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건축직업전문학교/이종은 교장
2006-09-01 취재/ 남윤실 기자
근대건축 이래 엄청난 속도로 잠식되어 가고 있는 자연환경과 인간의 이기를 경험하면서 우리사회에서 건축의 희망, 희망의 건축은 아직도 유효한가? 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건축관련분야에서도 설계, 시공, 운영, 폐기될 때까지 전 생애과정에 걸쳐 환경에 대한 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건축을 구현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건축을 구현하기 위한 생태환경 건축의 보급문제는 앞으로 인류가 추구해야할 시급한 건축적 대안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태환경건축을 구현하기 위하여 실제로 건축물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깊은 인식과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정립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 건축문화에 경도돼 우리 건축에 대한 심미안을 잃어버리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이종은 교장은 한옥의 우수성을 알리고 친환경 전통건축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고자 1999년도에 노동부의 허가를 받아 한국전통직업전문학교를 설립하였다. 그에 이어 지난 2001년도에 전통건축직업전문학교를 설립하여 미래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교육 프로그램으로 건축기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기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종은 교장을 만나 설립 취지 및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 보았다.
미래 건축가를 배출하는 학습의 장
전통건축직업전문학교는 생태건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 가는 오늘, 일반인들도 쉽게 접하고 배우고 스스로 지을 수 있도록 주택건축에 대한 모든 기술을 가르치는 새로운 개념의 학교이다. 또한 생태계의 순환성과 소통체계를 찾아가고자 하는 생태건축의 기본 개념을 교육의 이념으로 하며, 건축으로서의 전문영역과 사용자로서의 일반영역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위한 장이다.
우리 전통 가옥에 관한 이론과 설계 및 시공기법을 연구하고 보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전통건축직업전문학교의 뜻에 따라 생태건축에 관한 자료,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을 통한 대중화를 꾀하는 커뮤니티로서의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고자 최선의 경주를 다하고 있다. 즉 건축이론과 실무의 조화를 위한 학문의 체득, 건축분야의 지도자적 인격의 도야를 위한 체험적 훈련, 합리적 사고능력의 함양을 위한 과학적 교육기반의 마련 및 국제적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실무형 건축 전문인력의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도의 산업화와 경제·사회 및 문화발전의 세계적인 흐름에 맞추어 현재와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건축인의 양성에 교육목표를 두며, 적성과 능력에 맞는 전문화된 교육과정으로 전통적인 건축적 가치위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가르침으로써 잠재력과 창의성을 개발시켜 실질적으로 한국의 전통 가옥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 교장은 “나무ㆍ흙ㆍ돌 등의 천연재료 만으로 집을 짓는다는 것은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의 세계를 이끌어 줄 것이다. 이에 우리의 한옥을 오늘에 되살려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태건축으로 거듭나게 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강한 포부를 밝혔다.
생태건축의 대중화 선언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을 강조하는 이 교장은 “인간의 욕심을 최대한 배제한 자연과의 조화가 이루어진 집이 가장 좋은 집이다”며 “집은 아름답게 꾸미는 것보다 사람에게 유익한 공간이어야 하고 인간이 필요하지 않을 때 자연에 그대로 돌려줄 수 있는 집이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자연 친화적인 집을 짓는 것을 우선시하는 전통건축직업전문학교는 한국인의 삶과 삶의 터전인 집에 대한 근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옥을 조영하는 법식과 기법을 통한 공술의 예술성 및 한옥에 담긴 문화에 구체적인 접근을 함으로써, 이 땅에 조성되어 온 5,000년 한옥의 흐름에 담긴 의도를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여, 인간을 배려하며 자연과 조화하는 21세기 한옥 발전에 주역이 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 학교는 2002년부터 한국 생태건축 및 한옥의 발전을 위한 ‘전국 생태건축 및 전통한옥 기능경기대회’를 매년 개최, 기술증진과 생태건축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전국 생태건축 및 전통한옥 기능경기대회’는 노동부와 건설교통부 외 10여개 기관의 후원으로 전국에 산재한 목조건축기능인의 기술교환의 장이 되고 있으며 한옥관리사, 전통한옥기술자, 전통정자시공기술자 등의 민간자격증을 수여하여 검증된 인재, 준비된 인재를 양성한다. 아울러 동해 부평공단 대지 5만평에 공단을 짓고 있는데 향후 이 공단에서 생산되는 자재를 가지고 3일 정도의 한국 전통 가옥 집짓는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집을 지을 수 있는 시스템이 오는 11월 달부터 실행 될 전망이다. 또한 234지역에 지점을 만들어 각 지점에서 자신들이 맡은 범위 지역을 통괄?책임하에 지정 지역을 관리하는 네트워크를 마련 해 한옥에 사는 사람들이 좀 더 편리하고 쉽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학교가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희망의 집짓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양로원과 미혼모시설 등을 건립해 그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 교장은 “우리 주변에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집을 마련해 주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희망의 집짓기 사업에 동참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삶의 거주지가 없는 소외계층을 위해 지속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빛을 발해 생태건축의 대중화와 고용창출에 이바지 하길 기대해 본다.
전통건축직업전문학교 이종은 교장 인터뷰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자세로 노력하겠다”
선생님들의 정성어린 지도하에 모든 학생들이 각고의 노력을 해 온 결과 짧은 학교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안으로는 최고를 자랑하는 전통건축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하기에 이르렀으며, 밖으로는 졸업생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신생학과로서는 감히 기대하기 어려운 발군의 성과를 이룩한 바 있다.
흔히, 교육은 백년을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百年之大計)이라고들 한다. 이는, 나라와 사회 그리고 한 가정에서 차지하고 있는 교육의 중대성을 의미함과 아울러, 오랜 기간에 걸쳐 비로써 결실을 맺게 되는 교육효과의 특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단시일 내에 전국의 명문학과로 부상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러한 저희들의 목표가 하나하나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우리 학교는 모든 교육자들의 권위주의를 앞세우는 통속적인 교육자상을 일체 배제하고, 항시 학생들과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동고동락하고 있으며, 그들이 졸업 후 이 사회에서 굳건히 뿌리를 내릴 때까지 사랑과 열의로 보살피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이태껏 간직해 온 건축에 대한 그들의 꿈을 실현코자 지금 이 시간에도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