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으로 만들 터

“봉사라기보다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할 뿐”

2014-03-10     김태인 차장

한 평생 고향에 살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고향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혹 정치에 꿈이 있어서가 아닐까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봉사하고 싶다고 전하는 그에게 주변에서는 바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김해시 진영읍번영회의 박영재 회장의 이야기이다. 박영재 회장을 만나 사람냄새 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로지 고향 발전만을 위해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자신은 내세울 것이 없는 부족한 사람이라면서 극구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끈질긴 설득에 응해준 박 회장은 옆집 아저씨처럼 편한 친근한 이미지였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조금 일한 것이 뭐가 대수라구요. 진영읍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저 혼자의 노력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화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오늘날 진영읍이 이만큼 발전 할 수 있었던 것은 박 회장의 역할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을 지역민으로 돌리는 그는 故 노무현 대통령을 ‘바보 노무현’이라고 칭했던 것처럼 박 회장 역시 ‘바보 박영재’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가 지역민들과 진영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진영2지구 택지조성 사업 추진을 들수가 있다.
“진영2지구 택지조성 사업 추진 2006년 경남도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득했으나 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영향평가로 인해 사업이 계속 보류가 되었습니다. 이에 각 기관 대표들과 만나 회의를 거친후에야 택지개발사업 승인을 얻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영 2지구는 낙후된 김해시 서북측 지역의 균형개발을 위해 조성되는 97만 6,271m2(약 29만 평)의 택지지구로 지난 2004년 건설교통부로부터 예정지구로 지정되었으며 이미 개발 완료된 김해 진영지구를 중심으로 본산농공단지까지 확장 개발된 후 동읍 우회 도로가 2010년 개통되어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지난 2012년 노건평 씨의 괴자금 300억 뭉칫돈 사건에 연루되어 검찰과 언론에 오르내리며 300억과 관련된 박영재 회장에 대한 온갖 괴소문이 난립했지만 재판부에서 박영재 회장의 무혐의를 입증하면서 사건은 종결되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그때의 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등 지금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 조사를 위해 불려 다니면서 단지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밖에 없는 데 왜 이런 조사를 받으면서 이런 대우를 받아야만 하는가 하고 후회가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혐의 처리를 받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스스로를 내려놓기 시작하자 그동안 있었던 일들과 관련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업경영에만 매진할 터

어릴 때부터 종이 줍기, 집사, 구두닦이 등을 하며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그는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고물상 관련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후 40년 동안 오롯이 한 길만을 걸으며 사업체 확장을 하는 등 남다른 사업수완을 보여 왔던 박 회장. 그 결과 지난 2011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제강사에 납품을 하는 동부스틸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사업체 운영과 별도로 진영읍의 발전을 위해 진영읍번영회 회장을 비롯해 김해상공회의소 상임의원, 김해상공회의소 신협 이사와 진영장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업경영에만 매진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결국 다 정리하고 여기(동부스틸)하나만 남았습니다. 앞으로는 진영의 일도 좋지만 기업경영을 열심히 해 후대에 물려주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18년 전, 뇌수술을 받은 뒤 장애1등급 판정을 받은 아내를 위해 1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재활운동을 시켜 주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한 박영재 회장.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고 하는 그의 바람처럼 남은 여생을 고향인 진영에서 이웃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바보 박영재’가 아닌 인간 박영재 회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