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에너지 도시 경주 견인할 것인가

“천년고도 경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을 듯, 지역 넘어 경북도의 기대감 고조”

2014-04-07     박재형 기자

지역발전을 위한 경주시의 핵심 현안이었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 이전’이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 최양식 시장, 한수원 본사이전추진센터 최성환 센터장, 경주컨벤션뷰로 김비태 본부장을 만나, 한수원 이전 및 경주화백컨벤션 건립에 관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 기대 및 주요 과제 등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에너지 중심 도시 경주로의 도약, 모든 시민이 한마음으로 환영한다”
- 경주시 최양식 시장

2015년 말 이전 완료, 에너지 도시 경주 견인

입지 선정에서부터 조기이전, 임시사무실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10일 한수원 본사사옥 건립을 위한 기공식이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서 열렸다.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한수원 이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자원통상부 장관과 조석 한수원 사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정수성 국회의원, 정석호 경주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지역인사와 시민 2천여 명이 참석했다.
2006년 1월, 중저준위방폐장처분시설 경주 유치 및 확정으로 관련 특별법에 따라 한수원의 경주 이전이 결정되었고, 정부정책에 따라 2013년 말까지 본사 이전이 추진되었으나 지역 내 직원들을 위한 사무 및 주거시설 부족으로 지난해 12월20일 한수원 사장, 지역 국회의원, 경주시장, 경주시의장 ‘4者’가 참석하여 다시금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서에 따라 현재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건설 중인 한수원 본사사옥은 2015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사택 또한 사옥 준공 시기와 연계하여 건립될 예정이다.
본사 이전이 완료되면 1,200여 명의 직원이 지자체에 상주하게 되며, 역사문화 중심도시인 경주에 원자력 인력양성, 연구개발, 산업생산 기반을 구축하여 ‘에너지 도시, 경주’로의 재탄생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수원 협력업체의 동반이전과 함께 한수원의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이 지자체를 넘어 경북도 내 기업에 실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길

조기이전 및 도심 이전이 무산되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정치권과 지자체의 행정 무기력이 거론됐으며, 정책조율의 실패 등으로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했다. 또한 경주로 이전하기로 한 한수원도 노조와 직원들의 조기이전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등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한수원 본사의 경주시대를 맞았다. 인구증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원전사업의 신뢰를 제고하고, 우리시를 대표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는 최양식 시장은 “과정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역의 숙원사업인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 또한 큰 성과라 생각한다. 한수원 본사이전은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경주시민 모두가 환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족 같은 믿음으로, 한수원 직원들 맞이하고자
“한수원 본사 이전뿐만 아니라, 원전 산업 관련 유관기업들의 동반 이전으로 에너지 및 원자력 산업의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화백컨벤션 건립으로 21세기 신성장 동력산업인 MICE산업을 지역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여 명실상부한 국제회의도시로 도약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는 최양식 시장은 무엇보다 “2016년 한수원 시무식이 경주 본사에서 개최 될 수 있도록 본사이전 추진에 만전을 기해 주시고 한수원 직원 가족들이 우리 경주로 이전하여 경주시민의 일원으로서 뿌리를 내렸으면 한다. 또한 우리 시민들도 한수원을 가족 같은 믿음으로 무한한 사랑을 베풀길 기대한다”라는 말로 지역민과 한수원에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주의 대표기업으로, 지역 상생에 최선을 다하겠다”
- 한국수력원자력(주) 최성환 센터장

주작을 닮은 친환경 사옥, 지역 랜드마크로 주목

한수원 본사사옥은 인간·환경·기술을 중시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에 걸맞은 자연친화적 건축물로, 시공사는 두산건설과 지역 건설업체인 갑을건설, 경일건설이 공동참여하고 있다. 부지 15만 7,142㎡, 건축연면적 7만 2,598㎡, 지하1층 지상12층으로 정부의 친환경 정책기준을 훨씬 상회하도록 각종 친환경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연간 2,800톤 이상의 탄소 배출량저감과 냉난방, 조명에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는 녹색건축물 최우수, 에너지효율 1등급 건축물로 2015년 말 준공될 계획이다. 주작의 형상을 닮은 사옥이 완공되면 인근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코스이자, 지역명소로서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주는 신라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역사의 도시이며 동시에 월성원자력과 중저준위방폐장, 양성자 가속기 연구센터가 있는 첨단 과학의 도시다. 이러한 경주에 한수원 본사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여,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라고 말하는 한수원 본사이전추진센터 최성환 센터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여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한다.

 

지역사회 소통 강화, 신뢰 구축에 노력
사옥입지 문제와 조기 이전 무산 등으로 지역의 실망이 상당했던 것에 대해, “지역과의 소통과 신뢰구축이 안되면서 이러한 변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라고 답변하는 최성환 센터장은 “결과적으로 지역의 비난은 우리의 몫이며, 앞으로 지역상생 활동을 통해 더 나은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경주시민과 함께 생활하며 경주와 한수원이 공동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인다.
한수원은 지역과의 신뢰구축을 위해 본사사옥 공사 하도급 시,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고 현장에 필요한 인력채용 시, 지역주민 우선고용과 지역장비 및 자재를 공사현장에 적극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스포츠·문화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시민사회와 스킨십을 강화해 나가고, 경주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본사이전 후 가족과 함께 경주에서 생활하게 될 직원들이 경주 문화와 지역정서를 알아 가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본사의 완전 이전에 앞서 지역사회와 소통 강화로 회사의 신뢰를 회복하여 국가산업발전의 근간인 원전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겠다”라고 최성환 센터장은 강조한다.

