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곳
사랑과 즐거움 그리고 재미 이 모든 것이 ‘주렁주렁’ 열리다
2014-06-18 양성빈 본부장/황현두 기자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다.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의 공존을 꿈꾸다. 국내최초 실내동물 키즈파크로, 체험하며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 공간을 제공하는 (주)주렁주렁 정상민 대표를 만났다.
수족관 주인을 꿈꾸던 꼬마, 사육사가 되다
정 대표는 군 전역 후 마침 구인 중이던 에버랜드에 입사해, 물개 공연단에서 사육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행복한 시간들 그리고 나만의 동물원
정 대표는 13~4년 정도, 그의 꿈이던 사육사로서 또 사업가로서 동물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 물개 공연단을 비롯해 수백 마리의 새들을 조련하기도 했고, 쉽지 않은 펭귄 사육에도 성공해봤다. 또 국내 1호 개썰매 기수 ‘머셔(musher)’로서 여러 국제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는 1,35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에서 물개공연단으로 활동했었다. 그러던 중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거나 추운 경우에는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지 않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 반면에 도심 실내형 아쿠아리움의 경우는 날씨와 무관하게 많은 사람이 찾더라는 지인의 정보를 듣게 됐다. 이때 ‘접근성이 좋은 도심의 실내형 동물원’이라는 큰 틀을 세우게 된다.
‘찾아가는 동물원’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할 때의 일이다. 40여 종의, 사자나 곰을 비롯한 대형동물과 토끼나 햄스터 같은 소형동물을 초등학교나 유치원에서 체험하게 하는 행사였다. 총 3,000명에게 선호하는 동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아주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연령별로 좋아하는 동물이 달랐던 것. 어른들의 경우는 실제로 보기 힘든 사자 등의 대형동물이, 아이들의 경우는 따뜻하고 만지기도 좋은 토끼 등의 소형동물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 대표는 ‘아이들을 위한 동물원이 어른이 보고 싶은 동물로 가득 채워진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어린이의 시각으로 보는 체험위주의 소형동물 동물원’이라는 살이 붙게 된다. 당시 급성장 중이던 키즈카페 산업도 정 대표의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후 전국의 동물원을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동물원의 밑그림을 완성한다.
새로운 문화 콘텐츠 공간 (주)주렁주렁
주렁주렁은 ‘ZOO의 동물원’이라는 뜻과 ‘LUNG의 폐, 허파 = 도심 속 공원’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도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동물들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의지를 갖고 있다. ‘Everything grows in zoolungzoolung’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랑과 즐거움 그리고 재미 등의 모든 것이 주렁주렁 열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최초 실내 동물 패밀리 파크로,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 공간을 표방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연계해 매달 정기 이벤트 진행이나, 가이드북인 ‘주렁북’ 판매금 전액 후원 등 사회활동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정상민 대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공감하는 가슴 뛰는 삶. 정 대표의 철학이자 그가 구상중인 (주)펄스(pulse)가 추구하는 바이다.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의 황홀함,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의 왕성한 호기심, 알게 되고 교감한 이후의 묵직한 짜릿함. 모든 곳에 요동치는 맥박이 있다.
펄스는 모든 사업 분야를 관통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에 큰 의미를 둔다. 스트레스로 죽는 동물 없도록 최선을 다해 보살피고, 사업적 파트너, 직원, 고객이라는 3가지 의무에 충실하려 한다. 특히 직원들의 경우는, 그들이 온전히 그들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그는 스스로를 ‘사육사’지, ‘사업가’는 아니라고 말한다. 동물들과 평생을 함께 하려던 오래된 소망을 지키려 노력한다.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국내 최초 체험형 실내동물 키즈파크 (주)주렁주렁의 건승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