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경·국정원 문제 합의
새누리 '만족스러운 결과'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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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맞잡은 여야 '합의문 발표' |
비록 추경안에 부대의견으로 '법인세'라는 단어가 들어가긴 했지만 24일 본회의 처리를 합의한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장했던 '법인세 인상' 저지에는 성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정원 의혹 문제 역시 청문회를 여는 대신 상임위를 개최하기로 해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역시 이와 관련, 별도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존중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법인세 인상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문구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합의문 존중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특히 재정확충 방안에 대해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해 보자는 그런 의미"라며 "법인세까지 포함해서 논의한다는 문구 그대로 해석하면 아주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다소 들뜬 분위기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부의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오늘 본회의에서 추경을 처리하는 것은 어려운 민생 경제에 단비와도 같다"고 협상 결과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오늘이 사실상 추경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는 그런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지도부 여러분 수고 많았다"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이번 협상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가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추경이 반드시 빨리 통과돼서 민생 회복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말씀을 한 것이 우리가 회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첫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특히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청와대도 존중하는 합의문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그는 전날 합의 후 청와대와 의견 조율을 거쳤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인세를 올린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본디 회동 후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발표하고 원내대표들은 빠지기로 했지만 원 원내대표는 기분이 좋은 듯 기자들의 질문을 다 받아주기도 했다.
이날 의원총회 직전에도 연신 웃음을 보이며 기쁜 내색을 드러냈다.
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오늘 민생 추경이 통과될 거 같다"며 "뜻 깊은 날 가뭄이 들어서 걱정인데 비까지 내려 아주 더 기쁜 날"이라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