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마을 이장에서 이젠 부동산 중개로 지역 알려

“‘제2의 고향’인 남양주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2014-03-07     공동취재단

우리나라 동북부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의 관문인 경기도 남양주시는 경춘선, 중앙선, 서울춘천고속도로 등의 개통으로 서울 도심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 도농복합도시다.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수도권 지역으로 규제와 개발이 조화를 이룬 쾌적한 전원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또한 지역 특유의 끈끈한 정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모여 살 맛 나는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크고 작은 모임이나 단체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중심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삶을 살아온 강희부 대표는 취재 과정에서, 오랜 세월 남양주 지역발전의 변화과정을 돌이켜보며 남양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작은 미곡상에서 마을 이장으로 살아온 지난 17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에 위치한 진성부동산 강희부 대표는 26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명실공히 터줏대감이다. 오랜 시간 토지, 주택, 아파트 등 남양주시 전역의 부동산을 다루다 보니 지역의 대소사는 물론 지역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오고 있다.
청년시절,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딸 셋을 키웠던 강 대표는 개인 사업을 해보고자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화도읍 마석우리로 터전을 옮겼다.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은 연탄을 판매하는 작은 미곡상이었다. 직장생활을 했던 그가 낯선 곳에서 시작한 사업은 녹록지 않았다. 상황이 어렵고 장사도 잘되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밤늦은 시간까지 손님을 기다리며 성실히 일한 결과, 장사가 차츰 안정이 돼갔다. 가가호호 쌀을 배달하면서 모르는 이들이 없을 만큼 이웃들의 사정도 속속들이 알게 됐다. 생활의 여유를 찾고 보니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강 대표의 눈에 들어왔으며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어려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재활용품 수거가 떠올랐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재활용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모두들 재활용 쓰레기를 귀찮아했습니다.”
강 대표는 쌀 배달을 하러 간 집에서 모아 놓은 재활용품을 수거해 내다 팔았다. 그 돈을 한푼 두푼 모아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들에게 방한복과 양곡을 지원해 왔다. 재활용품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이웃과 이웃의 연결고리가 된 강 대표는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이장직을 수행하며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열정을 쏟아 붓는 등 지금까지 오랜 세월을 바쁘게 살아 왔다.

지역민들은 거대한 하나의 가족이었다

지역민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맡아온 이장직을 내려놓은 강 대표는 “지금 맡고 있는 ‘희망케어 희망하우스 봉사단’ 단장 일에 집중해, 정성을 다하고 싶다”고 말한다.
‘희망케어 희망하우스 봉사단’은 남양주시 동부, 서부, 남부, 북부 4개 권역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으며 강 대표는 이중 동부지역 화도읍, 수동면, 호평동, 평내동 등 4개 읍면동을 맡고 있다. 벌써 6년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30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집을 개보수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가정을 찾아가 몇 날 며칠 동안 집수리를 해주는 것은 물론 홀로 돌아가신 독거노인의 장례를 치룰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강 대표는 무너진 집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과 돈독한 우정과 신뢰를 쌓고 힘든 이웃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어렵고 고되지만 보람이 더 크기에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시간이 날 때면 노인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 앞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곤 한다. “제 연주를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더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음 짓는 강 대표.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수도가 동파된 가정이 많아 해빙 작업이 잦고, 여름에는 장마 대비를 위해 지붕 판넬 작업이 많다. 이렇게 추위와 더위를 자처하며 일하는 이유는 작업이 끝나고 “고맙다”며 막걸리 한 잔을 건네는 이웃들의 정이 좋기 때문이다.
“애썼다며 서로 격려하고 막걸리 잔을 나누는 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대전이지만 남양주가 고향처럼 가깝고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죠.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어려운 이웃들과 벗하며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웃집 문을 서슴없이 두드리며 쌀 배달을 하던 그가 부동산으로 전업한 것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많은 직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노고를 인정받아 1994년부터 다수의 경기도지사 표창, 남양주시장 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차피 변화한다면 최고의 도시로 발전하자
그는 요즘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서울이나 인근 대도시에서 남양주로 이사를 오기 위해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말한다. “예전 남양주를 생각하면 정말 시골과 다름없었습니다. 주변은 온통 허허벌판에 논과 밭이었던 곳이 이렇게 발전하고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살기 편한 이런 저런 관련 인프라들이 구축되고 쉴 새 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뿌듯함도 느끼지만 오순도순 지내던 옛 모습에 대한 향수도 있습니다”라며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 강 대표.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하고 개발되고 진화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왕 발전하고 변화한다면 다른 그 어느 도시에 못지않게 멋지게 발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남양주는 맑은 공기와 천혜의 자연 환경과 더불어 편리한 교통망과 아직은 개발제한으로 묶여 있는 드넓은 땅, 그리고 무엇보다 따듯한 마음을 간직한 좋은 사람들이 많기에 정말 전국 최고의 살기 좋은 멋진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남양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