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8개월 만에 외교 차관 협의

韓-日 역사 왜곡 언행 자제 요구, 日-원론적인 입장 전달

2014-03-13     최진희 기자

 

한·일 양국이 8개월 만에 첫 고위급 정상회담을 열어 주요현안을 논의했다.
 
일본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회담은 아베 총리의 측근인 사이키 아키타카 차관이 방문해 양국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기대했으나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사이키 차관은 12일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을 만나 “양국 정상이 이른 시기에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고노 담화와 관련해서는 “역대 내각의 인식을 계승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전달하며 답을 피했다.
 
조 차관은 “일본이 올바른 역사 인식 하에서 역사 수정주의적 언행을 자제하고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미결 현안 해결에 대해 성의 있게 대응함으로써 한·일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사이키 차관은 “한일 양국은 기본적인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일본도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당국은 “이번 자리가 협상을 하거나 구체적 결론을 도출하는 자리가 아닌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사이키 차관은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