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태권도

2007-01-10     취재/ 이미선 차장
위기의 태권도, 새로운 양질의 태권도로 되살린다
프로태권도 기술의 보급과 활성화를 위한 (사)세계프로태권도협회 정식 출범
지난해 12월 치러진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무더기 금을 쏟아내며 종주국의 위상을 살렸다. 국민들은 환호했고, 태권도를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은 끝났다. 짧은 시간 국민들을 열광케 했던 태권도는 다시 동네 체육관의 어린이 스포츠로 복귀했고,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태권도는 이제 무예가 아닌 스포츠로 전락했고, 무도가 아닌 싸움의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경각심과 자성의 소리가 태권도인들 사이에서 높아지며, 태권도 부활을 위한 그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태권도는 그나마 전 세계인들에게 종주국의 체면을 유지케 하던 경기 종목으로써의 입지마저 지난 2005년 IOC 총회에서 가까스로 정식 종목에 잔류하는 등 위기를 맞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우슈’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무술종목 간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진 상태이다. 여기에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37명) 중 한국계 태권도인은 2005년5월 기준 17명에서 9명으로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 팬암 등 태권도 승단심사를 국기원이 아닌 자국의 주도로 추진하는 곳이 늘고 있어 태권도의 상징인 국기원의 위상 또한 날로 약화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 태권도에 대한 관심부족 및 태권도 수련생의 감소는 태권도장의 경영난을 심화시켰고, 생활체육으로써의 입지 약화는 물론, 경기종목으로써의 흥미도 저하돼 있는 상황이다.


투명한 단체 운영이 최우선 과제
그러나 이러한 국내외 정서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는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태권도가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에 대해 태권도계 한 관계자는 “태권도 단체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이 갖가지 이권개입을 부르고 태권도 관계자들을 부패시켰습니다. 여기에는 태권도 단체에 대한 정부의 관리 소홀도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투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임원들을 선출하고 그 임원들이 다시 임원들을 뽑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30여년 넘게 폐쇄적인 체제를 이어온 것입니다”라며 “어찌 보면 태권도 단체의 부패구조는 건강하지 못한 한국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그는 “태권도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겠지만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태권도의 기본 정신을 망각한 태권도 단체를 방치해 두면 그 후유증은 부메랑이 돼 한국의 이미지마저 추락시킬 것입니다”라며 “지금부터라도 태권도 기본 정신에 충실한 단체 운영으로 태권도 원래의 정신을 살리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프로태권도의 세계화를 지향하다
이러한 태권도인들의 자성을 바탕으로 설립된 사단법인 세계태권도협회는 대한민국 태권도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보완, 해결코자 진정한 무도인들과 순수태권도인들이 뜻을 모은 단체로, 2004년4월9일 법인허가를 승인받아 정식으로 출범했다. (사)세계태권도협회는 한국전통무예인 태권도의 무도정신을 진작시키고 국민건강 및 복지증진을 도모해 세계적인 공인단체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설립취지아래 태권도의 연구 및 교육, 심사(승품, 승단)를 하고 우수지도자를 양성해 국내 및 해외 태권도인을 육성함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외에 태권도 발전을 위한 연수원 건립 등 외화 획득의 일익을 담당(6천만 세계태권도인구)하고자 현재 3,000여명에 이르는 국내회원과 15,000여명에 달하는 해외회원을 확보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즈벡, 키르기즈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국가와 네덜란드 등 유럽 쪽 국가들에도 많은 홍보를 꾀하고 있다.
(사)세계태권도협회의 이 같은 활동 중 최근 주목할 만한 결과는 사단법인 세계프로태권도협회를 정식 출범시킨 것이다. 2006년11월30일 설립허가를 취득한 (사)세계프로태권도협회는 아마추어 태권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태권도의 신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프로태권도의 기술을 보급, 활성화 시키고자 결성된 국내 유일의 정식 프로태권도 단체이다. 그간 끈임 없이 제기돼 온 프로태권도의 필요성과 당위성에도 프로태권도의 보급을 내세운 많은 단체들이 제 구실을 못한 채 사장됐던 과거를 거울삼아 대한민국 태권도의 진정한 세계화, 프로화를 이루고 이를 통한 태권도의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사)세계프로태권도협회 신학보 초대회장 인터뷰
그동안 형식적인 보급에 그쳤던 태권도를 새로운 양질의 태권도로 육성해 전 세계에 보급함은 물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국민 생활체육으로의 정착을 위해 대내외적 홍보에 여념이 없는 (사)세계태권도협회 신학보 회장. 그간의 활동과 노력이 차츰 결실을 맺고 있음을 증명하듯 중앙아시아 지역 태권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성호 관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키르기즈스탄 방문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온 신학보 회장을 만나보았다.

