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세월호 참사 분위기 속 '안전 정책' 화두
정몽준 VS 박원순 맞대결, 치열한 경쟁 예상
2014-05-13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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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대진표가 최종 확정됐다. | ||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현 서울 시장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재선을 노리는 박 시장과 서울시 탈환을 노리는 7선의 정 의원의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가 막을 올릴 전망이다. 서울은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데다 잠재적인 대선 주자들이 맞선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에 맞춰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안전 정책 위주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최근 발생한 서울시 지하철 추돌사고를 비롯해 박 시장 재임 시절 안전사고의 책임론을 집중 부각할 경우 박 시장은 현대중공업 가스운반선 폭발 사망 사고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접전이 예상된다.
정 후보는 서울 시장 후보 선출 직후 “이번 시장 선거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누가 제대로 지켜줄 수 있는지 구별하는 역사적인 선거”라며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시장직을 계속 맡기겠나. 절대 그럴 수 없다. 저 정몽준이 서울 시민들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시장은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핵심 공약을 마련해 공동으로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약을 공동으로 발표하자”며 안전을 화두로 내세웠다. 아울러 그는 유세차와 사람들을 동원하는 선거를 자제하고, 선거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제안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와 위기 대응 능력 부재가 불거지면서 확산된 ‘정부 심판론’이 서울 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박 시장과 정 의원은 용산 재개발을 놓고도 공방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중단된 용산 재개발의 책임을 추궁하면서 단계적 재추진을 공약한 가운데 박 시장은 ‘묻지마 개발공약’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의 ‘네거티브 없는 선거’ 제안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정 의원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과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가 또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