책 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잘못과 정책적 실패만을 기다려서는 안될 것이다.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이슈를 선점하고 능동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정부의 정책적 잘못은 비판하되 국민의 입장 눈높이에 맞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정책개발에 힘써야 한다. 국회의원이 일한만큼 당에서 공천과 평가에 반영시켜서 당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당이 다양한 외곽조직의 지원과 협조관계를 강화해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여의도연구소를 비롯해 당의 씽크탱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당의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쇄신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샤이보수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당당한 보수, 깨끗한 보수로 새롭게 자리잡아야 한다.

보수통합에 대한 범위는

박 대통령 탄핵을 거치는 동안 보수는 궤멸직전까지 내몰렸다. 일부 세력들은 새로운 정치적 대안을 찾기 위해 탈당을 해 보수가 갈라졌고, 결국 새로운 정치실험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지

난 선거를 통해 증명되었다. 국민들은 보수가 분열하기보다는 다시 뭉치고 통합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면 이것은 시대정신이다. 그동안 보수의 단결과 결속을 외치는 동안 지나치게 보수의 개념이 협소해졌고 대부분의 중도층으로부터 멀어졌다. 보수의 정신은 확고히 하되 중도층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을 품을 수 있는 큰 그림으로 보수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궤멸된 보수의 가치를 세우고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된다면 모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 통합이라는 거대한 프레임 보다는 우선 생각을 같이하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그 다음 각각의 현안에 대한 교감을 통해 모든 보수세력과의 통합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생각하는 통합은 △첫 번째 당내 흩어졌던 세력 간의 통합이다. 이는 계파청산을 의미하며 화합하는 당을 만들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범 보수 야권 정당 간의 통합이다. 이는 수평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흩어졌던 보수정당의 부활을 의미한다. △세 번째는 범 보수 정치이념을 같이 하는 주체들과의 통합이다. 보수가치의 재정립을 위한 재야 보수단체와의 통합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는 국민 대통합이다. 위 네 가지 통합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보수의 통합은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차기 총선에서의 1당 복귀와 정권재창출을 위한 교두보를 만드는데 목적을 둘 것이다. 당의 격변기 속에서 혼란을 수습하고 자유한국당이 보수정당의 중심에서 국민을 위한 정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보수 대통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선 다가오는 전당대회가 감동적이고 정정당당하게 치러져야 한다. 공정하지 못하고 계파에 의해 좌우되는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전당대회로 진행이 된다면 보수 대통합은 물론 당의 통합도 요원할 수 있다.

본인만의 차별화된 공약이 있다면

저는 5선 국회의원으로서 험지에서 내리 당선됐다. 그 과정에서 어느 계파에 속하거나 휩쓸리지 않는 몇 안 되는 현역의원이다. 따라서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았다. 따라서 눈치 안보고 소신껏 당 대표로서 당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또한 수도권 출신 의원으로서 그동안 TK, PK 등 지역 패권과 차별화되고, 당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도 당을 버리지 않고 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시류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당을 지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러한 각오와 배경을 통해 당대표가 되면 다음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할 것이다. 우선 공천과 관련해 시스템 공천을 통해 특정 계파와 특정 인맥에 의해 좌우되었던 낙하산식 공천이 횡행했던 과거와 단절할 것이다. 능력 있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인재라면 우선 공천하도록 할 것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당 기여도가 높은 당료 출신과 전현직 보좌진들의 발탁도 적극 검토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을 대변하는 전문성 높은 분들을 우선 순위로 추천할 것이다. 전문성을 가장한 계파에 줄을 대는 비례대표 희망자들은 원천적으로 차단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당이 어려워지면 우선적으로 당직자들에 대한 구조 조정을 해 왔는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이 어려워져도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밥한 술을 떠서 나눠 먹는 각오로 함께 가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당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당 내 위원회의 활성화, 그리고 당 내 전결권 강화를 통해 당이 전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유한국당이 간신히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고 있다. 당의 토양을 다지고 수권 정당의 면모로 일신하기 위해서는 당대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민주화운동을 이끌었고, MBC기자로 들어가 방송노조를 만들어 잘못된 방송시스템에 맞서 싸웠다. 수도권에서 5번의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동안 어느 계파에도 기대지 않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법안과 정책 등 의정 활동에 있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왔다고 자부한다.

이번 자유한국당 대표 선출은 보수·우파 정당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당원과 국민들을 만나겠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