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대쪽도 합리적 보수라면 함께할 수 있어”

이상돈 교수 “문 의원이 비대위원장 맡아달라 부탁”

2014-09-15     김미란 기자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14일 “반대쪽이었던 사람도 합리적 보수라면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안경환·이상돈 교수를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 무산된 가운데,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14일 “반대쪽이었던 사람도 합리적 보수라면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비대위원장 논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확장을 위해서도 화합의 정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적절한 시기냐 등 문제 제기는 당연하지만 열린 자세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안경환, 이상돈 두 교수님께 참 미안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같이 모셨으면 또 당내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좀 매끄러웠으면 당 혁신과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다”며 “혁신과 외연 확장, 우리 당의 재기와 집권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 의원의 트위터 발언은 새정치연합의 안경환·이상돈 교수의 영입 과정을 둘러싼 문 의원의 ‘역할’을 놓고 ‘진실공방’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측은 문 의원이 두 교수의 공동 비대위원장 추진에 깊이 관여, 애초 동의했다가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한 반면, 문 의원 측은 이 교수가 당내 동의를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 문 의원의 일관된 생각이었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문 의원이 전화로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었다”고 이날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 교수는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전화로 부탁했을 때 내가 ‘문 의원과 정말로 얘기가 됐느냐’고 물었다”며 “그러자 박 원내대표가 ‘그분 옆에 있다’며 문 의원을 연결해 줬고 내가 ‘당내에서 내 영입에 대해 얼마나 논의가 됐느냐’고 물으니 문 의원이 ‘도와달라’며 비대위원장을 맡으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이 교수를 영입하기 전, 문 의원과 상의했다’는 박 원내대표의 말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