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산약용식물원/김영식 대표
2006-11-25 취재/최성욱 기자
미래의 자연적 가치를 위해 10여 년간 소나무 숲 조성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현대인들에게 이슈가 되는 것은 Well-being, 친환경이다. Well-being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뿐 아니라, 몸과 마음, 일과 휴식, 가정과 사회, 자신과 공동체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상태를 추구한다. 고기 대신 생선과 유기농산물을 즐기고 단전호흡·요가·암벽등반 등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며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만든 슬로우 푸드를 즐겨 먹고 여행·등산·독서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관련 산업의 규모도 지역을 막론하고 더욱 급성장하고 있다.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인 것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자연과 함께하기를 원하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 농산물 판로 활성화 차원에서 각 지역 친환경적 특산물을 내놓고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지역의 경제적 수익 면에서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 각 지자체에서도 활발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산 지역에서 지역 특산물인 인삼을 주제로 세계인삼엑스포를 개최하고 있고, 이와 연계한 우수사례로 서대산약용식물원 김영식대표의 약초꽃전시회가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켜 찾아가 보았다.
인공적인 시설보다 자연을 가꾸는 것이 우선
9월 25일 개막식을 갖은 서대산약용식물원은 서대산 중턱에 11만평의 대지를 자연과 어우러지게 잘 가꾸고 있었다. 1,200여 평의 소나무 숲 야외결혼식장, 자연학습체험관, 1만2,000평의 산채나물단지, 3,000여 평의 메밀꽃밭, 300평의 호수 등 고객들이 자연과 함께 자연의 풍요로움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대단위 공간을 조성했다. 김영식 대표는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9년 동안 매일같이 산을 오르내렸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15년은 더 걸려야 완성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전부터 도심에 결혼식장과 외식업을 운영해오면서 금산에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고 수익 면에서도 안정적이었다. 허나 기존에 정형화된 결혼식장에서는 복잡한 도심에서 주차혼란을 겪으며, 다음번 식 이전에 정신없이 치러져야 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친지 그리고 주변사람들과 덕담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다른 고객들의 식과 한 층을 사이에 두고 겹겹이 치러져 이런 부분에 회의를 느끼고 더 낳은 선진 예식문화와 시대적인 변화인 Well-being, 친환경을 접목시켜 오랜 노력 끝에 야외결혼식장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국내 전통혼례와 선진의 결혼문화의 장점들을 결합해 새로운 결혼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
약용식물원에서는 단순히 예식만을 치루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장의 식상한 음식들을 대신해 산채단지에서는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는 순수국내 나물(곰취, 산마늘, 어수리, 산부추, 철쭉꽃 등)들을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음식들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서대산 약용식물원내에서 산채단지에서 재배된 모든 나물들은 홍삼 부산물을 밑거름으로 사용해 길러지는 무농약 안전식품으로 진정한 친환경적인 음식으로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말을 이용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놀러와 자연을 맘껏 누릴 수 있으며, 초,중,고등학교들과 연계한 체험학습장으로도 뛰어난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다. 위치상의 단점은 자체 셔틀버스운행으로 극복하고 이외에도 앞으로 고객들을 위해 자연을 해치지 않는 차원에서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약용식물원은 이번 2006 금산세계인삼엑스포와 비슷한 날짜에 개막되어 200여종의 한약재 꽃들이 전시되는 ‘솔향기와 함께하는 약초 꽃 전시회’와 약초 꽃의 권위자 양진석박사의 초대전 등의 이벤트를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는 준비를 아끼지 않아 금산을 세계에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베푸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업
금산군 금성면 출신 김영식 대표는 약용식물원을 개장하기 이전부터 금산군에서는 유명인사로 알려져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병아리를 직접 길러 내 팔기 시작하면서 이후 금산전역에 전량 공급과 무주, 진안, 대전 지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때까지 쌓아온 인맥을 기반으로 상업인으로 전향해 기업형 대형마트가 자리 잡기 이전에 지역 내 대형마트를 열고, 애,경사에 파라솔을 대여해주는 것으로 또 한 번의 사업적 성공을 이루었다. 그 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도 맛으로 승부해 지역에서 모임, 단체행사 등을 도맡아 해오고 있으며, 예식장까지 연계면서 지역 내 정직하고 열정적인 사업가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는 정직함과 지역 내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장사를 해오다 새로운 사업으로 약용식물원을 계획하면서 지금까지 배워온 노하우와 재산을 투자해 국민 건강을 담당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약용식물원 사업을 구상하고 토지를 매입한 9년 전부터 장기적으로 소나무 육성에 노력해왔다. 숲을 가꾸고 그 자리에 자연과 어우러지는 조형건물들은 자연을 유지하고 조성하는 범위 내에서 진행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고 오랜 시간을 바쳐온 것이다.
이외에 국내 우렁이 공급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BS Industry’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약용식물원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 동안 김 대표는 지역에서 10년간 독거노인들을 위한 음식제공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을 계속해오고 있다. 특히 자신의 고향인 금성면에 대지130여 평을 노인정을 짓는데 기여했다.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이들도 찾을 수 있는 휴식처로 만들어 가겠다.”는 좋은 생각을 기반으로 서대산약용식물원을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즐겁고 유익한 공간으로 조성해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 Well-being 복합녹지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서대산약용식물원 김영식 대표 인터뷰
왕 병아리가 용머리라는 상호를 사용하기까지
인생을 살아가는데 병아리와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농업인에서 용머리라는 상호를 쓰는 사업가로 변신하기까지 많은 고충들이 따랐지만 이제는 친환경 문화를 이끌어 가는 대표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약용식물원을 사업적인 목적보다 금산을 대표하는 자연녹지와 함께 새로운 예식문화를 이끈다는 마음으로 지역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싶다. 앞으로 약용식물원이 자리 잡게 되면 지역 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넓혀 가겠다.
한때 병아리와 관련된 일을 해오면서 잦은 노무에 시달려 무려 28번의 교통사고에도 다치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제는 약용식물원을 통해서 남들에게 베풀고 싶다. 인간이 자연과 이웃을 떠나서는 살 수 없듯이 모든 어우러져 공존하는 서대산약용식물원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들도 지켜보고 사랑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