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초 만에 익는 떡으로 음식 한류 꿈꾼다

특별한 조리방법 없이 물만 부으면 끝! 남녀노소 인기

2014-06-16     정현제 부장

속도(speed)는 2014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큰 무기다. 인터넷과 스마트기기의 보급화는 이러한 속도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어느 것이 더 빠른가’, ‘누가 먼저인가’라는 화두는 그래서 사람들에게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을 잃고 만다.

속도 전쟁은 어느 한 분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우리 생활을 점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 분야에서 속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식품 분야도 마찬가지다. 속도 전쟁에 나선 이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될 수 있는 한 짧은 시간 내에 끼니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렇다보니 패스트푸드나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을 찾는 이들도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인스턴트식품은 짧은 시간에 손쉽게 조리할 수 있고 휴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합성향료, 인공감미료, 방부제 등 각종 첨가물을 섞어 비만, 성인병 등을 유발해 건강을 해친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한 식품업체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번개처럼 빠르게 익는 떡국
2012년 3월, (주)굿또르푸드 안승철 대표는 농촌진흥청을 방문했다가 획기적인 ‘물건’을 접하게 됐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굳지 않는 떡’이었다. 떡은 특성상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굳게 마련인데 그날 본 떡은 시간이 지나도 말랑말랑한 것이 아닌가. 신세계를 접한 그 순간 ‘이것을 이용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떡국을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안 대표의 뇌리를 스쳤다. 그리고 이것은 굿또르푸드의 시작이 됐다.
“굳지 않는 떡을 이용하면 바로 떡국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냉동으로 유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는 냉동유통이 아닌 상온에서 유통이 가능한 ‘바로 먹을 수 있는 떡국’을 원했다. 개발만 성공하면 충분히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때부터 안 대표는 수많은 시간을 바로 먹을 수 있는 떡국의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드디어 굳지 않는 떡의 공법을 활용해 끓는 물에서 단 9초 만에 익는 떡국용 떡을 개발하게 됐다.
안 대표는 ‘번개처럼 빠르게 익는다’는 의미로 이름도 ‘9초 번개 떡국’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18일 회사를 설립했다. 공장 부지를 낙찰 받아 7월10일 공장등록을 완료했고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다.
“기존의 떡국용 떡은 수분함유량이 10% 미만이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떡국용 떡은 30∼40%로 수분함유량을 맞춰 저온건조를 하고 있다. 또한 저온 펀칭기법으로 떡이 빨리 퍼지는 현상도 최대한으로 줄였다. 식감 역시 기존 떡과 많은 차이를 두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패턴 반영해 1인 단위 포장
‘9초 번개 떡국’ 개발에 성공한 굿또르푸드는 이를 토대로 ‘사골떡국’과 ‘얼큰떡국’도 출시했다. 떡의 수분함량을 높인 떡볶이용 떡도 개발해 고추장양념떡볶이와 궁중(간장)떡볶이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우리나라 떡국 맛을 재현한 ‘9초 번개 사골 떡국’은 굿또르푸드의 대표제품으로, 9초 만에 떡이 익는 신기술을 적용한 즉석 조리식품이다. 얼큰떡국은 매운 맛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떡볶이 역시 굿또르푸드만의 신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떡볶이 떡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거나 불을 가열해야 조리가 가능하지만 굿또르푸드의 떡볶이용 떡은 온수만으로도 조리가 가능하다. 컵에 떡이 잠길 정도로 뜨거운 물을 부어 2∼3분 후 물을 버리고 소스를 버무리면 끝이다.
굿또르푸드는 변화하는 소비패턴을 반영해 포장도 1인 단위로 했다. 혼자 먹기에 적당한 양이며 가격 또한 부담스럽지 않다. “어린아이부터 학생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만한 것들이라고 자신한다”는 안 대표는 굿또르푸드 제품들은 특별한 조리방법이 없이 물만 부으면 된다는 점 때문에 특히 인기가 높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굿또르푸드의 떡국, 떡볶이 제품은 학생, 싱글족, 맞벌이부부의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 및 해외 어디에서도 끓는 물을 넣어 9초 만에 조리가 되는 즉석식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그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저온 펀칭기법을 적용해 훨씬 쫄깃한 떡의 식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전통음식을 세계에 알릴 것”

현재 굿또르푸드는 80% 이상을 OEM으로 생산한다. 기존의 떡국과 떡볶이도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티몬, 쿠팡, 11번가 등 소셜커머스에서도 판매하며 군부대와도 계약해 1년 동안 납품하기로 되어 있다.
“기존 제품은 유통회사를 통해 MOQ 10,000개 단위로 지속적으로 납품을 하고 있는 상태다. 군납(떡국)으로 1년 동안 1억 원에 계약 체결이 돼 있다.”
굿또르푸드의 공장은 현재 HACCP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완료되면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도 납품이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는 (주)활생토활생미와도 월 12만개씩 납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안 대표의 목표는 우리의 전통음식을 정갈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만들어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지금은 국내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제대로 만든 한국 전통음식을 세계에서도 인정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탤런트 사미자 씨와 전속모델 계약을 맺어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9초 번개 떡국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것이다. 외국인들에게도 바로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해 한국의 전통음식을 프랜차이즈화하고 그렇게 세계인들에게 우리 음식을 알려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