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위원회의, 엇갈린 주장 교차

"文 이번주 결단하라" vs "치킨게임 멈춰라"

2015-12-02     김길수 편집국장

   
 

[시사매거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체제' 제안과 안철수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역제안으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2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엇갈린 주장이 교차했다.

비주류의 유일한 당 지도부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1월 임시전당대회를 열자"며 문 대표에게 이번 주까지 결단해 줄 것을 촉구했고 범주류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치킨게임을 멈추자"고 주장했다.

주 최고위원은 "내년 1월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총선비상지도부를 선출하자. 문 대표는 가급적 이번주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주 최고위원은 "분열이 걱정돼 전당대회를 열 수 없다는 것은 선거를 할 때마다 국론이 분열돼 선거를 없애자는 억지 주장과도 같다"며 "당 분열을 수습하고 총선 대비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금이 결단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표가 걱정하는 혁신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새 지도부체제에서 통합의 불씨가 당겨질 것"이라며 "시간을 끄는 것은 당과 개인에게 모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날부터인가부터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지를 적대시 하는 불온한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당 지도급 인사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서 분열을 키우는 모양새는 국민들이 보기에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당 주류를 향해 일침을 남겼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벌어지는 치킨게임을 즐기는 당원과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힘겨루기로 마주달리고 상대가 먼저 뛰어내리기만을 바란다면 당은 혼란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제 문·안·박 연대는 사실상 거부됐고, 혁신전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문·안·박 틀의 기본인 혁신, 혁신전대의 혁신, 이 두가지 가치를 하나로 묶을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으로 화합해 나가야 한다. 가치로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제 두 양론의 폭주를 제3의 길로 바꿔야 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당원들의 진정한 열망에 귀를 기울이며 당명개정 작업을 신중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의 내홍과 관련, "당에 승복문화가 사라지고, 당 때문에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때문에 당이 존재한다는 착각에 많이들 빠져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임시전대 요구 등에 대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문 대표가 답변을 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아마 이번주 중으로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