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ROAD FC KOREA 2 개최 임박

국내 여성선수 최초 김지연 케이지 오른다

2014-03-10     편집국

오는 3월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ROAD FC KOREA 2’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토종 종합격투기 ROAD FC(정문홍 대표/이하 로드FC)는 올해 들어 매월 1회 정기대회 개최를 선언했고, 첫 대회는 지난달 9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펼쳐졌다. 특히 이날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던 개그맨 윤형빈 씨의 데뷔전은 케이블TV를 통해 생중계 됐는데, 평균 시청률 7.1%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일 대결구도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 이어질 듯

국내 종합격투기계 안팎에서는 로드FC의 저력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선수들의 기량이나, 관객 동원력, 그리고 대회를 전후 미디어를 살펴보면 이른바 ‘로드FC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토종 종합격투기로 출발해 아시아 최고의 대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그들이 목표는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이미 세계무대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로드FC가 3월9일 ‘ROAD FC KOREA 2’를 연다.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를 대표 리그로 발돋움한 로드FC의 두 번째 레이블 대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결구도를 이뤄 더욱 박진감 있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독도 영유권과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랭한 상태여서 우리 선수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이기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일본 선수들의 의지도 만만치 않아 이번 대회는 더욱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대회의 메인은 로드FC 밴텀급 대표선수 이윤준 선수가 맡는다. 그는 지난해 4월, 로드FC 영건즈 무대로 데뷔한 후 4승 1패의 훌륭한 전적을 쌓으며 쾌속질주를 이어온 바 있다. 데뷔 당시부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의 1호 제자라는 타이틀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윤준 선수는 최근 서두원 선수의 종합격투기 팀인 ‘TEAM ONE’에 새 둥지를 틀고 적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복싱 챔피언 김지연의 로드FC 전격 데뷔

그동안 로드FC는 매 대회마다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 하나씩을 선사해 왔다. 지난 대회에서는 개그맨 윤형빈 의 강렬한 데뷔전을 펼쳐 보여 현장은 물론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바 있다.
이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이벤트가 열린다. 동양복싱 챔피언과 킥복싱 챔피언 그리고 주짓수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김지연 선수가 케이지에 오르는 것. 국내 여성선수로는 최초로 종합격투기 무대에 오르는 경기인지라 대진표만으로도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다.
로드FC 측은 “여성은 김지연 선수의 성별에 불과할 뿐, 케이지 위에서는 오직 종합격투기 선수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 달라”며 “김 선수는 이미 완벽하게 준비된 종합격투기 선수로, 프로킥복싱 룰로 남자선수와 가진 경기에서 당당히 승리한 최고의 선수”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종합격투기 여성선수로 활약한 이는 함서희 선수가 유일하다시피 했다. 함 선수는 2007년부터 일본에서 꾸준하게 활동해 오다 최근 ‘쥬얼스’ 단체의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김지연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함에 따라 국내 종합격투기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선수가 격투기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무렵으로 알려졌다. TV를 보다가 “그냥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다는 것.
이에 김 선수의 부모는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고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는 김 선수가 피아노 같은 여성스러운 것을 배우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결국 설득 당한 것은 김 선수의 부모였다.
그 후 킥복싱을 배우게 된 김 선수는 격투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제대로 배워 보고 싶다”는 열망에 빠졌다. 실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이러한 열망과 의지 덕분이었는지 김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킥복싱 경기에 출전하며 10승 무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당시 김 선수가 소속된 웅비체육관에 종합격투기 클래스가 생겼다. 이에 따라 그는 각종 기술을 배우며, 종합격투기 선수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후 스피릿MC 아마추어 경기에 4번 출전해 3승 1무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인 데다 체급이 높아 김 선수가 뛸 수 있는 경기는 많지 않았다. 프로 경기의 경우 1년에 한 번 뛰기도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그녀는 복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김 선수가 입식격투기를 해온 덕분에 적응이 수월했다.
그는 복싱선수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입문 넉 달 만에 프로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6개월 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 데뷔 1년 만에 4전 4승의 성적으로 동양 타이틀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김지연 선수는 당당하게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김 선수를 다시 종합격투기로 인도한 것은 현재의 남자친구 소재현 선수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 선수의 권유에 따라 김 선수는 2010년, 대림팀파시에 둥지를 틀었다.

로드FC VS 판크라스
흔히 일본을 두고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부른다. 지리적으로 가까이에 있는 나라지만, 결코 가깝게 지낼 수 없는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가해하고 우리가 당했던 참혹하고, 비극적이었던 역사 때문이다.
우리는 일제에서 해방됐고 그 사이 세월은 60년 넘게 흘렀지만, 국민감정은 여전히 일본과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전쟁을 치르지 않았을 뿐 문화, 경제, 스포츠 분야에서 양국은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다. 최근 로드FC의 명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양국의 ‘혈투’가 케이지 위에서도 재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전 세계 종합격투기의 모태로 불린다. 그만큼 역사가 깊다. 특히 일본 내 종합격투기대회인 ‘판크라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지난해 2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20년 동안 250회에 육박하는 경기를 개최한 까닭에 세계의 거의 모든 선수들이 이 대회를 인정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러한 ‘판크라스’ 대표 선수와 우리의 로드FC 선수들이 국가 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 승부를 섣불리 예단하기에는 양측이 가진 변수가 만만치 않다. ‘판크라스’는 오랜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많은 선수들이 소속돼 있으며, 그 기량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대회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도 이에 못지 않다. 로드FC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그들은 전 세계를 휘저으며 실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또한 우리 민족 특유의 강인함과 집중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