사옥 및 사택 적기 건설 최우선, 마지막 약속 꼭 지키겠다

무엇보다 한수원 본사 이전의 성공적 완료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2015년 말 본사사옥 준공과 사택의 적기 건설 및 공급’을 강조하는 최성환 센터장은 “이를 위해 철저한 품질 및 안전 관리로 본사사옥 건설 공정관리에 본사이전추진센터 모든 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한다.
끝으로 지자체와 지역민에게 “2015년은 경주시민과의 마지막 약속이다. 믿고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하는 최성환 센터장은 “한수원은 이제 경주의 대표기업이다. 책임감 있는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경주와 하나의 유기적인 공동체로 상호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역상생 활동을 위하여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한다.

 


“살아있는 박물관 경주, 가장 ‘아시아다운’ 컨벤션으로 재탄생될 것”
- 경주컨벤션뷰로 김비태 본부장

2013년 말 완성 화백컨벤션, MICE산업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한편, 한수원이 경주시 보문단지 내 건립중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금년 12월 준공 목표로 현재 58%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부지 4만 2,774㎡ 연면적 3만 1,307㎡, 지하 1층 지상 4층의 회의중심형 친환경건축물로 3,400여 석의 대회의실, 700석의 중·소회의실 12실과 2,282㎡ 면적의 전시시설을 갖추게 되며 준공 후 기부채납 되어 경주시에서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컨벤션센터 지하 주차장 내 상업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경주시의 플랜에 따라, 화백컨벤션센터 준공 시기는 당초 9월에서 12월로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12월이 되면,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에서 국내 13번째 전시컨벤션센터가 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컨벤션센터가 대부분 적자에 허덕여, ‘세금 먹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타 지역의 컨벤션센터와 비교하여, 살아 있는 박물관인 천년고도 경주의 경쟁력과 가능성은 무한하다”라고 강조하는 경주컨벤션뷰로 김비태 본부장은 “경주는 서울·부산·대구·대전·제주 등 컨벤션센터가 있는 전국 9개 도시와는 전혀 다른 역사문화도시로, 세계인은 국제회의 개최지로 도심 속 꽉 막힌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보다, 아시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경주를 선택할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도시마케팅의 선도자, 그가 바라 본 경주의 미래
“‘평생에 한 번 있을 국제회의 개최를 과연 어디에서 개최하고 싶은가’에 대한 해답이 ‘경주의 미래’이다”라고 말하는 김비태 본부장은, 세계 MICE산업이 하드웨어보다 잘 마케팅된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가장 아시아다운 도시, 그 안에서 또한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이미지를 천년고도 경주에 접목시킬 수 있다면, 화백컨벤션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이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경주시가 컨벤션뷰로를 발족한지 두 달 만에 상당한 유치 성과를 내고 있는 중심에, 김비태 본부장이 있다. 2004년부터 8년간 (사)부산관광컨벤션뷰로 사무처장을 맡아 부산을 2011년 마이스산업참가자 전국 1위, 2012년 부산관광컨벤션뷰로 아시아 4위, 세계 15위의 컨벤션도시로 이끌었다.“경주는 부산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프라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죽어 있는 유형의 문화유산에 무형의 도시이미지를 덧입혀, 스위스의 다보스를 뛰어 넘는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 경주를 재탄생시킬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히는 김비태 본부장은 컨벤션센터의 콘셉트를 ‘마치 호텔과 같이’ 고급화 및 명품화시켜 단순한 ‘장소의 대여’가 아닌 모든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또한 경주 내 관광 및 컨벤션 인프라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경주를 찾는 국내외 참가자의 편의와 함께 지역산업의 활성화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며, 다각적인 도시상징화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자랑하고 싶으면, 경주로 오라
경주컨벤션뷰로는 ‘2015년 세계물포럼’에 이어 국내외 전문가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정밀의료·바이오관련 학회인 ‘마이크로타스’를 유치했다. 또한 한국 전시·컨벤션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여하는 ‘2015 마이스연례회의’ 유치에도 성공했으며, 상반기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8여 개 회의의 유치 가능성도 높다고 밝힌다. 김비태 위원장은 “나는 이미 컨벤션으로 성공을 해 봤고 세계적인 흐름을 읽은 만큼, 경주의 컨벤션 산업이 나아갈 길이 명확히 보인다. 지역의 불안감은 기우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하며, 끝으로 “국제회의의 개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에서 하고 싶은가? 고향을 사랑하면 고향으로 가라. 대신 한국을 자랑하고 싶다면 경주로 오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