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서울 전역서 상대 압도
55.98%, 역대 두번째 높은 지지율로 당선
2014-06-05 최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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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선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5일 오전 직원과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서울시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
6·4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서울시장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시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박 시장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의 격차는 개표함을 열자마자 크게 벌어졌다. 박 시장은 시종 12~15%의 득표율 격차를 보이며 정 후보에 여유 있게 승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은 서울 전역에서 정 후보를 압도하다시피 했다.
박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통적으로 보수층 지지율이 높은 강남구와 서초구를 비롯해 접전을 보인 용산구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에서 정 후보를 눌렀다.
광진, 성북, 은평, 서대문, 마포, 구로, 금천, 관악 등 8개 자치구에서 무려 17%p 이상의 득표율 차이를 보였다.
정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이번 선거에서 서울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61.7%)을 기록해 접전이 예상되기도 했던 동작구에서 조차도 17%p 가까운 격차가 나타났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자신에게 등을 돌렸던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상당수 돌려 세웠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들의 폭 넓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박 시장은 당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의 대결에서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와 용산 등 4곳에서 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 취약(?) 지역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재임 시장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최근 3차례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당의 표밭 이미지를 굳혔던 송파구에서 박 후보는 정 후보에 득표율 7%p 이상 앞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강남과 서초에서는 정 후보에 뒤지기는 했지만 지난 재보궐선거 때보다는 득표율이 올라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난번 고전했던 용산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일찌감치 분위기가 박 시장 쪽으로 기울자 정 후보는 개표가 20%도 채 진행되기도 전에 패배를 승복했다.
한편 96.39%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박 시장은 264만3723표(55.98%)를 얻어 203만8757표(43.17%)의 정 후보를 제치고 서울시장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박 시장은 지난 1995년 이후 이번 6·4지방선거까지 7차례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제4회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기록한 61.05%의 득표율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당선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