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韓 수출에 악재 아닌 '호재'

경상수지 흑자 등 높은 국내 외화건전성 바탕

2015-08-04     편집국

   
▲ 박승환 금융통계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15년 6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관련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애초 '9월 인상설'에서 '12월 인상설'까지 나오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시기를 놓고 설왕설래 설이 많은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불안 증가보다는 수출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원화환율 급등세, 금융불안 우려보다 수출개선 기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외국인 자금이탈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는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1,10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7월말 1,170원까지 오르며 원화가치가 4.6%하락했다. 이유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다. 이들은 그리스 사태와 미국 금리인상의 가시화, 중국 증시불안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시장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2월부터 5월 사이 9조6000억 원의 국내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 3900억 원을 순매도했고, 7월에는 2조 원대로 늘었다. 채권시장에서도 1월~5월 사이 외국인들은 5조4000억 원을 사들였지만 6월에는 5610억 원이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7월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외환보유액이 3800억 달러에 달하고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데다, 단기외채 비율도 낮아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외화 건전성이 개선되는 중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저유가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입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물가안정 기조를 흐트릴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외환수급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외투자 확대 방안이나 통화정책의 변화 등이 원화절상 억제를 위해 중요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 이해정 연구위원은 역내 직접투자의 중국쏠림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기업친화적 투자환경 조성으로 국내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 완화와 함께 외투기업의 국내 투자 시 애로사항 해소 등 투자여건 개선 등 한국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기업친화적 투자환경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일 3국 간 역내 투자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국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제조 및 서비스업 내 핵심경쟁력 유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중일 3국 간 직접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대·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