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계좌이동제·ISA 도입으로 초비상
대규모 고객 이동 예상에 파격적 관련 상품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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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원회 김학수 자본시장국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제도 도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은행을 옮길 경우, 기존 계좌에 등록된 자동이체를 한꺼번에 다른 계좌로 옮길 수 있는 제도다. 그동안 많은 이용객들이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 자동이체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보다 수월하게 주거래 은행을 변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대규모 고객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 계좌이동제에 특화된 패키지 상품 '원(ONE)라이트 컬렉션'을 내놨다. 이중 수시입출금예금인 'KB국민ONE통장'은 공과금 이체나 카드 결제 실적이 1건만 있어도 전자금융타행이체, KB자동화기기 시간외출금, 타행자동이체 3개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주는 상품이다.
앞서 상품을 출시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보다 혜택을 확대한 이 상품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출혈을 감수하고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때문에 아직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하나은행이나 농협은행 등도 파격적인 혜택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연 1%대 초저금리 상황에서 시중은행 간 이런 출혈식 경쟁이 과도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객 유치 효과는 기대 이하인 상황에서 비용만 허비되는 치킨게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중은행은 정부의 ISA 도입 계획 발표 이후 관련 테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는가 하면 프라이빗뱅킹(PB)과 자산관리(WM)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자산가 고객 잡기와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ISA는 하나의 통합계좌에 예금이나 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고 운용하며 발생한 이자 등에 대한 소득세를 면제해주는 상품으로, 국민의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한편 기존 부동산과 예금 위주로 구성된 가계 자산을 다양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