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건강을 이야기 하는 ‘동네 사랑방’

“이제 남양주는 나의 삶의 터전이자 모든 것이죠”

2014-03-07     공동취재단

진정한 이웃, 가족이 되어 환자들에게 가식의 웃음 대신 마주앉아 세상이야기, 고민을 나누는 동네사랑방 같은 병원 권오윤 내과가 남양주시에 위치해 있다. 누구라도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러 땀을 식히며 본인의 건강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이곳의 권오윤 원장은 의사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21년 전 충분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남양주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으로 권오윤 원장과 남양주의 인연이 시작됐다.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면 퇴계원리에 위치한 이 내과는 1994년부터 21년간 그 곳을 지키며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도우미이자 주민의 개인주치의로 마을의 휴식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1층에는 내과, 2층에는 방사선, 임상병리, 종합검진실, 3층에는 성인병 예방을 위한 비만클리닉을 갖추고 각 층마다 전문가를 배치해 진료에서 검진, 관리까지 One-Line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환자와의 끈끈한 신뢰 구축, 끊임없는 소통

권 원장의 외조부는 의사였다. 어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 속의 외조부는 ‘인술’을 베푸는 의사였고 그 영향 때문인지 외조부 같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 아들을 위해 어린 시절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다방면의 책을 항상 챙겨주었고 바이올린 강습까지 받게 할 정도로 어머니의 애정은 남달랐다. 또 그의 장인은 자수성가해 50년간 기업을 이끌어 왔다. 하루 5시간도 채 자지 않고 일할 정도로 근면하고 성실한 모습이 권 원장의 병원 경영에 길잡이가 됐다. 그런 어머니와 장인의 생활은 인생의 멘토가 되어 현재 권오윤 내과를 만들었다.
병원 경영에 있어서는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환자와의 신뢰 구축과 끊임없는 소통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권 원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의 진료 목적은 환자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21년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해 의학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동시에 환자의 삶의 패턴, 행동양식, 생활수준, 감성적인 부분까지 접근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만성질환으로 내원하던 환자들 대다수가 비만으로 인해 질병이 악화되는 것을 보고 비만클리닉을 운영한 권 원장은 비만치료시설을 맹신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전문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약물치료는 지양하고 행동교정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오윤 내과 비만클리닉 센터는 비만환자들을 위한 운동실을 따로 마련하고 항상 개방되어있어 언제라도 환자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 사회에서 비만은 의료와 비의료 영역을 동시에 공유하고 있어 쉽게 접근하고 치료하려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보면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비의료 영역에서 벗어나 전문적이고 세심한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다.”
권 원장은 어느새 마을의 일부가 되어버렸고 단순한 진료가 아닌 치료와 더불어 정신적인 고통까지 보듬어 주는 병원으로 이끌어 가며 마을 주민들의 고민을 나눠주고 함께 웃는 한 가족이 되었다.

기형적인 국가 의료 체계, 결국 국민들이 피해
권오윤 내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신뢰다. 환자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근의 한양대병원, 아산병원, 경희대 병원 등 대학병원들과 협진 체계를 구성해 중증 환자의 철저한 치료관리, 친절교육으로 환자들에게 만족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원 이후 권 원장은 여러 종류의 친절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해 직원들이 환자를 가족처럼 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서비스란 곧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권 원장의 지론에 따라 직원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으로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율적인 체크리스트를 매주 실행해 지금의 권오윤 내과로 만들었다.
그는 의사로서 의료계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국내 의료계는 예방학적 차원에서 검진시스템이 체계화 되어있고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보편화된 보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비의료 전문가에 의한 시스템이 형성되어 꼭 필요한 치료를 적절히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의료보험제도가 생긴 이후 의료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의사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힘들어했고 저부담 의료 보험비와 저수가 정책으로 의사들의 희생이 강요되고 있어 질병 치료에만 전념하지 못하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 비보험 진료과목이 인기를 끌면서 기형적인 국가 의료 체계로 인해 국민들이 피해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권 원장은 “하루빨리 적정 수가, 적정부담과 적정한 보장체계로 바뀌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산부인과는 지원의사들의 수가 매년 감소해 10년 후에는 외국인 의사들로부터 분만 수술을 받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장점이 많은 국내 의료계지만 의사가 환자의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의사들을 위한 투자와 제도 개편으로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권 원장은 “‘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처럼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연구와 노력으로 양질의 의료 활동을 펼쳐 지역주민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주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양주 시민의 도움으로 이룬 자리이기에 양보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다”라며 앞으로 여건이 되는 한 사회를 위한 일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외국인 불법 체류자를 위한 무료진료, 독거노인, 저소득 장애인, 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지역 내 소외 계층을 위한 의료 봉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