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관대해지는 법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2018-10-31     김민수 기자

[시사매거진=김민수 기자]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휴식은 무엇일까.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신나게 수다를 떨다 돌아와도 피로가 한가득인 일상 속에서 어김없이 다가온 오늘을 다시금 살아내야만 하는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로 서툰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인 에세이스트 김신회는 휴식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갑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아무것도 안 하는’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러면서, 진정한 휴식은 누가 나에게 허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허락해줄 때 비로소 취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남들이 게으르다고 손가락질할까봐, 이러는 동안 뒤처질까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이 불안해서 끊임없이 자책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그러니까 편하게 있어도 괜찮다고, 우리가 듣고 싶던 한마디를 마침내 해준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이후 출간한 김신회 저자의 신작 에세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에 대한 책이다. 그 누구보다 나에게 야박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기댈 데 없는 나를 제대로 돌보는 법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는 시행착오 속에서 독자들은 더 큰 공감과 위로를 느낄 것이다.

주어진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처럼 조바심 내지 않는지.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관계 속에서 휘둘리는 느낌을 받고 있진 않은지. 만약 당신이 그러하다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를 통해 자신을 몰아세우는 가장 큰 적이 바로 내 안에 있음을 깨닫고, 오늘부터 스스로와 친하게 지내는 노력을 시도해보게 될 것이다.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을 때, 저자는 자신이야말로 끝까지 자기편으로 남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몰아세우는 다그침보다 연민하는 법이 필요했다고, 나를 돌보기로 다짐하니 남도 돌볼 수 있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의 고백을 듣다보면 정작 나에게 가장 인색한 사람은 바로 내 안에 들어앉아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쁜 하루를 버텨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끔의 폭식과 조그만 사치가 당신이 내일을 버텨낼 수 있게 한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널브러져 보내는 게으른 휴일이 당신을 살게 하는 동력이 된다. 내일도 모레도, 나를 계속해서 살아나가게끔 하는 방법을 오늘부터 찾아보면 어떨까.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오늘부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법을 하나씩 깨우쳐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