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절의 계승과 올바른 예절교육에 힘쓰다
“우리 것을 지켜야하는 예(禮)는 우리 고유의 문화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최소한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생활예절이다. 기본예절을 비롯해 가정·사회·직장 등에서 지켜야 할 예절은 우리가 지키고 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현재 시대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예절은 생활이 되지 않아 지키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무너진 전통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한국전례원 부산지원 황영기 지원장을 만났다.
전통예절 교육기관 (사)한국전례원
황영기 지원장은 “한국전례원이 건전하고 통일된 가정의례와 그 기본이 되는 예의 생활의 실천을 통하여 인간윤리의 확립과 사회도덕의 창달 및 순연인성의 함양을 기함으로써 한국을 재건함을 목적으로 해 설립된 것과 같이 앞으로 생활 속에서 예절교육이 행해지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국전례원 부산지원은 2013년 8월13일 개원하여 제1기 예절 지도사를 배출하였고, 현재 100여 명의 주례 집례자를 양성·운영하고 있으면서 김해 중앙여자고등학고 1,2학년을 대상으로 예절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황 지원장은 “부산지원은 급격한 서구화와 사회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혼돈은 전통윤리와 예절의식의 실종을 가져오고 나아가 한국인 심성의 황폐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직시하면서 이러한 국가적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고유문화인 전통예절교육에 미력이나마 앞장서서 노력하고 계승발전과 건전한 가정의례문화를 실천보급 하고자 하는 뜨거운 사명감으로 생활예절교육의 일선에서 심혈을 기울려 오시고 공직을 두루 거친 뜻있는 분들이 모여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 소개했다. 앞으로 본 원의 뜻을 잘 따라 부산지원에서도 추진 사업계획으로 예 중심에 효와 충의 사상을 통한 인간성 회복운동을 전개하면서 예절 교육프로그램의 기획운영. 예절 지도사 주례, 장례, 다례 지도사를 양성 배출하고, 각 급 학교 학부모 예절명예교사 지도 양성보급과 더불어 가정·사회 의례와 전통문화행사에 기획시행, 전통의례의 시범 행사와 실시, 가정의례의 현장지도 및 용역시행, 학교예절 동아리 활동의 지도 자문, 학교, 연수기관, 사회교육, 평생교육기관의 예절 인성 교육연수 참여하면서 각종 예서 발간과 보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예(禮)’를 중심으로 성장하다
우리나라의 예절 전통은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왔다. 공자의 7대손 ‘공빈’이 우리나라를 소개한 책 <동이열전(東夷列傳)>을 발간했는데, 이는 공자의 말씀을 옮겨 적은 것으로, 책 내용에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이’라고 표현했다. “동이(단군조선)는 그 나라가 비록 크지만 남의 나라를 업신여기지 않았고, 그 나라의 군대는 비록 강했지만, 다른 나라를 침범하지 않았다. 풍속이 순박하고 후덕해서 길을 가는 이들이 서로 양보하고, 음식을 먹는 이들이 먹는 것을 서로 미루며 남자와 여자가 함부로 섞이지 않으니 가히 동방예의군자국이라 할 수 있다”라고 표현했는데, 황 지원장은 이와 같은 설명을 덧붙이며 우리나라의 우수성을 표현하면서 2,300여 년 전, 공자가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요즘 우리사회의 예절문화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의 중요성은 희석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과 직장은 물론 사회전반에서 발생하는 예절붕괴와 인성, 윤리붕괴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모습이다. 이렇게 예의 전통을 이어온 우리나라의 명색에 맞게 황영기 지원장의 고군분투는 오늘도 이어진다. 황 지원장은 “예의 원조는 우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안타깝게도 50년 동안의 억압을 받은 대한민국은 이후 문명이 발달하면서 서구문화가 엄습해 와 토속적인 우리 전통예절의 중요성은 망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옛날과 현재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절대빈곤에서 상대빈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대가 변화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충·효사상의 앞세워 학교 교과시간에 강조하였는데, 황 지원장은 “현 시대에 맞는 교육을 하기를 희망하며, 충·효만 앞세우기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예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예가 우선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황영기 지원장은 예가 먼저가 되어야 효와 충이 나오고, 그렇게 해야 가정이 편안한 ‘가효(家孝)’가 되며, 국가에 충실한 ‘국충(國忠)’이 이뤄진다고 피력한다.
6,500여 쌍의 주례, 실력을 겸비하다
황영기 지원장은 1989년부터 주례를 시작했다. 오랜 경력은 황 지원장의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었고, 주례를 볼 때면 거듭 강조하는 것이 ‘상대방의 예’라고 전했다. 그는 상대를 나와 같이 만들려고 한다면 싸울 수밖에 없다며, 나와 맞추지 말고 상대 그 자체를 존중해 주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혼인을 할 때면, ‘상대방에게 선택 당했다’고 마음을 가지면 이해와 배려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고 전한다. 부부가 됨으로써 다른 신분이 된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가정에 충실히 해야 하는 것을 주례사에 피력하며 예의의 중요성 역시 간과하지 않도록 한다.
그는 정부통신부에서 정년을 마치고 부산광역시 산업평화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청소년 선도위원, 복지부 가정의례 지도위원, 통일원방송 홍보평가위원, KBS부산 방송자문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전례원 부산지원을 이끌어가면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생활예절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고자 노력한다. “예(禮)는 우리 고유의 문화다”라고 피력하는 황영기 지원장. 끝으로 예는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살아가는데 있어 효(孝)는 부모님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행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앞으로 1만 쌍의 주례를 서 혼인성사를 통해 부부의 인연을 맺는 그들에게 기대와 설렘, 축복을 안겨 주리라 다짐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예절 계승에 끊임없이 노력하면서도 학업에 열중하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