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정몽준 ‘현대중공업 광고비’ 놓고 신경전 격화

정몽준 “반칙하는 타이슨” VS 김황식 “품격 지켜라”

2014-04-02     이지원 기자

   
▲ 3월2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왼쪽)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현대중공업 광고비 급증 의혹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김황식·정몽준 서울시장 경선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상대방의 귀를 물어뜯은 타이슨’에 비유하며 “반칙 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품격을 지켜달라”며 맞받았다.

정 후보는 김 후보 측이 해당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1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참모들을 전혀 통제 못하는 무능한 후보”라며 “김 후보가 '내 뜻과는 상관없이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얘기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참모가) 말을 잔뜩 해 놓고 (김 후보가) '나는 몰랐다'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핵주먹 타이슨이 권투경기를 하다가 상대편의 귀를 물어뜯고 나서 권투계에서 아주 쫓겨났는데, 정치판에서 이런 식의 반칙을 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대법관, 감사원장, 총리를 했다고 자랑하는데 그런 식이라면 선거기간에는 대법원, 감사원, 우리 행정부가 모든 홍보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후보 캠프의 유성식 대변인은 “타이슨 운운은 또 뭐냐”며 “긴 말이 필요없다. 정 후보는 제발 논리와 품격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법관, 감사원, 총리실이 김 후보의 개인 소유 기업이냐”며 “국가기관이 그만 둔 공직자를 위해 홍보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말을 도대체 어떤 발상에서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7선 의원이 한 말로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시중에서 현대중공업 광고 문제가 회자되는 것은 정 후보가 현대중공업을 사실상 소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해명이 급해도 이런 식의 억지 논리는 정 후보답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