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충전소, 안전관리 및 감독 미흡해

한국소비자원, 전국 전기자동차 충전소 32개 대상 안전실태 조사 실시

조사 결과 안전성 및 관리실태 미흡 업소 드러나

안전장비 비치한 곳은 한 곳도 없어

2018-11-22     홍승표 기자

[시사매거진=홍승표 기자] 친환경 전기자동차 충전소의 안전관리와 감독이 미흡해 감전사고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전국 전기자동차 충전소 32개를 대상으로 안전실태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32개 중 7개의 충전소에서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접지저항 성능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소는 분전반 외함이 개방돼 있어 감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충전소 19개소에서는 감전 위험 관련 안전 및 주의표시가 부착돼 있지 않았으며, 고장 등의 불편신고를 할 수 있는 비상연락처가 없거나(2개소) 전용주차구역 표시가 안 돼 있는 충전소(2개소)도 확인됐다.

전기충전소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충전소 32개 중 4개는 운영이 정지되거나 충전기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개소는 충전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3개소는 충전 중 차량 이동을 방지하는 볼라드 및 스토퍼가 훼손돼 있었다.

또한 충전기 및 분전함 등에 녹이 발생해 있는 충전소와 캐노피 유리 등이 파손된 채 방치된 곳도 있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대부분의 충전소(27개소)에는 이용자들이 쉽게 충전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표지가 없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소의 경우에는 검사확인증이 부착돼 있지 않아 안전검사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절연장갑과 같은 안전장비를 비치한 곳은 조사대상 32개소 중 한 곳도 없었다. 

야외에 설치된 충전소 26개소 중 5개소(19.2%)는 캐노피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21개소에 설치된 캐노피 평균 길이도 51cm에 불과해 우천 시 방수 기능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현재 절연장갑 등 안전장비 구비, 캐노피 설치 규격 등과 관련한 기준이 부재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전기자동차 충전소 이용 소비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에 전기자동차 충전소 안전 관리 및 감독 강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