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발상 통해 필리핀 밝힌 강소기업 GGI C&D

‘태양광 광고 가로등’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2014-12-04     김현기 실장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는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조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서로 융합하고 경쟁력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GGI C&D(이하 지지아이씨앤디/조성태 부회장)는 미래 환경의 중요성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의 가능성을 파악해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신광고 마케팅과 신재생에너지기술을 융합한 광고 산업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거리를 환하게 비추는 가로등과 대표적인 광고 매체인 LED전광판. 따로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이 두 가지 아이템을 지지아이씨앤디가 창조적인 발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길거리 가로등에 광고용 전광판을 넣는다는 색다른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알아본 곳이 필리핀 마닐라시다. 필리핀 마닐라시는 지지아이씨앤디와 지난해 9월 향후 50년간 독점하는 LED 가로등 전광판 사업 MOA(합의각서)를 체결하였다.
이를 계기로 지지아이씨앤디는 신재생에너지사업 중 효율 및 성공 가능성이 높은 태양광 에너지 사업과 괄목할 만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한 새로운 광고마케팅,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융합해 ‘태양광 LED 전광판 가로등 광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마닐라시에 이어 올해 2월에는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는 파라냐케시와도 가로등 설치 사업 계약을 맺었다.
조성태 부회장은 “태양 에너지를 활용한 LED 전광판 광고 사업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각종 부대사업을 준비하는 등 융합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조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마닐라시의 가로등 설치 공사는 1,5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지지아이씨앤디가 향후 50년간 광고 사업권을 독점함으로써 매년에 2,000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냐케시도 1,0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지만 광고 수익은 마닐라시와 같은 연간 2,000억 원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필리핀에서 태양광 에너지 관련 사업이 각광받는 것은 현지 전기세가 우리나라의 4배에 달할 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태양광 LED 가로등을 설치해 전기비용을 줄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며 “현재 마닐라시는 가로등 전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160억 원 가량을 체납하고 있다. 이에 기존 전기 가로등을 철거하고 태양광 LED 가로등을 설치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필리핀의 광고 매체 별 점유율에서 옥외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TV광고에 이어 2위이며, 향후 글로벌 금융 위기의 회복세와 경제성장을 통해 추가적인 중산층이 형성되면 옥외 광고 시장 비중이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화 전환으로 저비용 고효율이 가능한 LED 옥외 광고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필리핀 광고 매체별 점유율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서는 TV 광고의 비율이 가장 높지만, 필리핀 자체의 TV 보급률이 높지 않아 광고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옥외 광고는 사람들이 차량이나 도보를 통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하기 때문에 노출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세 절감·범죄 예방 효과까지 


올해 8월28일 지지아이씨앤디와의 업무협약을 위해 한국을 찾은 조지프 에스프라다 마닐라 시장은 “태양광 LED 전광판 가로등을 설치한 후 전기세 절감 효과는 물론 범죄 예방 효과까지 톡톡히 봤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다양한 이점을 지닌 태양광 LED 전광판 가로등의 운영방식은 간단하다. 기존의 가로등 램프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으면서 더 밝은 LED 전구와 전광판 단 가로등에 CCTV를 설치해 마닐라시 주요 지역에 설치한다. 가로등을 제작하고 설치하는 비용을 지지아이씨앤디가 선투자하고, 광고판 운영권과 수익권을 보장받는 이러한 새로운 방식은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정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꿰뚫어, 국가 브랜드 상승 효과는 물론 경제 창출 효과까지 가져왔다.
조 부회장은 “가로등 LED는 3~5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지지아이씨앤디는 지속적은 공급 체계를 보장받을 수 있다”며 “LED 광고판은 동영상도 송출할 수 있는데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가시성이 뛰어나 주목도가 높다는 점에서 광고주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LED 전광판 가로등은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하기 때문에, 백열전구 대비 8~10배, 형광등 대비 1.5~2배, 일반 가로등 대비 2~2.5배 더 효율성이 우수하다. 이는 마닐라시의 재정뿐 아니라 시민의 세금 감면 효과로 이어져 일석이조다. 또한 필리핀 내에서 한국제품 인지도가 좋은 만큼 기업 이미지 상승효과가 국가 브랜드 상승으로 이어져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28일 내한한 조지프 에스트라다 마닐라 시장은 지지아이씨앤디와 가로등 광고사업 관련 파트너사인 LG, 포스코, SK등을 방문해 협의했으며, 이석현 국회부의장을 만나 양국 교류와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에스트라다 시장은 제13대 필리핀 대통령을 거쳐 지난해부터 마닐라 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필리핀 현지, 폭넓은 네트워크 갖춰


지지아이씨앤디가 필리핀에서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현지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업을 해오며 필리핀 고위층 인사들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잘 갖췄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현지에서는 외국계 기업인 지지아이씨앤디는 외국계 기업으로서의 어려움과, 기존 옥외 광고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던 중국계 기업의 견제를 받고 있다.
조 부회장은 “현재 필리핀 옥외 광고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한 중국계 기업은 우리가 개발한 태양광 LED 전광판 가로등 사업의 내용을 그대로 차용해 자신들이 개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현지 중국 상공회의소를 통해 많은 지원을 받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정부 지원이 다소 아쉬운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망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력과 비전을 갖췄더라도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과 규제개혁 정책이 필요하다며, 기회가 되면 유망 중소기업 펀딩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여러 어려운 문제들이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가 정해지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는 경영 일념으로 임해온 조 부회장은 2015년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담에서 마닐라 시내 태양광 LED 전광판 가로등에 ‘박근혜 대통령 방문 축하 메시지’를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과 시공계약 체결을 통해 필리핀 내에서 인구가 5,000만 명 이상인 17개 수도권 도시와 내년까지 추가로 계약을 체결하여 태양광 LED 전광판 가로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이익뿐 아니라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지지아이씨앤디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