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큰 사랑과 신뢰, 지역민의 든든한 건강주치의로서 함께 걷는 길

“시골 어르신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지내온 보은은 제2의 고향이죠”

2018-12-06     정용일 기자

(시사매거진248호=정용일 기자) 병원은 적절한 치료와 예방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의적절한 의료 서비스. 게다가 병원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또 하나의 부가가치도 창출하며 지역경제발전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서비스 부문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지역에서의 그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이러한 병원들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보다는 지역민들의 개인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보은군에서 지난 20여 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지역민들과 함께 해온 보은한양병원은 2002년 개인 병원으로 시작하여 2011년도 의료법인으로 승격, 현재의 위치에서 보은군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해오고 있다.

보은한양병원의 김병호 이사장은 지난 오랜 시간동안 군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의사와 환자라는 비즈니스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오랜 세월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내온 하나의 공동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는 “보은에서는 보은한양병원을 모르시는 군민은 아마 없을 겁니다. 건강검진센터와 소아청소년과도 함께 운영하며 보은군민이라면 태어나서 생을 마감하실 때까지 한 번 이상은 저희 병원을 이용하시며 군내에서는 유일하게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급성기 병원으로 최신식 의료장비 보유는 물론 응급 환자까지도 책임지고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 보니 소아청소년과나 24시간 응급실 운영에서 매년 수억의 적자를 보더라도 책임지고 운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군민들께서 믿고 찾아와 주시는 만큼 저희도 이익이 아닌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 운영 중에 있습니다”고 말하며 지역 대표 의료기관의로서의 강한 사명감과 더불어 병원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속내도 밝혔다.

수도권에 편중된 의료격차, 지방병원의 한숨 

요즘 의료계에서의 간호 인력 부족에 대한 문제는 간호 인력을 동남아에서 수입이라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 이사장 역시 이 부분의 문제점에 대해 크게 공감하는 입장이었으며, 그의 생각을 전했다.

“정말 절실히 느끼는 부분입니다. 의사 및 간호인력 부족은 의료계 전반적인 문제인데 저희 같은 취약지역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나마 인력도 모두 도시지역에 편중되어 있어 저희는 의료인력을 취업시킨다는 의미보다는 모시고 온다는 단어가 더 적절합니다”고 토로하며 “젊은 의사나 간호사 인력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은 저희만 노력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의료계의 여러 장점들이 있는 반면 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이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지역 간의 의료격차가 아직까지 수도권 위주로 편중되어 있어 중소 도시 및 의료취약지역에 있는 병원이나 병원종사자들 및 환자들은 그 혜택을 직접적으로 느끼기에는 온도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고급인력과 장비는 모두 도시 위주로 몰려 있어서 취약지역은 인력난에 항상 시달리고 있으며 그로인해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은 기대하기 힘들고 환자는 다시 도시로 몰려 취약지역의 병원들은 다시 경영난에 허덕이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정에 맞는 근본적인 대책이나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듯 녹록치 않지만 김 이사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어떻게든 더 좋은 의료서비스로 보답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서비스마인드라는게 직원들을 다그친다고 해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는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일단 직원들이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자연스럽게 서비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테니까요. 적재적소에 인력이 있고 그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직원들 복지도 향상시켜 주면 애사심과 서비스 마인드는 자연스럽게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하는 김 이사장.

근래에는 환자들에게서 직원들이 많이 친절해지고 좋아졌다는 덕담을 많이 듣고 있어 누구보다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하지만 아직도 인력이 부족하고 서비스도 부족합니다. 이것은 제가 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동안은 끝나지 않을 숙제일 것 같습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미니 인터뷰 (보은한양병원 김병호 이사장)

현재 진행 중인 지역사회활동 및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저희도 사실 이 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경영난 속에 힘겹게 운영해 왔지만 그래도 지역 거점병원으로써 뭔가 군민에게 환원하고 싶은 마음에 작년부터 이것저것 구상을 해보고 있는데 현재는 지역행사나 관계기관 훈련 등에 차량 및 인력 지원, 기부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무료 영양제 행사 및 건강강좌 등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의료법에 위반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계속 구상 중에 있습니다.

 

김병호 이사장님께 비춰지는 보은군은 

처음 보은이라는 곳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그만큼 병원 운영에도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오히려 더 정겹고 애착이 가는 곳입니다.

노령인구가 대다수인 군 단위 시골이지만 아직도 장날에는 활기가 넘치고 억척스러운 어르신들도 따뜻한 말 한마디에 호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주십니다. 저도 시골 태생이라 시골 생활에 어려움은 잘 모르겠고 이제는 시골 어르신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저에게 보은은 이제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자체에서도 군수님 이하 보건담당 선생님들께서 저희에 어려움을 잘 아시어 항상 도움을 많이 주십니다. 항상 신경써주시고 좋은 사업은 먼저 건의도 해주시고 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만큼 민관이 잘 협력하여 운영하는 곳도 없으리라 자부합니다. 그나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저희도 버틸 수 있는 버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