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페미니스트, 신랄한 저격 男 역차별 언급까지 "코르셋? 우리가 언제"

2018-11-16     박한나 기자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래퍼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가 저격성 가사로 논란이다. 또다시 불붙는 여혐 논란에 그는 "혐오를 혐오한다"며 선을 그었다.

15일 산이는 '페미니스트'의 음원과 가사를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지난 달 발매한 디지털 싱글 '#mentalhealth&socialissues' 이후 한 달 만의 신곡이다. 그는 "여성들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며, 혐오하는 이를 혐오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게재했다.

그간 산이는 줄곧 '여혐 논란'에 올랐다. 그럴 때마다 '중립'의 입장을 밝혀왔던 그다.

하지만 이번 곡 '페미니스트'에서 산이는 직격하는 자를 분명히 했다. 또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명확했다. 그 대상은 바로 여권신장 운동인 페미니즘이다. 산이는 가사에서 남녀 평등 그 이상을 바라지 말라거나, 남성의 역차별을 간과하지 말라고 지적한다. 또한 가부장제, 유리천장, 무고 미투, 또 사회적 코르셋을 둔 여성들의 목소리에 남성의 '탓'을 하지 말라고도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산이는 여성 코르셋과 관련해 '결국 다 남자 기준이라니 우리가 언제'라고 반문했다. 여성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했던 꾸밈노동을 남성의 압박이라 해석한다는 비판을 비꼬는 것이다. 이어 나오는 가사는 '난 니 긴 머리 좋아 바꾸지 마(don't change)'다.

산이 '페미니스트'는 혐오의 주체를 세워놓고 주제별 가볍고 다양하게 비판한다.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호평받는다. 다만 몸의 불편함의 시작에서 번진 탈(脫, 벗다)브래지어의 주제를 놓고 '유치하다'고 치부하는 등의 가사는 상대가 주장하고자 하는 문제의 근본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