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독식 계속되는 경북·경남
여전히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 확인 시켜
영남 지역 선거에서 예상대로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며 ‘새누리당 공천은 곧 당선이다’라는 공식이 다시 확인됐다. 경북과 경남지역 광역단체장이 모두 새누리당의 독점으로 이루어졌고 광역·기초 의원도 대부분 새누리당이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구]
경상북도지사는 김관용 지사가 무난히 3선에 성공했다. 그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 구미시장으로 출마, 세 번 당선된 후 제4회 지방선거에 경북도지사로 출마한 후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까지 모두 6번의 지방선거에 연달아 당선의 영광을 얻은 것이다. 특히 2010년에는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경북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며 도민들과의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오중기 후보를 79만 7,000여 표 차로 따돌려 가장 큰 표 차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경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포항 이강덕 ▲울릉 최수일 ▲경주 최양식 ▲김천 박보생 ▲안동 권영세 ▲구미 남유진 ▲영주 장욱현 ▲영천 김영석 ▲문경 고윤환 ▲예천 이현준 ▲경산 최영조 ▲청도 이승율 ▲고령 곽용환 ▲성주 김항곤 ▲칠곡 백선기 ▲의성 김주수 ▲영양 권영택 ▲영덕 이희진 ▲봉화 박노욱 ▲울진 임광원 등이 당선돼 총 23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3곳을 제외한 20곳에서 새누리당이 석권했다. 새누리당이 공천하지 않은 상주시장, 청송군수에는 이정백 상주시장과 한동수 청송군수가 당선됐고 새누리당 공천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곳은 군위군 한 곳이다.
대구시장에 당선된 권영진 시장의 경우 새누리당의 텃밭인 TK지역에서 의외로 고전했다. 새누리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될 경우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책임져야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의 민심이 바닥을 쳤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미숙하고 안일한 대응에서 시작됐다며 현역 의원들이 방관을 비판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김 후보의 경우는 중앙당에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혼자 전투를 벌였음에도 여당의 후보가 고전한 것은 ‘부끄러운 승리’라는 게 내·외부의 평가다.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는 예상대로 새누리당의 독식이었다. ▲서구 류한국 ▲중구 윤순영 ▲수성 이진훈 ▲달서 곽대훈 ▲북구 배광식 ▲동구 강대식 ▲남구 임병헌 ▲달성 김문오 후보 모두 새누리당으로 새누리당의 아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격전지로 부상했던 서구청장 선거에서 류한국 구청장이 50%가 넘는 득표를 기록하며 무소속 강성호 후보를 따돌렸다. 무투표로 당선된 남구청장 임병헌 구청장은 단독으로 입후보해 당선됐으며 김문오 달성군수도 무투표로 당선됐다.
[경남·부산·울산]
경남에서도 새누리당 홍준표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와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를 큰 표 차로 제치고 당선된 홍 지사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대구 영남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근무했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면서 스타 검사로 부상했다. 그 후 그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방영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제15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을 한 그는 18대 국회 때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대표최고위원을 맡았다. 그는 “경남 미래 50년을 완성하겠다”며 “세부적인 계획을 점검하고 조기성과를 위한 노력과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김해시장은 새누리당 텃밭에서 재선에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창원 안상수 ▲진주 이창희 ▲통영 김동진 ▲고성 하학열 ▲밀양 박일호 ▲거제 권민호 ▲함안 차정섭 ▲창녕 김충식 ▲양산 나동연 ▲남해 박영일 ▲함양 임창호 ▲산청 허기도 ▲거창 이홍기 ▲합천 하창환 ▲사천 무소속 송도근 ▲의령 무소속 오영호 ▲하동 무소속 윤상기 등 18개 단체장 중 14곳에서 새누리당이 독점하면서 여당 소속인 단체장과 집행부를 제대로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을지 우려 되고 있다.
부산은 전국 최대 격전지로 박빙의 경합을 벌인 끝에 새누리당 서병수 시장이 승리했다. 서 시장은 2002년 부산 해운대구·기장군 갑 제16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69.6%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4선의 관록을 수립했다. 전통 여당의 아성으로 불리던 부산에서 화려한 경력과 박근혜 대통령의 실세 후광까지 등에 업어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시민연합 돌풍이 일면서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해 중반에는 범시민연합전선으로 세력이 커지면서 전국에서 손꼽히는 초박빙 경합으로 긴장감 속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서 당선인은 가덕신공항을 비롯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환태평양의 관문인 서부산권과 동부산권, 구도심을 고루 개발하는 방안을 포함한 시민안전, 동서균형, 문화와 예술, 가족, 노인, 부산재창조 등 부산 대개혁을 위한 청사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을 한 바 있다.
부산 기초단체장으로는 ▲중구 김은숙 ▲서구 박극제 ▲동구 박삼석 ▲영도구 어윤태 ▲부산진구 하계얼 ▲동래 전광우 ▲남구 이종철 ▲북구 황재관 ▲해운대구 박선기 ▲기장군 오규석 ▲사하구 이경훈 ▲금정구 원정희 ▲강서구 노기태 ▲연제구 이위준 ▲수영구 박현욱 ▲사상구 송숙희 등 기장군을 제외하고는 새누리당이 석권했다.
울산 시장에 당선된 김기현 당선인은 6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울산의 창조에너지를 결집해 따뜻하고 품격 있는 일류도시로 울산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울산 출신인 김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판사와 변호사를 지냈고 2004년 울산 남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3선 의원이다. 김 당선인은 2위인 조승수 후보를 두 배 이상의 표차로 따돌리면서 개표 초반부터 당선을 확정지었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면서 야권 성향의 표를 분산시킨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됐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모든 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도 대부분 차지하면서 울산에 불었던 진보의 바람을 지워냈다.
울산지역의 기초단체장도 새누리당이 완승을 거뒀다. ▲중구 박성민 ▲남구 서동욱 ▲동구 권명호 ▲북구 박천동 ▲울주군 신장열 등으로 새누리당이 모두 가져갔다. 울산에서도 ‘진보정치 1번지’라 불리던 동구와 북구에서 재선을 노리던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란히 낙선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