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만 했다?" 이수역 폭행사건, 선시비 증언에 뒤엉킨 혐오와 폭력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해 여성 일행 측의 시비가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이 급반전을 이뤘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라며 공론화를 호소했던 여성 측이 혐오범죄를 주장한 까닭에, 일부는 남혐범죄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13일 발생한 이수역 폭행사건은 여성들의 연대로 공론화 됐다. 여성 측이 혐오범죄를 주장했기 때문에 공감대와 분노가 컸던 탓이다. '이수역 폭행' '이수역 폭행남' 등 정확한 키워드가 SNS상에 공유된 후 사건은 포털의 상단으로 올랐고, 사회적 공론과 함께 경찰청장도 주시하는 사건이 된 상황이다.
이수역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현재 관련 청원만 삼십만명이 넘어선 상황이라 사건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된 것은 업주의 증언, 술집 내부 CCTV다. 하지만 여성이 밀쳐짐을 당해 떨어졌다는 외부 계단 쪽에는 별도의 화면이 없고, 언론이나 유튜브상에 공개된 영상들도 상황의 일부만을 담고 있어 신중한 접근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역 폭행사건 관련 영상은 짧은 길이 분량으로 나뉘어 공유되고 있다. 여기에는 여성에게 욕설을 하는 남성들과,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성적 비하, 조롱을 하는 대화 등 적나라한 말싸움이 흘러나온다.
특히 일부 남성들은 페미니즘을 저격하고 나섰다. 여성 일행이 쓴 성적 용어가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맞을 만 했다'며 극단적 입장을 취하기까지 해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반면, 한 트위터리안은 "'맞을 짓'이라는 건 체벌의 의미를 담고 있다. 권력의 차이가 있는 수직적 관계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게 체벌"이라며 여전히 만연한 여성혐오를 지적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