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돈 버는 창업의 시대
“가격 거품 빼고 맛의 품격 높인 활어회 맛 보세요”
우리나라 사람 중에 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회식은 회 먹는 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회를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회식 때나 되서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회는 굽거나 튀기지 않은 음식이기에 현대인들의 건강에도 아주 그만이다. 회를 저렴하게 자주 먹을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고민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헬로피쉬’이다.
최초 퓨전 육회 전문점 ‘육회본좌’, 최초 캐주얼 마사지 테라피샵 ‘풋앤비타’의 성공신화에 이어 활어회 테이크아웃 전문점 ‘헬로피쉬’가 연일 대박행진이다. ‘7평의 기적’이라 불리며 일 매출 350만 원을 넘나드는 이곳의 경쟁력은 바로 최소 투자로 최대 매출을 거두는 것. 그동안 프랜차이즈로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이준혁 대표의 노하우가 오롯이 녹아있는 ‘헬로피쉬’는 잠깐 반짝하는 프랜차이즈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거리 ‘헬로피쉬’
“솔직히 프랜차이즈라고 하면 본사만 배불린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물론 그런 곳도 많다. 그래서 나는 프랜차이즈라는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본사의 말만 믿고 전 재산을 털어 넣은 생계형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마다 화가 난다. 자신을 믿고 함께 한 사람들에게 말뿐인 지원시스템, 본사의 물품을 강요하는 것, 이런 생태계는 정말 사라져야 한다.” 헬로피쉬 이준혁 대표의 말이다.
마인드가 그렇다보니 이준혁 대표가 경영하는 프랜차이즈는 거품이 없다. 그럴 소요들을 사전에 차단해 투명한 경영을 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사업을 시작해 벌써 13년 째,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다보니 웬만한 일은 웃어넘기는 강한 멘탈을 갖게 되었고 소위 ‘되는 사업’과 ‘안 되는 사업’을 보는 눈이 생겼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도 큰 재산을 얻은 셈이다.
육회본좌, 풋앤비타, 또한 그의 작품이다. 그리고 후속작으로 ‘헬로피쉬’를 세상에 내 놓았는데, 반응이 그야말로 ‘대박’이다. 헬로피쉬는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욕구와 사업자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두루 고려해서 나온 작품. 진작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활어를 매일 산지에서 공수해 오는 것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 쌓인 유통에 대한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대표는 “동네마다 식육점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쉽게 망하지 않는다. 우리 헬로피쉬도 그런 개념이다. 단순한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자 없는 블루오션, 유행도 따라가지 않아
헬로피쉬는 활어회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싱싱한 수산물을 좀 저렴하고 손쉽게 먹을 수는 없을까?” 누구나 하는 생각을 이준혁 대표는 실천으로 옮겼다. 그래서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었다. 이곳이 바로 헬로피쉬다.
우선 깨끗한 수족관에서 열심히 헤엄치는 활어를 보니 믿음이 생겼다. 게다가 가격을 보면 기존 횟집의 반값도 되지 않는다. 고객들이 수족관에서 활어를 고르면 ‘사무라이’들이 그 자리에서 썰어 먹음직스럽게 포장용기에 담아준다. 말 그대로 가격은 반이고 기쁨은 배가 되어 고객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는 동안 점주들의 입꼬리도 올라간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되는 장사가 없는데, 여기에서는 인력(사무라이)까지 본사에서 소개해 주니, 그저 믿고 따라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으니 점주들도 장사할 맛이 나는 듯하다.
수족관의 활어를 보니 군침이 돌아 그 자리에서 먹고 싶다는 손님들이 점점 늘어 Sea Food Cafe형도 오픈한다. 이는 저렴하게 회를 떠서 간단히 주류나 음료와 함께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형태다.
이 대표는 “헬로피쉬는 기존 프랜차이즈와는 확연히 다르다. 트렌드나 유행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유통과정이 녹록치 않아 아무나 모방할 수 있는 성격의 사업도 아니다. 특히 수산물 도·소매업이기에 세금부담이 없다는 것도 큰 메리트”라며 “입지 조건이 좋지 않은 점포에서도 충분히 매출이 오를 수 있고 테이크아웃을 하는 작은 점포라 인건비나 유지비에 대한 부담이 적다. 경쟁업체도 없는 블루오션이라 더욱 재미있는 장사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음식은 무조건 맛있어야
이 대표는 오직 경험으로, 발로 뛰어서, 끝없이 연구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얻어낸다. 헬로피쉬도 그렇게 탄생했고, 고객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최초’ 보다 ‘최고’를 지향했다.
수산시장이나 마트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싱싱함이 덜하다든지 맛이 떨어지는 것은 그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음식은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본질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음식은 맛있어야 한다고 했다.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뚝심 때문인 듯하다. 비겁한 것은 용서가 안 된다는 그다.
또한 본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고객만족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점주들이다. 이 대표는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보다 맛있는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들여오기 위해서는 발로 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는 7월에는 알래스카에 가서 직접 연어를 구해올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맛보지 못한 연어를 먹어봤기 때문에, 이를 들여오려는 것이다. 참치도 참다랑어만 사용한다. 참다랑어가 맛있는데 다른 것을 쓸 수 없다는 단순함, 그리고 정직함, 이것이 오늘날 이준혁 대표의 성공비결이었다.
7평 매장의 광나루점에서 350만 원이라는 일매출이 올라 ‘7평의 기적’이라는 말이 유행이 됐다. 헬로피쉬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되는 사업은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