■키르기즈스탄 방문의 목적과 성과는
이번 키르기즈스탄 방문은 세계프로태권도협회의 취지에 동감한 이성호 관장의 적극적인 노력과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국내에선 낯선 이름인 이성호 관장은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중앙아시아 및 유럽지역에 태권도를 보급해온 태권도 무술인으로, 현재 키르기즈스탄 대통령 경호실장을 맞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지역 태권도인들의 스승이다. 현재 중앙아시아 지역의 태권도 인구는 3,000만명 정도로, 이 중 태권도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500만명 정도에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이 경기 중심의 태권도를 하고 있어 격투기가 상당히 발달돼 있는 현지 실정에서는 태권도의 대중적 보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태권도의 신기술과 발차기 등이 중심이 된 프로태권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본 협회 회장단은 이번 방문에서 아시안게임에 참석 중인 대통령을 제외한 국무총리 이하 각 부처 장관들을 만나 프로태권도를 설명하고, 키르기즈스탄 최고의 부대인 알파부대 경호관들의 교육을 받기로 하는 등의 성과와 키르기즈스탄 태권도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이를 위해 본 협회에서는 국내에서 지도 육성한 태권도인들을 파견, 신기술과 발차기 등을 지도키로 하고, 올해 중앙아시아에서 프로태권도의 세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세계프로태권도협회 설립 목적과 운영 계획은
우리가 말하는 프로태권도는 흔히 말하는 프로와 아마추어에서의 ‘프로’ 개념과는 다르다. 돈 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양질의 태권도를 태권도의 목적과 정신에 입각해 수련하고 바르게 전달하는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프로정신. 즉, 기술의 프로와 정신의 프로를 함께 의미하고 있다. 현재 많은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의 목적과 정의, 정신을 모른 채 도복을 입고, 수련을 하고, 지도를 한다. 기초를 다지지 못한 태권도는 지금과 같은 태권도의 위기를 초래했다. 세계프로태권도협회는 프로태권도를 육성하기 이전에 태권도의 유래와 목적, 생활지침, 정의 등 태권도인의 기본 정신을 갖추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협회 산하 각 도장에 태권도인의 생활지침과 5대 정신을 자필 작성해 배포하고 있다. 앞으로 (사)세계프로태권도협회는 협회 출신의 지도자들을 전 세계 각 나라에 파견하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을 돌며 세계프로태권도 대회를 개최, 참가 선수 중 우수한 선수들을 선별, 국내에서 프로태권도 선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육성된 프로태권도 선수를 K-1에 출전시킴으로써 태권도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태권도를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인기 종목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사)세계태권도협회의 활동상황

<2004년>
9월-총재단 중국 방문. 북경동방대학교 및 북경시 태권도관 개설 장소 답사
광동성, 심천 회장단에 임명장 및 단증 수여
10월-홍콩 남산중 영문학교 방문. 교장에게 명예단증 및 태극기, 협회기 증정
심천시 공항 방문. 심천공항 보안요원들의 태권도 수업참관. 태극기, 협회기 증정
12월-세계태권도협회 중국 복건성 분회 성립식. 라이송화 복건성 회장 임명장 수여

<2005년>
1월-회장단일행 중국총회 개최식 참석. 임명장 수여식 및 행사관계자 표창장 수여
삼천시 태권도협회 관계자들과 면담
4월-중국 심양 방문. 조수은 요녕성 지회장 임명. 요녕성 연수원 무상사용 승낙 득(得).
북경동방국제태권도대학 코리안타이거즈 시범단 행사 참석
길림성, 흑룡강성, 천검시 등과 결연 지속적 활동 유지
네덜란드 태권도협회 김영국 총재와 15개 체육관 결연
독일, 덴마크, 벨기에, 영국 등 80개 체육관들과 결연
미주지역 및 베트남, 인도의 사범들과 연계, 지부건립의 확정을 예정

<2006년>
3월-안산시 지부 설립. 지부장에 정용권(안산시 농아인후원회) 회장 임명
프로태권도 시범단 발족. 시범단원 12명 임명, 경기도 시흥시에서 시범행사 개최
7월-협회 홍보대사 위촉.
최동준(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용식, 이정표, 한무(이상 코미디언), 곽정희, 이세백(이상 탤런트)
8월-협회 신학보 회장을 상임회장으로 임명
시사종합월간지 시사매거진을 협회 주관언론사로 결연
시사매거진 대표를 협회 상임고문으로 추대
자문위원에 F.D.A.아시아총괄본부장 손관모, 경찰종합학교 체육학과장 장수방 위촉
세계태권도대회 개최예정 후보지 제주특별자치도 방문(임원단 20명, 2박3일 일정)
제주도 정·부지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장과 면담
10월-동대문구 장안동 세계태권도회관 사옥으로 이전
11월-각계 인사 500여명 참석, 현판식 거행
세계프로태권도협회 해외홍보 및 해외지부 개설, 현판식 위해 회장단 일행(5명)
중앙아시아 키르기즈스탄 6박7일간 방문, 각 부처 장관들과 면담
사단법인 세계프로태권도협회 설립인가 취득
초대회장 신학보, 부회장 홍장호, 전무이사 김형용 체제로 정식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