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은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다양한 벌의 선물 꿀,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그리고 벌침

2014-08-05     황현두 기자

꿀은 벌이 꽃의 꿀샘에서 화밀을 채집해 먹이로 저장해둔 것이다. 처음 꽃에서 수집한 것은 주로 설탕성분이지만 벌의 소화효소로 성분이 바뀐 것이다. 꿀은 가공이 필요치 않을뿐더러 손쉽게 얻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이용해왔던 듯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는 약 3000년 전의 꿀단지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시대에 꿀이 사용된 기록이 삼국사기에 보이고 있으며 일본서기에는 백제왕자가 일본에 양봉법을 전하였다는 기록이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꿀은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어 유밀과·약식·다식 등의 감미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꿀을 타서 그대로 마시는 밀수로도 이용된다.

꿀은 벌의 종류에 따라 토종꿀과 양봉꿀로 나누어지는데 유통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양봉꿀이다. 한 마리의 여왕벌을 중심으로 하는 한 무리에서 채밀되는 꿀은 10~13㎏ 가량으로 꽃에 따라 아카시아꿀·싸리꿀·유채꿀·밤꿀·메밀꿀 등으로 불리며 꽃의 종류에 따라 빛깔과 맛이 달라진다. 밤꿀은 쓴맛이 돌고 빛깔이 검으며 아카시아꿀은 희고 고유의 향미가 있다. 꿀은 약 80% 가량이 탄수화물로 과당이 36~38%, 포도당이 34~36%, 설탕과 덱스트린이 2~3%이다. 그밖에는 단백질 0.2~0.3%, 회분 0.05~0.2%, 비타민 B 복합체인 B1·B2·B6·판토텐산 등과 개미산·젖산·사과산·색소·고무질·왁스·효소 등이 함유되어 있다.

벌침의 생리작용
“벌침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먼저 침에 대한 두려움, 아픔, 따가움 등 심리적 압박감을 가져 두려움을 갖지만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당연히 0.02~ 0.03mg의 벌독이 피부의 표피에 침투되어서 모세혈관 속에 있는 백혈구가 활동해 한바탕 전쟁을 치루기에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면역력 증강, 살균작용, 용혈작용, 소염작용, 진통작용으로 질병을 치료하는데 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맞으면 맞을수록 참으면 참을수록 좋은 순수 자연요법이라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벌침을 맞고 가려움, 홍반, 두드러기, 발진, 따가움은 며칠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며 벌침을 자주 맞게 되면 이러한 현상은 거의 사라지고 벌침의 따끔한 맛에 빠져 들어가게 됩니다. 신기하게 좋으니까요. 그리고 돼지고기, 햄, 닭고기, 삶은 계란, 고등어, 새우, 게, 땅콩, 초콜릿 같은 음식물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음식으로써 벌침을 맞기 전에 피해야 합니다. 만약 음식물을 먹었다면 적어도 3시간 정도 지난 후 맞는 게 좋고 그렇지 아니하면 바로 알러지 반응을 일으켜 심지어 쇼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혈액투석, 신장기능저하, 간경화증, 황달, 장내기생충증, 저혈압, 산성체질, 백혈병 등의 사람들도 가려움증과 알러지를 많이 동반하는 체질이므로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벌침을 맞은 후 술이나 자극성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가려움을 완화 시키는 방법들을 보면 첫째, 준비가 되어 있으면 꿀이나 로얄젤리, 프로폴리스를 발라준다. 둘째, 식초, 알로에즙, 레몬즙, 치약, 암모니아수, 백반녹인물, 죽염수를 발라도 효과가 있다. 셋째, 얼음찜질이나 뜨거운 물수건 도포, 헤어드라이어 열풍(화상주의)이용하기. 넷째, 약쑥연기를 쐬거나 담배연기도 좋다. 또한 사혈을 한번만 해 줘도 된다. 다섯째,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 알약 1정을 먹거나 또는 멘톨로션이나 연고를 바른다. 이는 벌침뿐만 아니라 벌레물린데 개미나 독충 물린데 등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벌침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벌침의 40여 가지 성분은 염증을 제거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킨다. 벌침요법은 우리나라보다도 해외 여러 나라에서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민간요법이며 지금도 과학적으로 하나씩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는 벌침 전문병원이 있을 정도로 효과가 좋은 자연요법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충분한 임상과 경험이 부족해 대중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1973년 중국의 한 묘에서 최초의 침술학 문헌인 ‘마왕퇴의서’가 발견됐다. 이 의서에는 벌침을 사람 피부에 침투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묘 주인이 기원전 160년 전후에 활동한 인물인 점을 감안하면, 벌침요법이 그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도 벌침이 벌꿀과 함께 몸에 이롭다는 내용이 있다. 서양의학의 시조인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벌침을 가리켜 '신비의 의약'이라고 말했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벌침이 오늘날까지도 쓰이고 있는 것이다.
“벌침을 현대 과학적 방법으로 분석해 보면, 통증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제거하는 성분이 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벌침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요법을 적용할 수 없어요. 꽃가루나 복숭아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처럼, 벌침에 강한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0만 명 중에 한두 명은 벌침에 과민성쇼크를 보이죠. 10분 정도 호흡곤란이 오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분들은 절대 맞아서는 안 됩니다. 벌침을 처음 맞았을 때는 변화가 없다가, 2~3일 뒤에 몸 전체가 가렵고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도 벌침요법을 주의해야 합니다. 때문에 벌침요법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고,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받은 뒤, 받을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연을 맺게 된 양봉업, 그리고 벌침

탁 대표는 명퇴 후 15년 간 양봉업에 몸을 담고 있다. 구매부서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명절 선물을 준비하면서 꿀을 사러 양봉원에 들렀었다. 이전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양봉원 주인의 권유로 벌침 6대를 맞고 이틀을 앓았다고. 이후로 허리통증은 없었다. 어깨 통증으로 수술 날짜까지 잡아놓고는 불현듯 생각난 벌침으로 수술 없이 완치됐다. 원인은 석회였다. 스스로 벌침의 효과를 톡톡히 본 탁 대표는 명예퇴직 후 주저 없이 양봉업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벌침은 사상체질과는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 간이나 신장 안 좋으면 반응 빨리 오죠.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도 벌침으로 치유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많이 맞으면 안 되고 테스트를 통해 몸에 맞는지 안 맞는지도 살펴야 하고요. 양을 차츰 올리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페니실린의 1,200배에 달하는 효능이다 보니, 한 번에 많은 양을 맞게 되면 쇼크사의 위험도 있는 거죠. 젊거나 건강한 경우는 혈관이 깨끗하다 보니 가렵지가 않습니다. 건강의 척도가 되기도 하죠.”
탁 대표는 양봉기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 만족했다. 생산량도 적지 않아 해외수출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양봉농장을 직접 경영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싱싱하고 활기찬 벌을 그날그날 채취하여 택배로 배송하고 있습니다. 좀 더 좋은 벌을 좀 더 빨리 공급하고자 노력합니다.” 잘 쓰면 약, 못쓰면 독. 과유불급의 대표사례인 벌침. ‘신의 주사약’이라고도 불리는 벌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제고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