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독일의 통일 원동력은 동독 주민들의 용기”
통일대박 이룬 드레스덴, 한국에 청사진 보여줘
2014-03-28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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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루디 틸리히 주총리(왼쪽)와 독일 드레스덴궁 왕실보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
옛 동독지역인 독일 드레스덴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역사적인 독일 통일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자유에 대한 갈망을 행동으로 옮긴 당시 동독 주민들의 용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드레스덴의 드레스덴궁에서 스타니슬라프 틸리히 작센주 총리가 주최한 만찬에서 답사를 통해 “25년 전 동독 평화혁명의 서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통일 후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역동적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작센주는 여전히 분단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문화도시 드레스덴의 면모를 실감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2003년 개인적으로 드레스덴을 방문했을 당시에 비해 완벽하게 복원된 모습을 보면서 크게 감탄했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구(舊)동독지역을 방문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989년 작센주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시민들이 보여준 용기가 동독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평화적인 독일 통일이 이뤄질 수 있었다”면서 “독일 통일을 주도하였을 뿐 아니라 통일 후 모범적으로 경제 발전을 이룩한 작센주의 모습은 한반도 통일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작센주와의 교역 증가세를 언급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작센주에 진출하고 투자도 늘려가고 있어 앞으로 호혜적 경제관계가 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구동독지역에는 한국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없는데 라이프치히대학 등 이 지역의 대학에서도 한국학과를 개설하면 양국 간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틸리히 총리는 “독일의 통일은 동독 주민에게뿐만 아니라 서독 주민에게도 많은 혜택을 가져다줌으로써 동·서독에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만찬 뒤 하이마 오로스 드레스덴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드레스덴의 거리 중 한 곳을 한국거리(KoreaStraße)로 명명하기로 했다는 점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작센주청사를 방문해 틸리히 총리를 접견한 뒤 드레스덴궁 내에 있는 왕실보물관의 한국어 오디오가이드 개통식에 참석했다.
왕실보물관은 15∼18세기 작센주 영주가문이 수집한 4000여점의 문화재를 소장한 곳으로 1723년에 개관한 유럽 내 최대 보물전시관이다. 박 대통령이 드레스덴 첫 일정으로 방문한 성모교회와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됐던 것을 2002년부터 4년간 복원했다.
메르켈 총리는 왕실보물관에 대해 “독일의 문화전통을 자각하게 하는 독일의 명함”이라고 평가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