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하수협회/안근묵 회장

2006-09-04     글/ 이현지 기자
“지하수 보전, 관리 힘써 사회공익 실현 한다”
지하수 개발·이용시설의 적정시공 및 개선방안에 대한 이정표 제시
물처럼 흔한 것도 없지만 물처럼 귀중한 것도 없다. 세계 여러 환경단체들은 우리나라를 이미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따라서 지하수개발 및 이용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앞으로 실생활에 쓰여 질 지하수의 가치는 가히 절대적 수준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무차별적 지하수개발과 관행화된 부실시공으로, 온 국토의 지하수는 고갈· 오염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 정도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지하수자원의 효율적 개발 · 이용과 보전· 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다.

유엔이 ‘물의 날’과 ‘세계 물 회의’를 마련했을 정도로 물은 인류의 생존에 절대적 존재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환경난민이 전 세계에 2,500만 명이 넘고, 수자원이 고갈되면 국가 존립 자체가 위협받기에 곳곳에서 물 전쟁이 벌어진다.
환경부가 최근 전국 먹는물 공동시설 1680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309곳이 일반세균과 대장균 등 미생물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전국 약수터와 우물 5곳 중 1곳 정도가 오염된 것이다. 17곳은 아예 폐쇄되고 나머지 292곳은 사용이 금지돼 ‘이 물은 먹을 수 없다’는 경고문이 부착됐다. 수자원 장기종합계획(2001.7 건설교통부)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2011년에 가면 18억 톤의 물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신규 수자원확보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지하수 개발 및 이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수는 청정자원으로서 양질의 수질의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미래에도 양질의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개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하수보전과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하수 환경 지킴이로서의 역할 수행
이러한 시기에 한국지하수협회(안근묵 회장)는 회원사의 권익을 위한 정보제공 및 각종 지원 사업, 지하수실무교육, 관련 세미나 및 전시회 개최 등과 지하수 개발· 이용 및 보전· 관리와 관련한 선진기술의 연구· 개발, 제도의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
임의단체인 (사)전국지하수협회로 출발한 한국지하수협회는 임의단체의 특성상 회원사간의 규합과 집행력의 부족으로 창의적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중 2004년 5월 협회장으로 취임한 안근묵 회장은 협회회원사 및 임원들과 뜻을 모아 협회의 기능 활성화에 힘쓰고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개정 지하수법 제 26조2의 규정에 의해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법정단체로 전환하게 되었다.
지하수 환경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안 회장은 일찍이 지하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민전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지하수에 관련한 총체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및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협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지하수는 무엇보다 소중이 다루어져야 할 중요한 인간의 생명자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지하수 개발·이용의 실태를 보면 부실공사가 발생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고 사후 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지하수 수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행정적 관리에 있어서도 실무와 동떨어진 정책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고 안타까움을 내비치는 안 회장은 지하수를 효과적으로 보존·관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로 체계적인 현장관리를 강조한다. 현장이 제대로 관리 될 때 지하수 오염을 보다 근본적이고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관리된 현장에서 수집된 재료가 활용된 학술조사 및 연구결과를 토대로 수립된 지하수 정책이 곧 현실성 있는 정책이 될 것 이라는 게 안 회장의 의견이다. 이러한 협회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정지하수법 공포일에 맞춰 국회환경포럼과 공동으로 ‘지하수 보전· 관리업무협력단’을 발족시켰으며 지난 2월 에는 1만부에 달하는 지하수법령집을 제작해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 중앙부처와 전국지자체는 물론 민간 기업까지 배포해 개정 지하수법을 홍보하는데 힘써왔다.
또한 3월에는 한 달 내내 광역시·도별로 지자체 지하수 담당공무원과 해당지역 관련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순회교육 활동을 벌였으며, 원상복구이행보증서 무상발급을 통하여 회원사의 보험료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발급업무 온라인 전산화를 구축하여 업무의 편리성까지 재공하고 있다.


지하수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협력’
지난 7월 12~13일 양일간 건설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지하수협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촌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한광업진흥공사 등이 주관하고, 국방부, 농림부, 소방방재청, 서울시 등의 후원으로 열린 ‘Ground Water Korea2006’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지하수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협력’을 주제로 열렸던 이번 행사는 지하수 학계, 업계, 관계 및 국민이 함께하는 국내 최초의 통합 지하수 대회로 그 규모만큼 이나 의미도 컸다. 정보 공유 및 상호 협력을 통하여 미래 수자원인 지하수의 중요성 고취 및 지하수 보전 관리 목적으로 열렸던 이 행사에서는 각 세션별 심포지엄과 지하수 관련 기자재 전시회, 사진전과 포스터 전시회, 이벤트 등이 열려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 교류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우리나라 지하수 개발· 이용과 보전· 관리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국민들의 인식을 전환, 관심을 유도하고 지하수 관리정책의 개선을 위해 매년 행사를 열 계획이고 나아가 국제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16~17일 이틀간에 걸쳐 경남남도지회와 마산시지부의 지원으로 수해지역의 피해지하수시설 무상복구지원을 시행하며 한국지하수협회의 실천적인 협회활동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지하수협회 안근묵 회장 인터뷰
“지하수의 오염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양질의 지하수 개발에 힘써야”

■지하수의 중요성에 대해=지하수는 우리나라 전체 물 사용량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농어촌지역의 500만 주민들이 식생활 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식음료품의 재조원료로 사용되어 전체 국민건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지하수는 자연재해에도 오염되지 않아 비상급수용으로도 이용 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는 정부차원에서 지하수에 대한 연구와 시설 개량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럽 국가에서는 70~80%가 지하수를 먹는 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지하수가 먹는물로 활용된다는 인식자체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협회에서는 대국민 홍보를 통해 일반인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노력할 것이다.
■올바른 지하수 관리정책 실현을 위한 개선방향=지하수 관리에 있어 하루빨리 일원화가 이루어 져야 한다. 문제는 ‘어디서 하느냐’가 아니라 ‘지하수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정부의 관계부처는 지하수관련 학계 및 업계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제안 등을 충분히 수렴하고 보다 합리적인 지하수 관리정책 방향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장의 기술자와 시공업체들은 개발시공 및 보전, 관리 기술을 연구 개발하여 소중한 지하수자원을 깨끗하게 지켜 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국지하수협회의 비전과 목표=현장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법과 재도를 하루빨리 개선하는 한편 지하수 시공과 관련된 공정별 표준 시방서를 마련하여 현장 업무를 지원하고 연구 개발된 신기술을 널리 확대 보급하여 지하수 환경 개선에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하수 협회 회원을 확충하는데 주력하고 공사실무 경력자 확인업무를 통해 기술 인력확보를 도모하는 한편 창업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하수 업계의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