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증상과 예방법

2006-12-21     <편집국>
꾸준한 예방과 면역강화로 ‘올겨울 감기 비켜~’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주변에 감기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감기만큼 흔하고 만만한 병도 없다. 그러나 ‘감기가 걸렸을 땐 약을 먹어도 14일 걸려야 되고, 약을 먹지 않아도 14일이 걸린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받는 감기에 대한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닌, 증상을 완화시켜 자연치유를 돕는 요법일 뿐이다. 따라서 감기는 평생 안고 가야할 인류의 숙제라고 볼 수 있다. 때만 되면 통과의례처럼 누구나 한 번씩 앓아야 하는 질환 감기. 환절기 불청객 감기에 대해 알아본다.

감기(感氣, common cold)는 상기도(上氣道)에서 시작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하기도(下氣道)로 더 퍼지기도 하며 눈이나 귀에 2차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기와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의 차이점은, 감기는 열이 안 나고 비교적 증상이 가볍다는 점이다.

3주 이상 계속되면 꼭 진료받아야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90종이 넘으며 한꺼번에 2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 간의 접촉으로 퍼지는데, 자신은 아무런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도 있다. 잠복기는 1~4일 정도로 짧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남에게 전염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에 전염력이 가장 크다. 감기가 겨울에 많이 걸리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러스 없이 추운 날씨만으로는 감기에 걸리지 않지만, 날씨가 추우면 몸의 열을 많이 빼앗기고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가 커서 몸의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감기에는 ▲기침감기-감기바이러스에 의해 호흡기에 생긴 체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아 기침을 통해 몸밖으로 배설시키는 형태 ▲몸살감기-체내에 남아있는 감기바이러스를 연소시키기 위해 보이는 발열 증세 ▲코감기-감기바이러스에 의해 콧속에 누적된 노폐물이 다량 정체된 상태로, 콧물을 통해 배설시키는 증세 ▲편도선 감기-감기바이러스에 의해 편도선 기능이 약화된 증세 등이 있다. 또한 코·부비동(副鼻洞)·비인두(鼻咽頭) 등의 상기도를 덮고 있는 점막에 생기는 병적인 변화는 조직이 붓고 충혈 되며 체액이 스며 나온다. 급성기에는 기도(氣道) 분비물에 혈청단백질이 많아지고 세포 조각도 볼 수 있다. 더 심한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될 수도 있지만 조직은 비교적 빠르고 완전하게 회복된다.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나 한 개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감기에 걸릴 때마다 대개 비슷하다. 재채기, 두통, 피로감, 몸이 떨리며 춥고, 목이 아프고, 코의 염증(비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보통 열은 없으며 며칠 정도 지속된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제일 먼저 나오는데, 처음에는 물처럼 맑고 양이 많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찐득거리고 점액성분이 많아지며 피가 약간 섞이고 색깔이 누렇게 된다. 또 기침과 함께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결핵, 기관지염, 폐농양, 심막염(心膜炎)이나 심낭염(心囊炎) 등과 같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심각한 병을 감기로 착각할 수도 있으므로 감기가 3주 이상 계속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수분섭취로 증상을 완화시켜 주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감기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발병후 치료하는 것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감기가 유행할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균형 있는 영양식을 섭취하여 전신 건강상태를 높이는 것이 감기에의 저항력을 높여준다.
그리고 외출했다가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등, 집에 귀가 시에는 손을 반드시 씻는다든지 소금물 등으로 양치질을 하는 등의 간단한 상식적인 예방법을 시행함으로써 감기의 감염빈도는 훨씬 낮출 수가 있다. 또 감기 초기 증세에 비타민 1그램을 30분 간격으로 10회를 복용해보면 감기 증세가 빨리 떨어진다고 한다.
백신 치료법도 없는 감기. 현재로선 인체 스스로 방어벽을 든든하게 세워 바이러스 침투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감기 예방법이다.

좋은 기분이 감기를 이긴다.
이러한 방법외에도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함으로써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기분 좋게 삶을 살기 위해선 첫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난다.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해 하루 생활 리듬이 일정하지 않으면 생체리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거나 지나치게 많이 자도 뇌 활동이 줄어들어 기분은 가라앉는다. 밤 11시부터 아침 7시 사이에 규칙적으로 자는 것이 가장 상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햇살을 충분히 쬔다. 겨울같은 경우에는 일조량이 적어져서 우울해 지기 쉽다. 그러므로 집안에도 햇빛이 들게 하고 항상 환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것이 기분을 밝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한다. 폭식을 하거나 간식을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늘어나게 마련이고 그로 인해 비만이 되면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는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을 지켜준다. 네째, 적당한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반대로 스트레스가 너무 없어도 뇌활동은 감소한다. 운동이나 취미 등 적당한 긴장과 신체활동을 유지해 뇌가 활발히 활동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다섯째, 완벽주의에서 벗어난다. 평소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기대의 60-70% 선에서 만족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생강·감초·대추차
가장 탁월한 해독제의 하나인 생강, 음식물을 중화시키는 힘이 뛰어난 대추 그리고 중화제도 되고 해독제도 되는 감초 등 세가지를 2:1:1의 비율로 함께 넣고 오랫동안 달여서 진액으로 만들어 그것을 하루에 두세차례 물에 타서 마신다.

■유자차
유자는 비타민 C 함유량이 많기 때문에 감기에 특히 효과가 있다. 또 피부미용에 좋을 뿐만 아니라 과음한 다음날 먹으면 알코올 해독작용도 한다. 빛깔이 곱고 겉모양이 깨끗한 유자를 골라 잘 씻은 후 얇게 썰어 설탕을 넣어 재놓았다가 물을 넣고 끓여 마시면 된다.

