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3D 아티스트로서 글로벌 인재 육성

학생들에게 세계진출의 꿈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터

2014-03-07     문쥬니 기자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3D 애니메이션은 비디오 게임이나 사이버 캐릭터와 같은 단순한 오락의 차원을 넘어 방송과 영화제작을 통한 새로운 문화 창출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3D 애니메이션은 다른 영상물에 비해 각 나라의 문화적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연계 효과가 매우 높고 수요분야가 광범위하며, 매체 간 변형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3D 애니메이션의 강세가 기대되는 바이다.

락스타게임즈 ‘GTA 5’
영화 ‘아바타’의 판매기록을 넘어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락스타 게임즈의 ‘GTA 5’ 캐릭터 개발자, 3D 아티스트 노태우 교수는 현재 부산에 있는 동서대학교 디지털컨텐츠학부 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각종 세계기록을 경신한 락스타 게임즈의 ‘GTA 5’ 개발에 참여해 전체 1,500여 개의 캐릭터 가운데 주요 캐릭터 300여 개를 제작하는데 능력을 발휘하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TA 5는 ‘Grand Theft Auto’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신작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며 “GTA 5는 발매 3일 만에 10억 달러어치(1조 800억 원)를 판매하는 등 각종 판매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고기록으로 영화 아바타(16일 만에 10억 달러 달성)를 넘어선 기록”이라고 말했다. 또한 5년 동안 2,6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쏟아 부은 이 작품이 단 하루만에 8,000억 원이상 매출을 올려 단숨에 제작비의 몇 배를 거두어 들여 더욱더 화제가 되었으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PC 게임 판(2014년 봄 예정)이 출시되는 시기에 GTA 광풍이 한 번 더 몰아닥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어린 시절 유난히 그림을 그리고 캐릭터를 만드는 일을 즐거워했다는 노태우 교수. 그래서 자연스럽게 미대로 진학을 했다. 졸업 후 입시학원 강사를 하고 학원을 운영하기도 하며 순수미술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순수미술과 상업미술 사이에서 오는 갈등으로 힘들어했고, 그 결합이 3D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짐작한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결심했다. “Academy of Art University(MFA)에서 3D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던 시절은 나 자신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입시위주의 한국교육방식과 다른 자유로움과 다양성에 혼란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런 것들이 창조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기본부터 철저히 가르치는 교육방식은 오히려 진정한 자기 발전을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당시 마우스가 다 닳아 구멍이 나버린 경험을 할 만큼 학업에 열중했다고 한다.
그런 열정과 노력의 결실로 졸업논문이 2nd place가 되는 영예를 가져다주며 많은 유명 게임회사의 러브콜을 받아왔다는 노태우 교수. 그는 세계적인 게임회사 ‘Rockstar’에 입사하게 되면서 ‘Red Dead Redemption(2009)’, ‘Max Payne3(2011)’, ‘Mid Night club4(2008)’ 등 주인공과 부주인공을 포함한 주요 캐릭터를 대거 개발했다. 특히 ‘Red Dead Redemption(2009)’은 그해 전 세계시장에서 1위인 1,300만 장의 매출을 기록하며 유수의 세계적인 게임 매거진들과 게임 업계에서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Spike Video Game Awards’에서 뽑은 ‘2010 game of the year’ 및 4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뒤이어 세계 게임 역사상 최고의 명작시리즈로 불리는 ‘Grand Theft Auto’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에 참여하였다. 이렇듯 승승장구하던 그는 미국에 온지 10년이 지나 고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 계속 있으면 많은 연봉과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를 묻자, “유학을 가지 못해 기회가 적은 한국 학생들에게 제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 노하우들을 알려주어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것이 고국에 기어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유학시절 느낀 것이 외국인들에 비해 한국인들이 정말 손재주가 뛰어나다. 한국 학생들도 충분히 재능이 뛰어난데 기회를 갖지 못해 자신의 역량을 모르는 것 같다. 세계에서 유명한 게임업계 회사에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엄청 많다. 그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한국 학생들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다.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 언어에 대한 장벽들은 노력과 결심만 있으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키워주고 희망을 길러주는 것 또한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말하는 노교수 또한 미국 생활 당시 힘든 시기를 겪어왔다. “유학시절 뿐 아니라 회사에서 일을 할 때 나 역시 백인들보다 잘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언어문제에 힘든 점이 많아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어 했다. 특히나 회사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면 실수를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든든한 자양분의 역할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이 실력만 키우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외국회사에서도 실력이 뛰어나면 영어강사를 붙여주면서까지 스카웃을 해간다. 이러한 사실을 학생들이 알고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감과 열정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찬 위로의 말도 전했다.

진정한 아티스트의 자세로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훌륭한 후학들을 길러내기 위해 힘쓰고 매진할 것이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대학원 연구생들과 함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게임을 비롯한 PC게임들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게임업계와 애니메이션의 향방에 대한 연구도 함께 고민하며 프로젝트 완성에 힘 쏟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유학시절 Stan Winston(1946-2008) 이라는 분이 학생들에게 특강을 위해 찾아왔다. 특수효과 아티스트계의 장인으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비롯하여 터미네이터, 쥬라기 공원 등 이분의 손을 거치지 않았던 작품이 없을 정도로 헐리우드 특수효과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다. 그 분께 어떤 백인학생이 이쪽 일을 하면 돈을 얼마나 많이 버냐는 질문에 그분은 진정한 아티스트는 금전의 목적이 아닌 나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예술을 바라보아야 한다며 돈을 많이 벌기를 원한다면 지금 조용히 여기서 나가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진정한 예술은 돈보다 더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미국의 치열한 게임업계 쪽에서 10년을 넘게 탑클라스에서 활동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tan Winston님의 말씀처럼 영혼을 잃지 않는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노교수의 모습은 이미 진정한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술가이자 따뜻한 스승의 모습이었다.
세계적인 유명 3D 아티스트로 맹활약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노태우 교수. 부산시에서 ‘부산을 빛낸 교수’로 선정되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고국에서 후진양성의 길이 앞으로 한국 게임 업계 뿐 아니라, 세계적인 한국인 아티스트를 키워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의 그의 귀추가 주목된다.