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역사이야기] ‘세계를 비치는 자유’, 자유의 여신상 제막
(시사매거진246호=신혜영 기자) 1886년 10월28일, 1년간의 조립 끝에 ‘자유의 여신상’이 뉴욕항 입구 리버티섬에 제막됨으로써 16년간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동(銅)으로 만든 여신상의 무게는 225t, 횃불까지의 높이는 약 46m, 받침대 높이는 약 47.5m. 여신은 오른손에는 횃불을 들고 왼손에는 미국 독립일인 ‘1776년 7월4일’이 적힌 명판을 들고 미국 뉴욕항 입구 베들로섬에 우뚝 섰다.
횃불을 치켜든 거대한 여신상으로 정식 명칭은 ‘세계를 비치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이지만 통상 ‘자유의 여신상’으로 알려져 있다.
여신이 딛고 선 받침대에는 ‘너희 지치고 가난한 사람들을 /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하는 무리들을 / 혼잡한 해안에 지쳐 쓰러진 가엾은 족속들을 / 머물 곳 없이 폭풍에 시달린 이들을 나에게 보내다오 / 나는 황금빛 문 옆에 서서 횃불을 높이 들리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의 독립전쟁 당시 프랑스와의 우호관계를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의 역사학자 에두아르 드 라불레가 건립제의를 했고, 미국 독립 100주년을 맞아 미국에 선물한 것이다. 1875년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의 지휘아래 프랑스에서 작업이 시작됐다. 작가 바르톨디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여신상을 조각했다고 전하며, ‘에펠탑’의 설계자인 구스타브 에펠이 내부 철골구조물에 대한 설계를 맡았다. 이후 1884년에 완성되어 1885년 배를 통해 미국으로 이송, 1886년에 현재의 위치에 서게 됐다. 여신상은 외형적으로는 조각이지만 내부에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축물의 요소를 동시에 가졌다.
이후 여신상은 미국을 상징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자유와 압제로부터의 해방 자체를 의미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1984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