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
박영선 대표권한대행 맡아, 내달 4일 비대위 구성
2014-08-01 이지원 기자
![]() | ||
▲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사진 오른쪽), 안철수 공동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사퇴 기자회견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차량에 올라 국회를 떠나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31일 7.30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두 공동대표 외에 손학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새 지도부 선출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이 운영될 예정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향후 방침을 밝히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안철수 공동대표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공동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후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사의를 표했고 이에 따라 최고위원들도 모두 같이 사퇴하게 됐다”며 지도부 총사퇴 소식을 전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당헌당규에 따라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대표직무대행을 맡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당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새정치연합 당헌 제25조(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선출과 임기)에는 ‘당대표 또는 최고위원이 궐위된 때에는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는 선출직 최고위원 중 다수득표자 순, 원내대표 순으로 당대표의 직무를 대행한다’는 조항이 있다.
아울러 두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당헌당규 부칙에 당 비상대위원회 구성 권한을 당대표 권한 대행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비대위원장을 임명 또는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다음달 4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그 전까지 박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 대행으로 활동하며 비대위 구성을 맡을 예정이다.
박 대표대행은 다음달 3일까지 점심과 저녁에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단위별 비상회의를 열고 당 비대위 구성에 관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단위별 비상회의는 상임고문단 회의, 선수별 회의, 시도당위원장단 회의 순으로 열리며 박 대표대행은 비상회의 종료 후 다음달 4일 당 의회총회를 열고 최종토론을 거쳐 비대위 구성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지도부가 총 사퇴하고 전국 각지의 지역위원장도 선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당내에 민주적 정당성을 갖고 의결할 수 있는 단위는 박 대표대행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