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심한 이유는 혈액순환 때문… ‘팜스 기술’로 생리통 치료 가능해

2019-01-07     전진홍 기자

[시사매거진=전진홍 기자] 현대 여성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생리통인데, 이는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잘못으로 걸리는 질병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히 고통스럽고 짜증을 유발하는데, 몇몇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리를 하는 여성 중 적게는 50%, 많게는 70%가량의 여성이 생리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몇몇 사람들은 생리통 심할때 단순한 통증을 넘어 구토나 실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리통 심한 이유 등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원인이 불명확하기에 생리통 완화를 위한 방법들 역시 일차원적인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생리통 지압이나 아랫배 찜질 등 민간요법에 가까운 조언들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수단에 불과할 뿐이고, 개인에 따라 완화 효과도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병원을 찾아가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얻진 못한다. 단순히 진통제를 처방받거나, 경구피임약의 꾸준한 복용을 추천받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 실험이 결실을 맺어 생리통이 심한 이유에 대한 파악과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는데, 권위 있는 산부인과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y and Obsterics’에 등재된 연구는 자궁 내 평활근의 수축을 생리통의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생리혈을 배출하기 위해 분비되는 자궁 내 프로스타글란딘(이하 PG)이 자궁과 함께 평활근 또한 수축시켜 고통을 유발한다는 요지다. 더 나아가 PG의 정상적 분비와는 별개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자궁 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지 않는다면 이 또한 평활근을 수축시켜 심한 생리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리통 심할때 자세로 추천되는 요가 동작들이나, 앞서 언급한 찜질 등을 통해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일화도 설득력을 얻는다. 요가나 찜질은 비록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지라도 혈액순환을 도와 평활근 이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평활근의 수축이라는 원인이 파악됐다면, ‘Arch Gynecol Obstet’에도 소개된 팜스(PAMS, Photo-Activated Modulation of Smooth muscle) 기술을 통해 능동적인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팜스기술은 빛을 이용한 치료 기술로 기해혈, 관원혈 등 배꼽 아래 위치해 자궁과 가까운 혈 자리에 가시광선으로 빛 침을 놓는 기술이다. 혈 자리에 쏜 빛은 질소 활성화 신경 말단에서 일산화질소(Nitric Oxide)의 분비를 유도해 평활근의 이완을 꾀할 수 있고, 자궁 내 혈액순환이 촉진되기 때문에 손상된 자궁 근육세포에 산소, 영양의 공급이 원활해진다. 결과적으로는 세포 기능이 정상화돼 생리통이 근본적으로 치료되는 원리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비단 생리통뿐만 아니라 배란통 등 자궁과 관계된 전반적 문제들에도 도움이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원광대학교, 부산대학교에서 생리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사용 1개월 차부터 플라시보군 대비 유의한 통증 감소가 관찰됐다. 또한 사용 3개월 차부터는 약 70% 이상 인원의 생리통이 거의 치료돼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는 앞서 언급한 국제산부인과 저널 등 저명한 학술지에 등재됐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팜스기술을 활용한 생리통 치료 의료기기가 정식 허가를 받았다.

관계자는 “불현듯 찾아오는 여성 아랫배 통증에 급히 진통제를 찾을 필요가 없어질 수 있다. 마땅한 근거 없는 정보들에 의존해 생리통에 안좋은 음식들을 피하려는 노력도 마찬가지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기 때문에 팜스기술이나 이를 활용한 휴대용 생리통 치료 의료기기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리통약을 먹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앞으로 생리통 없는 인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