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아베담화 日 역대 내각 역사인식 재확인해야"
일본 위안부 문제, 사실상 마지막 조속한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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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다 일본 민주당 대표 일행 접견하는 박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5일 '전후(戰後) 70년' 계기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해 "아베 총리의 담화가 역대담화의 역사인식을 확실히 재확인함으로써 양국관계가 미래로 향하는 데 큰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민주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카다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오늘날까지 한일관계가 발전한 것은 '무라야마(村山)·고노(河野) 담화' 등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던 일본 역대내각의 역사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과거·현재·미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일) 양국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가기 위해선 과거와의 화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전후 70년 계기에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아베 총리 담화'가 역대 담화의 역사인식을 확실하게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미래로 향하는 데 큰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오카다 대표는 자신이 간 전 총리의 담화 작성에 관여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박 대통령의 말씀 내용은 일본정부에 잘 전달하겠다"며 "아베 총리가 좋은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금년 들어 피해자 할머니 일곱 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마흔여덟 분밖에 남지 않았으며 평균연령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인 점을 감안, 시급성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고령인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사실상 지금이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오카다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나는)죄송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 정부 간 진행 중인 협상에서 양측이 서로 다가가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일본 내에서 논의 중인 안보법제와 관련, "일본 내 논의가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지역의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 정상회담은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오카다 대표의 제안엔 "남아 있는 현안들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하나씩 지혜롭게 풀어가는 게 양국관계 개선은 물론, 정상회담 개최 분위기 조성에게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사 관련 현안이 남아 있지만, 안보·경제 등에선 한일 간 대화·협력을 계속 강화하길 바란다"며 특히 올해가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임을 들어 "한일이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며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본 내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인사로 알려진 오카다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우리나라를 택해 이틀간 일정으로 지난 2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취임 전 한나라당 대표 때인 2004년을 비롯해 2002년과 2011년 등에 오카다 대표와 면담한 바 있으며 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일본 측에서는 츠지모토 키요미(辻元清美)·곤도 요스케(近藤洋介)·미야자키 다케시(宮崎岳志) 중의원과 오츠카 고헤이(大塚耕平) 참의원,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일본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