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최고의 사치

“봉사라기보다 지역을 위해 작은 일을 했을 뿐입니다”

2014-04-09     김태인 차장

봉사와 화합은 사회를 아름답게 꾸며가기 위해서 필수적이며 자발적인 요소이지만 실제로 봉사를 실천하고 손길을 내미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어려운 일이다. 양극화가 심해지고 빈부격차가 커지는 현실에서 봉사는 특정 계층만이 아닌 모두의 덕목이 되고 있다. 단 한 번의 일회성 봉사가 아닌 십 수년째 꾸준히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 함안군에 위치한 수성산업(주)/함안콘크리트(주)의 황장량 대표이사가 바로 그다.

봉사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최고의 사치

많은 봉사가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명언을 좌우명처럼 여기며 조용히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이사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뷰하자는 요청에 한사코 자신은 내놓을 만한 일을 한 것이 없다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다. 한참을 설득한 끝에 그가 지역에서 한 많은 활동들을 들을 수 있었다.
“봉사는 내가 여유가 있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족하더라도 조금 더 아껴서 주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면 이 또한 내 마음에 행복을, 생활에 활기를 주는 행복한 삶을 이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봉사는 타인에게 물질적, 정신을 도움을 주지만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봉사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봉사의 가장 기본은 바로 ‘자기 직업에 대한 높은 도덕적 윤리’입니다. 자기 직업을 통해 돈을 벌고 있지만 이는 개인의 것이 아닌 사회의 것이며 도덕성이 전제돼야 합니다. 이런 부분이 정리 된다면 자연스레 직업을 통한 봉사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내 직업을 통한 이익은 나의 직업과 연관되는 공급자, 직원, 소비자와 함께 나눠야 밝은 사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나도 살고 너도 살자’ 즉 더불어 같이 살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능동적인 봉사를 통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근면·성실을 바탕으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기업가
함안군 법수면이 고향인 황 대표이사는 관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함안중학교와 마산고등학교를 거쳐 부산대학교를 졸업하여 부산에서 염료생산 회사인 이화산업(주)에서 16년간 부산사무소 소장으로 근무하다가 염료판매회사인 장영상사를 설립, 운영하게 되었다. 당시 건축폐기물처리공장을 정부에서 권장할 때여서 고향에서 창업하기로 결심하고 건축폐기물중간처리업체인 수성산업(주)을 지난 1992년에 설립했다. 당시 그가 고향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많은 지인들이 그를 보고 왜 탄탄한 기반을 놓아두고 농촌으로 들어가려고 하느냐며 만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성공하면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고향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고 했다.
1992년 수성산업(주)을 설립할 당시, 건축폐기물처리업체이다 보니 지역민들의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회사 설립 후 IMF의 여파로 회사 경영에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이사는 그럴수록 초심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회사 경영과 더불어 지역민들을 설득한 결과, 지금은 지역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그는 공장이 위치한 법수면 윤외동과 법수면사무소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윤외동과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효도관광과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여 필요한 물품지원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산·윤외마을에 상수도시설비 각각 1,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또 법수면 이장단 발전기금으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200만 원을 기탁, 법수면 체육회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군민의 날 아라제행사와 면민체육대회에 매년 2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마을을 위해 꾸준하게 선행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함안군씨름협회 발전기금으로 300만 원, 가야궁도장 발전기금으로 2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후배들의 모교발전과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함안중학교에 발전기금 1,000만 원과 도서구입비로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노인요양시설인 대산면 새길동산요양원을 찾아 매월 셋째 월요일에는 필요한 경비지원을 하는 등 함안군 및 법수면의 크고 작은 행사에 많은 지원을 계속 펼쳐오고 있다.

지역민과 향인들을 잇는 가교역할
황 대표이사는 1992년 고향에 회사를 설립 후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10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출퇴근하며 법수면과 부산에 있는 향우인들을 잇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재부법수면향우회가 결성되어 있지 않아 향우들의 구심체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지난 2006년 4월, 부산과 김해 그리고 양산지역에 흩어져있는 600여명의 향우인들을 모아 재부법수면향우회를 창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재부법수면향우회 창립 후 초대회장을 맡아 향우들의 친목과 고향발전에 기여 및 활성화 하는데 혼신을 다해왔으며, 향우회보다 활성화를 위해서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향우회 발전기금으로 전달하여 향우들로부터 칭송을 받기도 했다.

“함안은 6가야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유력한 나라인 아라가야(阿羅加耶)가 있었던 지역이지만 문화·예술분야에 있어서는 너무 미흡했습니다. 이에 문화·예술 분야의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2007년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함안군지회를 결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창립이후 그는 매년 운영비지원은 물론이고 ‘제1회 처녀배사공가요제’부터 매년 300만 원을 지원하여 현재 처녀배사공가요제를 전국에서 제일 수준 높은 가요제로 발전시키는데 일등공신이며 신인가수 배출과 함께 함안군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인생이란 자기하기 나름입니다. 무엇에 가치를 두고 만족을 느끼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삶은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지요. 사람 인(人)만 봐도 그렇잖아요.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행보할 때 정신적으로 풍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훈훈한 마음을 결코 ‘봉사’라는 단어와 결부시키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과 같이 각박한 세상살이 가운데 ‘내 것’만을 챙기기 급급한 가운데 오히려 내가 가진 한 조각의 빵조차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는 미덕의 주인공인 황장량 대표이사. 조건 없는 봉사정신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 지역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앞장서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