■인삼차
인삼은 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약초로 잘 알려져있다. 인삼차는 수삼이나 홍삼을 모두 쓸 수 있는데, 통째로 은근히 달여 마시거나 가루를 만들어 끓는 물에 타서 마시기도 한다. 식성에 맞추어 꿀이나 설탕을 넣기도 하는데 겨울철에는 얇게 썰어 꿀에 재두었다가 먹기도 한다.

■국화차
가을에 수확해 말린 국화꽃을 끓인 물에 우려내 마신다. 특히 감기가 시작하려는 미열 증세가 있을 때 마시면 효과적이다. 아이들의 경우, 가능한 그냥 마시게 하되 거부하는 아이들은 꿀을 약간 타서 마시게 한다.

■모과차
가을에 모과차를 담가두고 가을, 겨울까지 상시 복용한다. 모과는 향과 신맛이 강한 것이 좋은 열매. 모과청은 씨를 발라내고 껍질을 깨끗이 손질한 다음 얇게 썰어 설탕이나 꿀에 재어 만든다.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쥐가 자주 나는 사람에게 좋다. 또 소화기능을 도와주고 기관지염·토사·폐결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
파를 많이 먹게 되면 파에 함유된 매운 성분이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할 뿐 아니라 소화 작용을 도와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파김치, 파전 등 파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또 파 끓인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쉽게 차가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뜨거운 죽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 감기의 초기에는 따뜻한 음식을 먹고 일찍 자며, 안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콩나물국이나 북어국 같은 뜨거운 국을 먹는 것도 좋지만, 소화기능이 약해졌을 때는 죽을 끓여 먹어 몸 안에 더운 기운과 함께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정과
은행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외에 카로틴, 비타민 C 등을 함유하고 있는 고영양식. 하지만, 청산배당체(靑酸配糖體)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은행을 많이 먹으면 중독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은행을 볶아서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설탕에 조려서 만든 은행정과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감기 Q & A
Q. 감기에 걸리는 건 날씨가 추워서다?
A. 정확히 말하면 추위는 감기를 불러오지 못한다. 추위가 감기에 걸리는 1차적인 원인은 아니란 뜻이다. 아무리 춥더라도 감기바이러스가 없으면 감기는 걸리지 않는다. 너무 추워서 감기바이러스가 살 수 없는 극지방에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겨울보다는 오히려 밤낮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 인체의 방어능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등의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난방을 심하게 해도 바깥 기온과 방안 공기의 기온차가 커져 체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진다. 다만 추위는 우리 몸의 방어벽을 약화시켜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게 만든다.

Q. 감기에도 특효약이 있다?
A. 우리는 흔히 '감기약=감기를 낫게 하는 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감기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감기는 코, 목 기관지 등의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총칭하는 병이다. 이는 100여종도 훨씬 넘는 바이러스들에 의해 감염됨은 물론 주기적으로 변형을 일으켜 수천수만 종의 변종을 만들기 때문에 감기를 잡는 항바이러스제는 개발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기약은 치료제라기보다는 기침, 고열,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감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키워 주는 약이다. 몸이 안정되고 감기에 대한 면역능력이 생기면 몸은 스스로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 감기약의 주요 성분은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열을 내리게 하는 '해열제',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제', 가래를 없애주는 '진해거담제'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들이다.

Q. 시럽은 어린이용이라서 약효가 떨어진다?
A. 감기약이 내성을 키운다는 이유로 무조건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무조건 약에 의지해서 내성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견디기 힘든 증상으로 허덕일 때 무조건 참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자칫 폐렴이나 편도선염 등 합병증이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해서 빠른 효과를 필요로 한다면 시럽상태의 감기약을 권한다. 흔히 '시럽은 아기들이나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은 편견일 뿐이다. 증상의 완화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가 빠른 것은 시럽제, 가루약, 알약 순이다. 액체 상태로 녹아 있는 시럽제는 그만큼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난다. 알약보다 가루약이 효과가 빠른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Q. 감기는 주사 한방이면 씻은 듯이 낫는다?
A.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는 '주사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감기에 걸리면 으레 병원을 찾아 주사 맞을 것을 권한다. 하지만 주사 한방으로 감기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말이다. 아직까지 감기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사 또한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기침, 고열,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다. 신기한 것은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몸이 훨씬 좋아진 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는 주사약에 많이 사용되는 진통소염제 때문이다.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면 감기로 인한 두통이나 몸살 증상이 급격하게 완화되는데, 이를 두고 병이 나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Q. 감기약은 빈속에 먹어야 약발이 잘 듣는다?
A. 모든 일에는 때가 중요하듯 약을 먹는 때 역시 잘 맞추어야 백배의 효력을 볼 수 있다. 감기약은 다른 약에 비해 위에 부담이 많이 가는 약이다. 때문에 공복에 먹게 되면 위에 무리가 가서 염증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음식이 소화되는 식후 30분이 적당하다. 만약 식후 30분을 지키려다 약 먹을 시간을 놓쳐버린다면 생각날 때 바로 먹어도 된다. 하지만 식사를 한지 오래 됐거나 배가 출출한 경우라면 간단한 간식을 먹은 후 먹는 것이 위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이다.

Q. 감기 걸렸을 땐 소주에 고춧가루가 최고다?
A. 흔히 '감기에는 소주에 고춧가루를 풀어서 화끈하게 마시는 게 최고다' 또는 '술 마시고 감기약을 먹고 한숨 푹자면 개운해진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와 콧물을 멎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뇌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고 마비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술 역시 뇌중추 신경을 마취시키는 약물이기 때문에, 술기운에 감기약을 먹으면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뇌에 들어가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생명 중추까지 마취시키게 돼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